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빨강은 없다 - 김경서 지음/창비 |
이 책에 따르면 인류는 오래전 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해 왔습니다. 빗살 무늬 토기의 빗살이 그 좋은 예이지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름다움의 기준은 변화했고, 사람들의 미적 가치도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아름다움의 정의는 명확합니다. '쾌락'을 주는지 여부입니다. 즉, 그게 어떤 것이 되었건 사람들이 '쾌'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건 그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모든 예술 작품이 아름다운 것 만은 아닙니다. 피카소의 '황소 머리'나 뒤샹의 '샘'은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아름답다고 하기 힘든 기성품들이지요. 이들이 '작품'이 된 이유는 작가의 표현 의식 때문입니다. 현대 미술에서는 이렇게 '의미'를 찾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행위와 과정도 예술이 됩니다. 그걸 아름다움이라고 해석하는 것이고요.
이렇게 현대의 아름다움은 새로움과 창의성을 추구합니다. 당연히 이런 작품들은 관객들에게도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기에, 예술을 비평하고 즐기는 안목을 기르려면 관객들도 자유로와야 합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요.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야하고, 이를 깨는 것이 신세대 예술가와 관람객 들의 몫이라고 하네요. 저도 그동안 고정 관념에 많이 매몰되어 있었는데 앞으로는 아름다움을 즐기고, 뭐가 아름다운지를 찾아내는, 순수하게 '즐기는' 행동으로 작품들을 감상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하는 자세도 좋지만, 그 이전에 '감상'이라는 취지를 잊지 말고요.
예술은 어렵지 않다는걸 상세한 예, 그리고 쉬운 글로 이해하기 쉽도록 잘 쓰여졌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내용이 다소 두서가 없다는 점입니다. 시대순으로 아름다움의 변천 과정을 설명하게끔 쓰여졌다면 훨씬 좋았을 겁니다. 그래도 어른들이 읽어도 나무랄데 없는 좋은 책이라는건 분명합니다. 별점은 3.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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