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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6

중국역사 암호 44 - 허이 / 서아담 : 별점 2.5점

중국역사 암호 44 - 6점
허이 지음, 서아담 옮김/은행나무

중국 5천년 역사 중 호기심을 자아내는 44개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 <중국사의 숨겨진 이야기>와 거의 동일한 구성입니다. 깊이있는 역사책이라기 보다는 가쉽거리를 모아놓은 잡지책같은 느낌인데 가볍게, 편한 마음으로 한두개씩 읽어나가는데 안성맞춤이라 아주 좋았습니다. 44개나 되는 이야기가 실려있지만 이야기별로 10페이지 정도로 짤막하게 정리되어 있을 뿐더러 내용도 흥미로운 것이 많기도 했고 말이죠.

물론 역사 속 수수께끼에 대해 명확하게 결론내리지 못하는 것도 있으며 저자의 의견이라기 보다는 학계의 이론만 모아놓았다는 한계는 뚜렷하긴 합니다만 재미 자체를 부인하기는 어려운만큼 별점은 2.5점입니다. 역사 속의 미스테리라는 주제에 관심있으신 분들께는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덧붙여, 절대적인 갯수가 많아서 모든 내용을 요약하기는 어렵기에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것 몇개만 소개해봅니다.

<누구도 찾지 못하는 칭기즈칸의 무덤>
칭기즈칸의 무덤을 아직 아무도 찾지 못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전 세계를 뒤흔든 대제국의 창시자 무덤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니... 저는 당연히 어딘가에 위치해있고 도굴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였어요. 칭기즈칸 뿐 아니라 모든 원대 황제의 무덤은 밀장을 한 탓에 밝혀진게 하나도 없다고 하는데 "밀장"이라는 것 자체가 훗사람에게 발견되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언젠가는 발견되어 부장품이 공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제갈량이 만든 목우와 유마는 무엇일까>
목유유마랍시고 영화 <모험왕>에서 뭔가 거대한 기계장치 같은 것을 등장시켰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렇듯 이런저런 곳에서 많이 다루었던 소재죠. 여러 사람들이 과연 이게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낸 모양인데 결론은 일륜차, 혹은 삼륜차일 것이다라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별스레 고단하지 않고 소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라는 구절 때문에 자동기계장치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중국인 특유의 과장이거나 정말로 소는 사용하지 않고 인력만 사용한 그런 물건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거란족의 '집단 실종' 미스터리>
한때 대륙을 호령했지만 명대 이후 집단적으로 사라져 소식이 끊겨버린 거란족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학계에서 크게 세가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다른 민족에 융합되었을 것이라는 것, 두번째는 서요 멸망 후 이란 지역으로 이동하여 완전히 이슬람화된 다른 민족이 되었을 가능성, 세번째는 금나라와 몽골 사이의 전쟁이 일어났을 때 거란인들이 몽골에 귀부해 정벌에 나서며 전국 각지로 흩어졌을 가능성이라고 하는군요. 그 외에도 "다우르족"이라는 유목 생활을 하는 민족이나 운남성의 거란문자를 사용하는, 자신들을 "본인"이라고 칭하는 집단이 거란의 후예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중국에서 DNA 기술을 이용하여 비교한 결과 다우르족이 가장 거란족과 유사하며 운남성 '본인'은 다우르족과 부계기원이 비슷한, 몽골 군대 내의 거란 관군의 후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까지는 밝혀졌다고 하는군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국 옥새는 어디로 사라졌나>
진시황이 화씨벽으로 만든 전국 옥새. 계속된 여러 왕조의 흥망성쇠를 거의 1,500여년동안 함께하다가 명 건국 초기 원나라 조정이 몽골 초원으로 도망가면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전 읽은 책에서는 파괴된 것으로 묘사되기는 했는데 여러가지 설이 있나보네요. 대만 고궁박물원에 있다는 설도 있으나 대만에서는 시인하지 않는다는군요. 여튼 실물을 한번 보고 싶은 것 중 하나입니다. 진시황, 화씨벽이라는 말만 들어도 뭔가 두근거리니까요.

<명대 북경에서 일어난 대폭발의 정체>
명대에 실제로 일어났었던 어마어마한 대폭발. 남겨진 증언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고 발견된 사체는 옷이 벗겨져 있었지만 불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데 진상이 정말로 궁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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