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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0

수상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 오자와 카오루 : 별점 2점

수상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 4점
오자와 카오루 지음/미우(대원씨아이)

제목에서처럼 작가가 편집자 등과 함께 여러 독특한 장소에서 경험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에세이 만화.

그야말로 일반인은 상상하기 힘든 장소, 체험이 대부분으로 이러한 곳에서 겪는 작가와 지인들의 멘붕상황이 포인트인 작품입니다. 초반의 메이드 카페와 바, 기이한 박물관 정도는 장난으로 여겨질 정도로 뒤로 가면 갈 수록 그 정도가 업그레이드되는데 대표적인 것은 "폭포 수행", "곤충 요리 체험", "폐허 탐험","뱀 체험 및 요리 시식", "자살자가 몰리는 죽음의 숲 탐험" 등이 있겠습니다.
이 중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곤충 요리"와 "죽음의 숲" 에피소드였어요. "곤충 요리"는 그나마 상식적인 메뚜기 채집에서 갑자기 나방(!)까지 잡아 튀기고 실제 먹는 과정의 디테일과 등장인물들의 반응이 그야말로 홀딱 깹니다. 참 먹고살기 힘들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죽음의 숲" 에피소드는 실제로 시체를 발견하게되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여운을 남기는 전개, 그리고 경찰을 불렀는데 시체가 있던 장소를 기억하지 못해 허둥지둥하는 현실감이 뒤섞인 그야말로 기묘한 에피소드였어요.

허나 이게 과연 좋은 만화인가 하는 의문은 듭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림이 별로이기 때문입니다. 에세이 만화 대부분이 대단한 작화를 보여주는 것은 없지만 다른 에세이 만화야 주로 심리묘사, 일상 생활 묘사라 큰 단점으로 부각되지 않는데 이 작품은 기이한 장소와 체험이 주요 소재이기에 최소한 주요 소재 정도는 디테일하게 그려졌어야 했다고 생각되거든요. 작가도 잘 알고 있는지 핵심 요소는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럴바에야 체험기는 글로 쓰고 사진과 삽화로 보완하는 것이 훨씬 나았겠죠. 더 디테일하기도 했을테고요.
또 몇몇 체험은 단순 여행기, 체험 소개에 불과해서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도 단점이에요. 단식원이야 경험은 재미있지만 별다른게 없고 전생 체험은 뭔가 사기스러우며 손금 관련 이야기는 체험도 뭣도 아닌 단순 정보전달에 불과하니까요.

결론내리자면 읽다보면 빵 터지는 재미는 있습니다만 단점도 명확한 작품이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모든 분들께 추천드리기는 어렵네요. 170여 페이지에 8,000원이라는 가격까지 감안한다면 더더욱 말이죠. 독특한 장소와 체험, 괴인, 괴식에 대해 흥미가 있으신 분들만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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