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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0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 이창현, 유희 : 별점 2.5점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 6점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사계절

1권은 결말 등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없지는 않았기에, 만만치 않은가격에도 불구하고 2권도 구입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1권의 단점은 조금 상쇄한 느낌입니다. "무간도"스러운 '경찰' 설정, 독서 클럽 멤버들이 모두 비밀 요원이라는 억지 설정은 거의 드러내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도서관 사서 "다크 섹시"를 새롭게 등장시켜서 보다 일반적인 독서 중독자, 애호가 시점으로 개그를 끌고가는 덕분입니다.
별로인 책은 주저없이 내려 놓으라던가, 목차에서 관심있는 부분만 읽어라, 책은 여러 권을 동시에 읽으라는 등 독서 중독자들에게 공감가는 이야기도 유감없이 담겨 있습니다. 갑자기 생각나서 등장인물들처럼 읽고 있는 도중인 책을 한 번 꼽아보니 "화력" (폴 록하트), "검은 황무지" (S.A. 코스비). "딜리셔스" (롭 던, 모니카 산체스), "패자의 정신사 (야마구치 마사오), "Architecture Inside+Out" (John Zukowsky,Robbie Polley) 등이 있네요.
그 중에서도 가장 와 닿았던건 아래 대사였어요. 저도 추리 소설 애호가라서, 프로파일러나 법의학자의 인터뷰 배경의 책장을 유심히 관찰하는 편이거든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입니다!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어떤 배경 지식을 갖추었는지 정도도 주지않고 다짜고짜 책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은 억지라는 주장도 가슴에 꽂혔습니다. 저도 가끔 '추리 소설 추천해 주세요'라는 부탁을 받지만 난감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지요. 책 추천도 마케팅, 상품 기획처럼 명확하게 사용자부터 정의해야 할 일입니다.
그 외에도 로렌스의 신작 "썰물에 죽다"도 1권의 작품보다는 훨씬 좋았고, 2부리그를 지옥이 아니라 연옥, 즉 벗어날 수 없는 절망의 장소가 아니라 천국으로 갈 수 있는 희망의 장소라고 언급하는 식의 재치있는 대사도 많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1권의 별 의미없던 컬러에서 흑백으로 작화가 변경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고요.

그러나 좋았던건 중반부까지입니다. 그 뒤로는 '경찰'이 돌아와서 억지 설정 개그를 또 펼치고, 더 억지스러운 예티와 사스콰치의 등장 등 독서와는 무관한 캐릭터 개그가 반복되거든요. 웃기지도 않고, 의외성도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독서 중독자(?)라면 재미있을 요소가 많지만, 개그 만화로는 평이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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