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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2

식사는 하셨어요? Buonappetito! - 야마자키 마리 : 별점 3점

식사는 하셨어요? Buonappetito! - 6점
야마자키 마리 지음/애니북스

테르마에 로마에로 대박을 친 작가 야마자키 마리의 일상계 요리만화. 작가의 이탈리아 유학시절과 결혼 후 이탈리아, 포르투칼을 오가며 살고 있는 삶에서 벌어졌던 일화들과 함께 여러가지 요리들을 즐겁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대가 무대인지라 거의 전부 이탈리아 요리인데, 정작 만화는 "나폴리탄 스파게티"로 시작되는게 특이했습니다. 나폴리탄 스파게티는 사무라 히로아키의 "이사", 츠치야마 시게루의 "대결! 궁극의 맛"에서는 별볼일 없는 요리로 묘사되었었는데, 야마자키 마리는 추억 보정 덕분에 의외로 맛있는 요리였다고 소개합니다. 심지어 무대가 이탈리아임에도 불구하고! 요리에 케찹을 사용하는 것은 사도라고 비난하던 나폴리 출신 룸메이트 티나조차도 먹어보고 맛있다고 했다니 뭐 말 다 했죠. 맛이라는건 역시나 국경이 없나 봅니다.

그 외의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들을 적절한 이야기들로 재미나게 풀어나갑니다. 작가의 어린 시절 환상의 요리였던 "곰 세마리"의 곰의 수프, "하이디"의 흰빵을 이야기하다가 알프스에서 빵으로 만든 완자를 넣고 끓인 수프 카네데를리를 소개하는 식이지요. 또 포르투칼인이 아리가토의 어원이 포르투칼어 오브리가도라고 이야기하며 뻐긴다던가(땡큐라는 뜻이니 정말일지도?), 열정적인 이탈리아인이 더 큰 열정을 찾아 방문하는 나라 no.1이 브라질이라는 일종의 지역특화된 개그도 재미있었어요. 시어머니를 조금 과격하게 묘사한 감이 있는데, 어딜가나 며느리들 생각은 다 똑같은가 싶어서 괜시래 웃기기도 했고요.

아울러 에피소드 말미에 등장했던 요리들 레시피를 짤막하게나마 실어주는 것도 아주 좋았습니다. 물론 집에서 과연 해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게 많지만 그래도 고학생의 상징으로 묘사된 야채 미네스트로네는 시도해볼만 하겠더라고요. 샐러리, 토마토, 양파, 당근, 감자, 시금치에 까치콩은 모르겠지만 올리브오일과 물, 스톡이 재료의 전부이며 냄비에 오일 두르고 양파를 살짝 볶다가 나머지 채소와 물만 넣고 끓이면 끝이니까요.
앞서 소개드린 하이디의 빵과 곰 수프가 결합된 카네데를리 역시 굉장히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욕심이 납니다. 생햄이 필요한데, 베이컨으로 대체해서 도전해볼까합니다. 나도 곰의 수프를 먹어보고 싶다고!

여튼. 다른 일상계 요리만화와는 다르게 이탈리아 요리가 소개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테르마에 로마에"만큼은 아니지만 작가 특유의 센스도 마음에 들어서 별점은 3점입니다. 그림도 괜찮은 만큼, 이런 류의 만화를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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