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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4

이 미스테리가 굉장해! 2005년판


음, 이번에 일본가서 구입한 책입니다. 평소 궁금하기도 했고 해서 과감히 사 보았죠.

제목에서 보다시피 2004년 한해의 추리계를 정리한 (물론 일본 기준으로죠) 책입니다. 가장 중요한 챕터는 앞부분의 2004년도 국내 / 국외 베스트 목록이고 기타 본격 / 호러 / 하드보일드 등으로 나누어 각각 다른 필자들이 선정한 챠트도 실려 있으며, 기타 저명인사들과 추리 커뮤니티의 나름의 한해동안의 베스트 5, 그리고 작가들의 근황 및 2005년도 계획, 유명 작가들의 대담 등 알찬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저의 일본어 실력이 거의 바닥 수준이라 내용을 완벽히 이해한것은 아니지만 여러 대담 (노리츠키 린타로와 기시 유스케의 대담은 주목할만 합니다)과 인터뷰, 다양한 재미있는 기획기사, 2004년도 각종 신인상 수상작에 대한 자세한 리뷰 및 평가 등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추리라는 쟝르의 잣대와 범위를 굉장히 넓게 잡고 있긴 하지만 (읽어보니 범죄 사건이나 경찰, 수사 과정이 등장하면 무조건 "미스테리"로 간주하는 것 같군요) 쟝르별, 간략한 스토리별로 자세하게 알려주는 자세가 좋았으며, 개인적으로는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가는 작가 노리츠키 린타로의 10년만의 시리즈 부활이라는 타이틀까지 걸려있는 2004년도 국내 베스트 1위 "살아있는 목에게 물어보라"와 역시나 간만의 관 시리즈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암흑관의 살인" 등에 관심이 가더군요. 호러-심리 서스펜스 작가로 알고 있던 기시 유스케의 본격 밀실 추리극도 탐나고요. 중국 홍루몽 시대의 살인사건을 다루었다는 독특한 역사 추리물같은 작품 "홍루몽의 살인"도 끌립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많은 책들이 소개되고 있어서 군침만 삼키게 되네요.

번역작품이야 국내에도 요사이 다빈치 코드의 대박때문인지 그런대로 소개되는 편이긴 하지만 이런 일본 본격물의 소개는 너무나 뜸해서 아쉽습니다. 이럴때 누가 저에게 돈을 좀 대준다면 일본의 정통 본격물 중심의 참신한 미스테리 문고본 기획 한번 내보고 싶긴 한데 말이죠. (저만 읽게 될 것 같아 두렵긴 합니다)
아울러 일본은 정말 추리 강국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국내 작품만으로도 눈에 들어오고,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 한두편이 아니며 해외 신작도 번역하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거의 실시간으로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또한 출판되는 책들도 신간들은 물론이요 과거의 고전들도 다시 복간되고 재번역되어 충실하게 소개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이런 책이 매년 나와 줄 만큼 매년 새롭게 풍부한 컨텐츠가 소개된다는 사실이 부러울 뿐입니다. 국내에서도 언젠가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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