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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3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일본에 패배

뭐 구기 종목 특성상 질 수도 있죠. 공은 둥그니까요. 축구로 따지자면 우리나라가 태국한테 진적도 있고 베트남과 비긴 적도 있죠.

그러나 일본 "사회인 야구"에 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다가옵니다. 사회인 야구는 물론 프로 지명자도 있고 다들 야구를 예전부터 해 왔던 선수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마 야구" 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마야구 선수들을 상대로 국내리그 투수 3관왕 류현진 선수와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한마디로 안드로메다 갔다 오는 것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우리나라 야구 수준이 올 초에는 세계 4강이었는데 어느새 아시아 3위 이하로 전락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오늘의 패배는 사실 위에서 이야기 했지만 질 수도 있는 구기 종목 특성상 이변이 일어난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면, 저는 김재박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축구도 해외파와 국내파의 레벨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메이저리거가 포함되지 않은 지금의 국가대표팀은 분명 WBC때의 팀보다는 약체입니다.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일정 수준을 충족시키는 선수들이기에 감독이 선수 선발에 신경쓰고 투수 교체 타이밍만 잘 잡아 줬더라면 대만전은 박빙, 오늘 일본전은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최소한 이대호 선수는 한국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보여주었고 국민 우익수 이진영 선수도 좋았죠. 유격수 박진만 선수 역시 멋진 수비를 선보였고요. 투수들도 최소한 짧은 이닝을 끊어 막는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투수 3관왕이라지만 시즌 막판과 포스트 시즌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고졸 1년차 루키가 흔들리고 있었다면 당연히 교체해 주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선수 선발의 전권을 가지고 뽑은 선수 중 한명인 신철인 선수는 왜 가장 중요한 두게임에서 모습조차 보이지 않을까요? 오승환 선수가 국내 리그 전 시합에서 거의 던진적이 없던 볼넷을 5개나 허용했다면 당연히 교체해 주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솔직히 마지막에는 김재박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이 아니라 LG감독의 심정으로 오승환 선수를 밀어붙였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전에 김동주 선수 이야기를 하며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차라리 금메달을 못 땄으면 좋겠다고 쓴 적이 있는데 외려 예상대로 흘러가니 당황스럽긴 합니다. 손시헌 선수의 상무 입대가 정말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두산은 당장의 큰 타격은 이혜천 선수의 군입대 6개월 밖에는 없지만 롯데는 정말 큰일났네요. 어쨌건 선수들은 열심히 했습니다. 선수들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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