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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04

팀별 시즌 결산 - 두산 베어스

이 글의 포맷은 백호님의 스포홀릭 인기 연재글 "야구 뜯어먹기 - 팀별 시즌 결산" 에서 따왔습니다. 데이터는 거의 없지만 기억에 의존해서 재미삼아 몇줄 적어보겠습니다. 글 특성 상 반말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성적

 승률 : 5위(.512)
 득점 : 8위(455점)
 실점 : 2위(467점)
 방어율 : 4위(3.36)

2. 성공들

(1) 이 팀은 지난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코리안시리즈에 나간 팀이다. 때문에 현재의 성적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올해의 성적은 두산의 거의 유일한 주 공격원인 김동주와 작년 빅 3의 한명인 박명환의 이탈 후에 거둔 성적이다.

(2) 현대는 가장 트레이드를 잘 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이종욱이라는 선수를 놓친 것은 큰 실수다. 두산은 덕분에 군대까지 해결된 리그 최고 수준의 리드 오프를 얻었다. 삼진이 좀 많긴 하지만 그는 올 시즌 도루 1위였고 도루 성공률은 40개 이상 에서 역대 2위였다. 한화의 괴물이 없었다면 충분히 신인왕 경합에 나설 수 있었을 것이다.

(3) 랜들은 작년에 "랜들 놀이" (단연코 스미스에게서 비롯되었을)를 여러차례 보여주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팬들조차 레스의 재계약을 바랬을 정도니까. 그러나 올 시즌 그는 다승 2위에 방어율 9위, 무엇보다도 이닝을 리그 3번째로 많이 소화해 준 투수였다. 그의 나이와 큰 경기에 강한 모습 등을 볼 때 큰 이변, 혹은 부상이 없다면 다음 시즌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4) 두산의 그동안의 트레이드는 그다지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의 두건의 딜은 큰 성공으로 롯데에서 온 최준석은 김동주가 빠진 자리를 나름 훌륭히 메웠으며 삼성에서 온 김덕윤은 구멍뚫린 불펜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3. 실패들

(1)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두산은 리그 1위의 이닝이터와 3위의 이닝이터이며 다승 2위인 투수, 리그 2위의 마무리를 보유했고 4선발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리그 최하위의 득점력은 이 팀을 현재 자리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빈곤한 득점력은 김동주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탓이 컸지만 이제는 세대교체의 실패를 인정하고 타격 코치 등 관련 인사들의 인선을 고민할 때가 -늦었지만- 된 것 같다.

(2) 두산은 항상 미러클 베어스로 불렸다. 항상 누군가가 빠지면 누군가가 혜성같이 나타나 그 공백을 메웠기 때문이다. 2년전의 이재영-구자운의 빈자리를 작년의 이재우-정재훈은 성공적으로 메꾸었고, 올 시즌의 이종욱과 고영민 역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이재우의 빈자리는 아무도 메꾸지 못했다.

(3) 위에 성공한 트레이드를 썼지만, 반대로 시즌 초에 있었던 삼성과 했던 강봉규+김창희 <> 강동우 딜은 정말 바보같은 트레이드였다. 강동우는 약한 어깨로 광할한 잠실 구장 수비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타율 역시 커리어 로우에 가까운 기록으로 마감했다.

4. MVP

타자들 가운데는 영원한 프랜차이즈이자 가장 성공적인 FA 안경현 선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거의 꼴찌에 가까운 공격력을 지닌 팀에서 홈런만 겨우 10위에 턱걸이한 성적으로 MVP를 주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투수진은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시즌 막판 방어율을 까먹긴 했지만 두산의 1-2-3-4 선발은 어떤 팀과 붙어도 승산이 있는 능력과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 중 정말로 팀을 위해서 헌신하고 노력한 리오스 선수에게 이 상을 주고 싶다. 이번 시즌 지독히도 승운이 없었지만 그의 이닝 이팅 능력은 두산 불펜의 과부하를 달래주고 팀을 4위 싸움에 올려 놓은 원동력 중 하나였다. 물론 그의 나이와 그동안의 무리한 투구를 볼 때 내년에도 올해같은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꾸준히 활약하고 앞으로 두산에서 그가 은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5. 가장 과대 평가된 선수

작년 투수 빅 3 중 하나이며 국내에서 최고 수준의 슬라이더를 던지는, 올해 FA중 최대어라는 투수 박명환은 두산의 프랜차이즈이지만 항상 그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그의 가장 큰 단점은 여름만 되면 급속하게 시드는 내구력, 그리고 이닝 이팅 능력인데 올 시즌은 진작부터 전력에서 이탈함으로써 팀에게 큰 시련을 안겨주고 말았다. 그와 비교 되었던 손민한과 배영수는 이미 한단계 위로 올라섰다. 그가 어느 팀으로 가던지 위의 약점을 고치지 못한다면 그는 영원히 다른 두명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다.

6. 가장 과소 평가된 선수

워낙 주목받지 못하는 신인급 선수들이 많이 뛰고 해서 특별히 생각나는 선수는 없지만 구태여 꼽자면 2루수 골든 글러브나 국가 대표에 언급조차 되지 않는 고영민 이 아닐까? 그의 수비는 확실히 특출난 곳이 있었다.

7. 내년 시즌 전망

내년에는 병역 비리에 연루되었던 주축 투수들이 복귀하며 올 시즌 서울 지역 랭킹 1위 투수를 지명하여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만 본다면 박명환이 그다지 해 준 것이 없기에 그가 만약 타 팀으로 이적한다고 해도 시즌 막판 합류한 김덕윤 선수가 보다 발전한다면 시즌 내내 과부하가 걸렸던 선발 투수들도 보다 편안히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건강한 김동주 - 홍성흔이 모처럼 시즌 초부터 팀에 합류하고 FA직전의 몬스터 시즌을 보낸다면, 그리고 올 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최준석이 뒤를 받힌다면 타선의 중량감과 득점력은 최소한 올 시즌 보다 나을 것이다. 그러나 유격수 손시헌의 공백을 어떻게 메꾸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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