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스콧 필그림의 의도와 다르게 둘의 사랑이 이어질 것 같자, 더 미래의 스콧 필그림이 그동한 수련해 왔던 막강한 무력으로 모두를 없애려 했지만, 미래의 라모나가 사랑이 계속됨을 이야기하며 모두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준다.
넷플릭스로 감상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작가의 작품은 "수상한 레스토랑 세컨즈"로 접해보았을 뿐 원작을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어딘가의 추천으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수상한 레스토랑 세컨즈"는 익숙한 설정이 많아서 별로 신선하지 않았었는데, 이 작품은 이상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세계관을 선보여서 새로운 느낌을 많이 전해줍니다. 예전 남자친구와 싸우다 죽었다는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에서 시작해서, 비건은 포털을 쓸 수 있다던가 라모나의 가방은 뭐든지 담을 수 있는 등 온갖 기묘한 능력들이 난무하기 때문입니다. 스콧 필그림 실종 사건의 진상조차도 '스콧은 '비건 포탈'보다 강력한 포털로 납치되었는데, 그런 아예 고기를 입에 대지 않은 로봇이 만든거다!'라는 황당한 추리가 펼쳐지는데, 이게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정도이지요.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과장된 작화와 액션, 신나는 음악과 함께 온갖 서브 컬쳐를 버무려서 짧은 호흡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 지루하지는 않았어요. "버블검 크라이시스 1편"의 주제가 '오늘 밤은 허리케인'이 연주될 정도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이런 황당함과 왁자지껄함, 서브 컬쳐를 즐기지 않거나 관련된 이해도가 떨어진다면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어 보이기도 합니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막나가는 이야기도 정리가 덜 된 느낌이라 좋게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캐릭터들 비중도 애매했고요.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그래도 원작은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원작과는 다른 what if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바꿔었는지 궁금증이 생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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