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역사 암호 44 - 허이 지음, 서아담 옮김/은행나무 |
중국 5천년 역사에서 유독 호기심을 자아낸 44개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 "중국사의 숨겨진 이야기" 와 거의 동일한 구성으로, 깊이 있는 역사책이라기보다는 가십거리를 모아놓은 잡지책 같은 느낌입니다. 덕분에 가볍게 편한 마음으로 한두 개씩 읽어나가기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44개나 되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지만 각 이야기마다 10페이지 정도로 짤막하게 정리된 점도 좋았고, 내용도 흥미로운 것이 많았고요.
다만 역사 속 수수께끼에 대해 명확하게 결론 내리지 못한 것도 있으며, 저자의 의견보다는 학계의 이론을 정리한 데 그친다는 뚜렷한 한계는 단점입니다.
그래도 재미 자체는 부인하기 어려운 만큼 별점은 2.5점입니다. 역사 속의 미스테리 라는 주제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절대적인 갯수가 많아서 모든 내용을 요약하기는 어려우니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것 몇 개만 아래에 소개해 드립니다.
"누구도 찾지 못하는 칭기즈칸의 무덤"
칭기즈칸의 무덤을 아직 아무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전 세계를 뒤흔든 대제국의 창시자 무덤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니 의외였어요. 저는 당연히 어딘가에 위치했는데, 이미 도굴되었을 줄 알았거든요. 칭기즈칸뿐만 아니라 다른 원나라 황제의 무덤도 전부 밀장되어서 하나도 밝혀진 게 없다는데, 언젠가는 발견되어 부장품이 공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갈량이 만든 목우와 유마는 무엇일까"
영화 "모험왕"에서는 거대한 기계장치처럼 등장했었지요. 여러 설이 있지만 결국 일륜차 혹은 삼륜차였을거라고 하네요. "사람은 별로 힘들지 않고 소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는 표현 때문에 자동 기계가 아닐까?라는 상상도 가능하지만, 시대가 시대인만큼 이는 과장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실제로는 인력으로 움직이는 장치였을거라는데 동의합니다.
"거란족의 '집단 실종' 미스터리"
한때 대륙을 호령했던 거란족이 명대 이후 집단적으로 사라졌는데, 이유에 대해 사학계에서 말하는 세 가지 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다른 민족에 융합되었을 것
- 둘째, 서요 멸망 후 이란으로 이동해 이슬람화된 민족이 되었을 가능성
- 셋째, 몽골과 금의 전쟁 시기에 흩어졌을 가능성.
입니다. 그리고 다우르족 이라는 유목 민족이나, 운남성에서 거란문자를 쓰며 자신들을 "본인"이라 부르는 집단이 거란족의 후예일 수도 있다고 하고요. DNA 비교 결과 다우르족이 거란족과 가장 유사하며, "본인"도 부계 혈통이 유사하다는 점이 밝혀졌다는데, 앞으로의 연구를 기대해 봅니다.
"전국 옥새는 어디로 사라졌나"
진시황이 화씨벽으로 만든 전국 옥새는 여러 왕조의 흥망을 함께하다가 명 건국 초기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전에 읽은 책에서는 파괴되었다고 했는데, 대만 고궁박물원에 있다는 설도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부인되고 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실물을 꼭 보고 싶은 유물 중 하나입니다.
"명대 북경에서 일어난 대폭발의 정체"
명나라 때 실제로 발생한 엄청난 대폭발 사건. 수많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있었고, 시체들은 옷이 벗겨진 채 발견되었으나 화염의 흔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 진상이 궁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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