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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

서울의 봄 (2023) - 김성수 : 별점 4점

23년 대미를 장식한 영화. 천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이지요. 
다들 아시다시피 전두환의 쿠데타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으로 거의 실제 상황을 따라가고 있지만, 영화적 각색이 잘 되어 있어서 충분히 재미를 느끼면서 몰입하여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흥행작이구나 싶었어요.
신군부 세력에 대한 고발 의미로도 가치가 높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것 보다 사리사욕을 추구한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행태가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덕분입니다. 그냥 보아도 혈압이 상승할 지경인데, 실존인물들을 맡은 배우들의 호연은 분노를 더욱 끓어오르게 만듭니다. 특히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의 엄청난 연기가 압권이었어요. 이 영화가 일찍 나왔다면 전두환이 사면받을 일은 없었을거라 생각될 정도로요.

다만 소소하게 흐름을 깨는 요소가 있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국방장관 및 '똥별'이라 불리운 장군들의 얼빠지고 무능력한 행태, 이태신 소장이 전화를 거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않다가 (물론, 그의 활약이 있었다면 전두환 따위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었겠지만...) 마지막에 전두광과 극적으로 대치한 뒤 체포된다는 마무리는 뻔하고 식상했고요.
등장하는 장군들 대부분이 지나치게 젊어 보였던건 분장과 캐스팅 실수로 보였습니다. 김성균이 맡은 김준엽 준장이 특히 심했어요. 찾아보니 실존인물 김진기 준장은 전두환과 동갑인데, 영화의 김준엽 준장은 도저히 그렇게 보이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단점은 사소한 편입니다. 한마디로 잘 만든 영화로, 제 별점은 4점입니다. 아직 보시지 않으신 분들은 꼭 한 번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저도 딸아이가 조금 더 크면, 온 가족이 한번 더 감상할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영화를 보고 나니 씁쓸해집니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비판받아 마땅한 이유로 전두환 일당이 사면받은 것도 모자라, 추징금도 제대로 추징하지 못한 채 그 자식들이 호의호식하고 있다는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에요.
아픈 과거를 털어내기 위해서는 친일파 후손들부터 단죄해야겠지만, 이미 백년 가까이 지난 과거사를 추궁하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클 겁니다. 하지만 전두환 일당들은 아직 생존자도 남아 있는 등 현재 진행형이니 만큼 이들의 단죄부터라도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추징금부터 이자까지 쳐서 모조리 환수해야 될테죠 . 전두환을 기린다는 '일해 공원'같은 어처구니 없는 명칭도 빨리 없애버리고요. 
아울러 지금 대한민국 사회 지도층에서 전두환을 비호하거나 옹호하는 인간들, 그리고 권력을 사유화 및 사조직화 하는 인간들도 빨리 퇴출시키는게 역사와 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정신나간 사람이 이 영화에 대해 남자 많아 숨막힌다며 혹평한 글을 잠깐 읽었는데.... 실제 있었던 군부 쿠데타를 다룬 영화에 남자가 가득한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여자가 등장할 여지가 대관절 어디에 있는지.... 이런 사람도 평론이랍시고 글을 쓴다는게 황당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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