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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1

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4) - 더그 라이먼 : 별점 3점

가까운 미래, '미믹'이라 불리는 외계 종족의 침략으로 인류는 멸망 위기를 맞이했다. 인류는 이에 맞서 전 세계 군대가 연합한 연합방위군(United Defence Force, UDF)을 창설했다. 그러나 방위군은 정훈장교였던 육군 소령 빌 케이지(톰 크루즈 분)는 장군의 명령으로, 훈련이나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자살 작전이나 다름없는 전투에 투입되었다. 결국 미믹의 함정으로 인해 군대는 전멸하고 케이지 역시 전사했지만, 죽기 직전 자신이 죽인 미믹의 피를 뒤집어쓴 그는 작전 시작 직전으로 되돌아가게 되는데…

출장 중 비행기에서 꽤 많은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며칠간은 영화 리뷰가 쭉 이어질 것 같네요. 첫 번째작품은 가장 먼저 본 "엣지 오브 투모로우"입니다. 

 이 영화는 널리 알려진 대로 일본 라이트노벨 "All You Need Is Kill"을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SF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동일한 삶을 반복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사랑의 블랙홀"과도 유사  타임 루프물입니다. 차이점이라면 "사랑의 블랙홀"은 잠들거나 하루가 지나면 리셋되는 반면, 이 작품은 죽음에 의해 리셋되는 구조이고, 나름 과학적인 설명도 덧붙여졌다는 점입니다. 물론 설득력이 높다고 하기는 어렵지만요.

이렇게 삶이 리셋된다는 독특한 설정과 더불어, 전투 장면의 육중함과 리얼함도 돋보입니다. 죽음을 반복하면서 점점 자신을 단련시키는 과정도 설득력 있게 그려진 덕분입니다.
절망적인 전투 외에 도망이라는 선택지를 탐색해가는 과정의 짜임새도 좋아요. 여러가지 디테일들 덕분인데, 대표적인 예는 여주인공 리타와 함께 헬기가 있는 곳에 도착한 장면에서 "설탕은 세 개 넣지?"라는 대사를 통해 루프의 누적이 얼마나 길었는지를 실감케 만드는 장면을 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오메가의 피를 뒤집어쓴 케이지가 더 과거의 시점으로 점프하여 여주인공과 다시 만나게 되는 해피엔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톰 크루즈의 상큼한 미소도 오랜만에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오메가라는 존재는 다소 유치하게 느껴졌고, 마지막 작전의 전개는 비약이 심했습니다. 오메가의 위치를 파악한 시점에서는 더 이상 도망칠 이유가 없었고, 리타가 오메가를 쏘는 편이 더 합리적이었을 테니까요. 게다가 오메가를 죽인 뒤 다시 리셋되었을 때,   이미 오메가가 죽은 세계가 펼쳐진다는 결말은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이전의 규칙대로라면 리셋은 되더라도 오메가가 죽은 시점이 유지되는 건 말이 안 되고, 만약 그렇게 바뀌었다면 케이지가 깨어나는 지점도 변경되어야 했겠지요.

이렇게 불만 요소가 없지는 않지만, 웰메이드 SF 활극임은 분명합니다. 톰 크루즈라는 이름은 이제 톰 행크스나 브래드 피트처럼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된 것 같네요. 물론 가끔 실패는 하지만요. 제 별점은 3점입니다.

2004/01/22

라스트 사무라이 - 에드워드 즈윅

조국과 명예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터를 누볐던 네이든 알그렌 대위(탐 크루즈). 그러나 남북전쟁이 끝난 후, 세상은 변했다. 용기와 희생, 명예와 같은 군인의 덕목은 실용주의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밀려 설 자리를 잃었고, 그가 참여했던 전쟁의 명분조차 퇴색해버려 알그렌은 허탈감에 빠졌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선 또 한명의 무사가 가치관의 혼란 속에 갈등을 겪고 있었다. 황제와 국가에 목숨 바쳐 충성해온 사무라이의 마지막 지도자 카츠모토(켄 와타나베)가 바로 그. 미국이 신문명의 조류 속에서 변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있던 그 시기에 일본의 전통 문화 역시 서양 문물의 도입으로 개혁의 홍역을 앓고, 새롭게 도입된 철도와 우편제도는 사무라이가 수세기 동안 목숨 걸고 지켜온 가치관을 뒤흔들어 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카츠모토에게 사무라이의 정신이 없는 삶은 곧 죽음이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된 알그렌과 카츠모토, 이 두 군인은 서구 열강의 신 문물에 매료된 일본 제국의 젊은 황제가 신식 군대 조련을 위해 알그렌을 초빙하면서 운명적으로 만났다. 서구화를 가속화 시키기 위해 황제의 측근들은 사무라이 집단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지만, 알그렌은 자신이 뜻밖에도 사무라이에 대해 연민과 동질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깨달았다. 신념과 무사정신으로 무장한 사무라이의 모습이야말로 한때 자기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두 시대와 두 세계가 거세게 충돌하는 이 낯선 세계에 던져진 알그렌. 그는 군인의 명예심 하나로 자기의 앞길을 헤쳐나가는데…

요약하자면, '인디언 살육에 앞장선 기억 때문에 술에 절어살던 알그렌 대위가 사무라이 계급의 기득권 확보를 위한 남의 나라 전쟁에 폼나게 죽을 자리를 찾기 위해 끼어든다'는 이야기 입니다.

영화에서 사무라이의 우두머리로 나오는 카츠모토는, 아마 “사이고 다카모리”를 모델로 했겠지요? 메이지 유신으로 천황에게 힘을 실어 주었지만 구 귀족층을 대표하며 개혁 관료파와 대립하던 인물이었죠(영화의 오무라 대신은 사이고 다카모리의 동지였던 개혁파 관료 오쿠보 도시미치가 모델일테고요.). 이 영화의 전쟁은 관료파의 독재를 타파하자고 일어난, 사이고 다카모리가 주동한, 1877년의 “세이난 전쟁” - 마지막으로 사무라이(부시)계급이 최후의 저항을 했던 이 전쟁 - 이 무대고요. 사무라이 계급의 권한 철폐, 단발령 등의 시기도 1871년이라니 얼추 시기가 비슷하네요. 

그런데 모델과 시기를 빼고는 거의 전부가 왜곡된, 미화된 역사입니다. 정도가 심해도 유분수지, 근면성실에 명예를 존중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죽을때도 시를 읆고, 두목 카츠모토는 어디서 배웠는지 알 수 없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전투에 패한 후에 할복하여 죽어가는 카츠모토를 향해 군대가 무릎을 꿇는 장면!에 이르러서는 실소가 나오더라군요. 만화도 이렇게 유치한 연출은 안할거에요. 마지막에는 천황조차 사무라이 정신에 감화되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외국 사절을 꾸짖기까지 합니다. 일본인들이 그렇게 영어를 잘 했던가? 이 정도 로 미화했기에, 사무라이 정신에 감화된 알그렌이 켄신처럼 마을에 돌아가 숨어 살았다는걸 살짝 보여주는 에필로그는 당연하다 싶네요. 하긴... 잘 생각했다 알그렌. 그 동네 남자들은 거의 다 죽었으니 여자들은 모두 너의 차지가 되겠구나.

이런 내용을 보고나니 “톰 크루즈를 기용한 일본영화”라는 생각만 듭니다. 이렇게까지 미화시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더라고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비슷한 시기에 유학의 거두로 을사조약에 항의하여 제자와 친구 유생들을 데리고 70대 노령에 궐기한 의병대장 최익현 선생님 같은 훌륭한 분이 계신데, 고작 자기들 기득권을 지키고자 내란이나 일으킨 인물을 모델로 남의 나라에서 막대한 돈을 들여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거든요. 

그래도 돈은 많이 들인 영화답게 여러 세트나 배경묘사, 화려한 의상들, 그리고 “글로리”같은 전쟁영화를 찍었던 에드워드 즈윅 감독다운 몇 번의 전투 장면은 볼 만 합니다. 톰 크루즈의 연기도 무척 좋으며 다카쿠라 켄의 카리스마는 압권입니다.

하지만 위에 이야기 한대로 이야기의 무대나 설정 같은 것이 서양애들한테는 모를까… 우리한테는 그다지 와 닿을 수 없는 소재였던 것 같습니다. 보는 동안은 제법 즐거웠지만 보고 난 후에 가슴에 담아둘 만한 영화는 절대 아니군요. 저는 알그렌 보다는 차라리 “켄신” 녀석이 더 마음에 듭니다.

2024/02/28

잭 리처 (2016) - 에드워드 즈윅 : 별점 1점

잭 리처 시리즈인 동명의 18번째 작품을 톰 크루즈 제작, 주연으로 영화화한 작품. 2012년 작품인 "잭 리처"의 속편이기도 합니다. 이번 연휴에 잭 리처 시리즈를 몰아 읽으며 관심이 생겨 넷플릭스에서 찾아보니 이번 2월까지만 볼 수 있어서 서둘러 보게 되었습니다.

2012년 작품은 이전에 감상했었는데, 그런대로 괜찮게 봤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아주 많이 별로였습니다. 일단 원작을 각색한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지 못합니다. 다소 복잡했던 원작을 영화에 맞춰 요약하면서 흔해빠진 헐리우드 액션 스릴러로 돌변해 버린 탓입니다. '군부의 악당이 하청업체와 짜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무기와 마약을 수입한다'라는 흔해빠진 내용이 되어버렸거든요. 이를 밝혀내는 과정도 너무 간단해서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과거의 사건과 육군 복무 규정을 이용하여 잭 리처를 옭아매는 등의 나름대로 치밀했던 악당들의 음모와 작전도 거의 묘사되지 않습니다. 원작에서 가장 멋지고 인상적이었던 수잔 터너와의 탈옥도 기대 이하였고요.
악당들과의 밀땅보다 잭 리처의 딸일지도 모르는 사만다와의 이야기를 더 많이 풀어낸 것도 별로였습니다. 사만다는 하지 말라는 짓을 해서 위험을 불러들이는 민폐 발암 캐릭터인데다가, 계속 얼굴을 들이밀고 쓸데없이 투닥거리기만 해서 짜증을 불러 일으킵니다.

액션 영화치고 액션도 많이 별로였습니다. 흔하디 흔한 폭파씬이나 자동차 추격씬도 거의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스케일이 작은 탓입니다. 잭 리처의 매력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전작처럼 잭 리처 캐릭터와는 정 반대 속성인 단신미남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것 부터가 문제에요. 보다 거칠고, 보다 거대하며, 척 보기에도 강해보이는 인물이 주연을 맡았어야 했습니다. 
잭 리처가 악당을 쉽게 제압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육박전을 벌이는 장면은 원작 파괴에 가깝고요.

과거 인상적인 역사물 대작을 발표해왔던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영화라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어려울 졸작입니다. 별점은 1점입니다. 잭 리처 시리즈의 팬이시더라도 찾아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2014/12/18

잭 리처 (2012) - 크리스터퍼 맥쿼리 : 별점 2점

도심 한복판에서 의문의 저격으로 5명의 무고한 시민이 살해당했다. 전직 군인 '제임스 바'가 용의자로 지목되었지만, 그는 자백을 거부한 채 ‘잭 리처를 데려오라’는 메모를 남겼다. 제임스 바는 호송 중 크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졌고, 뒤이어 전직 군 수사관 출신이지만 실제 정체를 아는 이는 누구도 없는 의문의 남자 ‘잭 리처’가 나타났다. 리처는 제임스 바의 변호사 ‘헬렌’과 함께 사건 수사에 나서는데...

최근에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영화만 찾아보게 되는군요. 이번에 본 영화는 개봉한 지 조금 된 영화 "잭 리처"입니다. 원작 소설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명성이 자자한 슈퍼 베스트셀러이기에 관심이 가던 차에 영화부터 감상하게 되었네요.

이 영화는 여러모로 어제 리뷰했던 "툼스톤"과 유사합니다. 하드보일드 스릴러 장르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라는 점, 헐리우드 빅스타가 주연이라는 점, 주인공은 과거 전문가로 실력 있는 수사관이지만 현재는 명확한 직업이 없는 인물이라는 점 등이 거의 똑같거든요. 차이점이라면 이 작품이 "툼스톤"에 비해 더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문법에 충실하다는 점이고요. 잭 리처도 정의감 넘치는 쿨가이라는 헐리우드 액션 영화 주인공의 전형을 따르고 있습니다. "리썰 웨폰"의 마틴 릭스 느낌이에요.

그러나 단순히 뻔한 헐리우드 양산형 액션 스릴러는 아닙니다. 베스트셀러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답게 돋보이는 점도 있는데, 특히 주인공 잭 리처가 인상적이에요. 최고 실력의 군인이자 헌병 수사관 출신의 떠돌이라는 설정이 아주 괜찮았거든요. 운전면허와 자동차도 없이 버스로 떠돌아다니며 옷도 필요할 때마다 한 벌씩 사서 입고 버리는 식으로 진정한 무소유가 뭔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서 사실상 잃을 게 없기에 당연히 겁날 것도 없다는건 확실히 와 닿았고요. 당연히 엘리트 군인으로서의 사격, 격투 실력과 수사관 출신다운 추리력도 괜찮았습니다. 이야기도 이러한 잭 리처의 캐릭터에 많은 부분 기대어 전개됩니다.

허나 잭 리처를 뺀다면 작품 자체는 기대 이하입니다. 전개가 즉흥적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든 탓입니다. 중반부까지 중요한 실마리로 보였던 양아치들의 습격은 실제로는 잭 리처의 강함을 드러내기 위해 쓰였을 뿐, 정작 사건 해결은 멍청한 미행자들이 대놓고 회사 차로 미행하는 실수 때문에 드러나는 식이거든요. 어차피 이 시점에서 잭 리처는 범행 동기를 눈치챘기 때문에 불필요한 장치이기도 했고요. 이외에도 동네 깡패들의 습격, 길고 지루하기만 했던 자동차 추격씬 등 불필요한 장치, 요소는 넘쳐납니다. 
불필요했어도 잘 찍었더라면 눈요기라도 되었을 텐데 액션씬 모두가 최근 트렌드에 어울리지 않게 단조로워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정적인 클라이맥스에서 악당이 동원한 부하가 10명도 안 되는 스케일, 라이벌 격인 악당이 그다지 강하지 못한 상성 관계도 실망스러웠어요. 제작비가 6천만 불이나 된다는데 제작비를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네요. 톰 크루즈 출연료로 다 나갔나?

아울러 캐릭터도 낭비가 심합니다. 히로인인 변호사 헬렌이 대표적입니다. 헬렌은 잉여 캐릭터에 불과하거든요. 아버지와의 갈등 말고는 작중에서 하는 게 없습니다. 피해자들을 조사해보라는 잭 리처의 지시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모든 힌트가 드러난 다음에야 배후를 파악할 정도로 실력도 없고요. 이 작품에서 그녀의 유일한 비중은 큰 가슴밖에는 없습니다. 차라리 중간에 죽어버리는 샌디가 매력이나 작중 비중이 더 높아 보이니 말 다했죠.

정리하자면 영화의 핵심은 1. 잭 리처가 변호사에게 사격장 조사를 요청 → 2. 사격장으로 찾아가 CCTV 및 증언 확보 → 3. FBI에 관련 증거 전달로 끝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재미는 없었겠죠. 그래서 필요했을 드라마틱한 전개와 액션은 크게 튀지 않게, 설득력 있게 삽입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악당들이 잭 리처를 엮어 넣기 위해 샌디를 살해하고, 잭 리처가 샌디의 죽음에 분개한다는 과정과 변호사를 납치한 뒤 이어지는 공사장에서의 클라이맥스 액션 같은 식으로요. 앞서 이야기했던 불필요한 장면을 조금 덜어내고 핵심 내용과 이러한 영화적 전개를 잘 결합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은데, 지금의 결과물은 스릴러적인 요소와 액션이라는 요소 두 개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네요.

그래서 별점은 2점. 흥미로운 추리가 가미된 액션 스릴러물로는 괜찮을 수 있지만, 전개가 지루하고 최근 트렌드에 맞지 않는 단조로운 액션 장면 때문에 감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툼스톤" 쪽을 권해드립니다.

덧 1 : 중후한 노인으로 등장하는 로버트 듀발과 카리스마 넘치는 악당 보스 역의 베르너 헤어조크와 같은 왕년에 한가락한 인물들의 모습은 반가웠습니다.

덧 2 :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은 2억 불을 넘은 나름 성공작으로 후속작이 기획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톰 크루즈가 캐릭터를 잘 살린다고 보기는 어려웠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원작에서는 거구의 덩치여서 캐스팅 당시부터 말이 많았나 보네요. 개인적으로는 비주얼적으로도 더 압도적인, 안티 히어로에 어울리는 배우가 연기했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후속작에서는 WWE 출신 스티브 오스틴을 추천해봅니다.

2017/02/17

네버 고 백 - 리 차일드 / 정경호 : 별점 2.5점

네버 고 백 - 6점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오픈하우스

잭 리처는 전화 통화로 호감을 느낀 수잔 터너를 만나기 위해 110 특수부대를 찾았다. 110 특수부대는 과거 잭 리처가 부대장이었으며, 수잔 터너가 현재 부대장을 맡고 있는 부대였다. 그러나 잭 리처는 도착하자마자 자신이 16년 전 폭행 치사 사건과 친부 확인 소송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수잔 캐런은 반역죄 혐의로 수감되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이 모든게 음모라는걸 깨달은 잭 리처는 수잔 터너와 함께 탈옥한 후, 진상을 밝히기 위해 나서는데...

잭 리처 시리즈는 최근 가장 인기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톰 크루즈 주연으로 영화가 제작될 정도로요. 그러나 딱히 끌리지 않아서 읽어보지 않다가, 마침 읽을 책이 없기에 집어 들었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신작 영화의 원작인데, 영화화될 정도라면 시리즈 중에서도 재미와 인기가 최고 수준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잭 리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서 전작을 읽어가면서 배경 설명을 익힐 필요도 없었으니까요.

읽어보니 인기가 있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재미만 놓고 보면 어디 내 놓아도 꿀리지 않는 덕이 큽니다. 거대한 음모가 있고, 음모를 밝혀내기 위한 과정, 그 와중에 닥치는 여러 위기들이 흥미진진하게 묘사되고 있거든요. 하나 씩 단서가 밝혀지며 음모가 드러나는 전개도 괜찮습니다. 16년전 살인 사건과 문란한 생활이라는 누명으로 수감된 후, 수잔 터너와 함께 탈옥하여 이것이 아프가니스탄 작전에 관련된 음모라는 것을 알아내고, 단서를 변호인 설리번과 에드먼즈에게 정당하게 요청하여 하나씩 단서를 수집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결국 음모의 실체에 도달하는 과정이 꽤나 설득력있습니다.
음모의 핵심인 아편 밀수를 ''무기'를 밀거래한 것이 아니라면 미국의 병참부대원들을 데리고 무엇으로 어떻게 장사를 한 것일까?'라는 수수께끼와 함께 주어진 복선(예를 들어 에밀 자드란의 형들이 양귀비를 재배한다는)을 통해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이 과정에서 시발점이 되는 탈옥에 대한 묘사도 훌륭합니다. 우연을 적절히 활용하여 당직 대위와 변호사 설리번을 감옥에 가둔 후, 변호사들의 신분증을 이용하여 탈옥하는 과정의 설득력이 높은 덕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작위적인 우연이 겹친 상황인데, 이를 잭 리처 시점에서 동전 던지기를 인용하며 최대한 가능성 있게 설명하는 것도 좋았어요.
음모와는 상관없이 단돈 30달러로 탈주를 이어갈 수 없어서 산속 오지 마약상 빌리 밥 재산 강탈 (ATM?) 설정을 집어 넣었는데 이 과정 역시 볼만합니다. 사만다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는 나름의 반전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아이 엄마를 알아보지 못함!-도 그럴듯하고요.

잭 리처 캐릭터도 나쁘지 않습니다. 쿨하고 냉소적인 한마리 고독한 늑대 해결사라는건 전형적이긴 합니다. 입담도 특별하지는 않고요. 그러나 엄청난 거구에 적수를 찾을 수 없는 최강자라는 독특함을 그럴듯하게 , 생생하게 그려낸게 인기의 비결인 듯 합니다. 옷은 세탁을 하지 않고 버리고, 운전을 잘 못한다는 디테일도 묘하게 캐릭터에 실체감을 더해주는 요소였습니다. 워즈워스의 시를 알고 클럽 '도브 코티지''의 어원을 꿰뚫을 정도로 문학에 조예가 있다는건 좀 오버스러웠습니다만...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왜 처음에 잭 리처를 죽이지 않았는지 설명되지 않는 것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처음부터 해결사를 보낼 때 경고가 아니라 제거를 목표로 움직였어야 해요. 그들 말대로 사라져도 아무도 찾지 않을 인물을 뭐하러 경고까지 해 가면서 도망가게끔 유도하나요? 있지도 않은 가짜 사건을 억지로 만드느니 없애는게 깔끔한데 말이지요. 아울러 아프가니스탄의 미군을 죽이는건 주저하지 않았기에 손을 더럽히기 싫었다라는 이유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또 리처와 수잔의 행적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권력을 소유한 악당이 전투력 부족한 단 4명의 인력만으로 잭 리처를 추격한다는 점 역시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리처 표현을 빌면 아마추어급인데 말이지요 . 구태여 LA로 가서 딸로 알려진 아이를 만나려는 설정도 이해하기 어려운건 마찬가지입니다. 본 음모와 하등의 상관도 없고요.

잭 리처의 먼치킨 설정도 조금 불만입니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지만 위기를 별로 어렵지 않게 뛰어넘어서 가면 갈 수록 긴장이 풀리고 말거든요. 그 중에서도 마지막, '결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쉬라고와의 일기토가 주먹 2방으로 끝나는 묘사는 허무할 정도입니다. 쉬라고가 왜 총을 꺼내지 않았는지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요. 그리고 단점은 아니지만 같이 도망가는 남녀가 하루만에 눈이 맞아서 위기의 순간에 정사를 벌인다는 미국식 설정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네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단점에도 불구하고 킬링 타임용으로는 충분합니다. 다른 시리즈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2013/09/03

라인업 - 켄 브루언 외 / 오토 펜즐러 엮음 : 별점 3점

라인업 - 6점 켄 브루언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박산호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추리애호가이자 편집자이기도 한 오토 펜즐러의 본업은 추리 전문 서점 주인입니다. 서점의 매출 증진을 위해 고민하던 오토는, 유명 작가들의 시리즈 캐릭터 전기나 프로파일을 제작하여 고객들에게 제공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것을 모은 결과물이고요. 자신의 영리 창출을 위한, 한마디로 사심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반응도 좋았고 팬들도 색다른 읽을 거리를 만나게 된, 윈-윈 기획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두 스물한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 켄 브루언의 잭 테일러
  • 리 차일드의 잭 리처
  •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 존 코널리의 찰리 파커
  • 로버트 크레이스의 엘비스 콜과 조 파이크
  •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
  • 존 하비의 찰리 레스닉
  • 스티븐 헌터의 밥 리 스왜거
  • 페이 켈러맨의 피터 데커와 리나 라자루스
  • 조너선 켈러맨의 알렉스 델라웨어
  • 존 레스크로아트의 디스마스 하디
  • 로라 립먼의 테스 모나한
  • 데이비드 모렐의 람보
  • 캐롤 오코넬의 말로리
  • 로버트 B. 파커의 스펜서
  • 리들리 피어슨의 루 볼트
  • 앤 페리의 토머스와 샬럿 피트
  • 더글러스 프레스턴과 링컨 차일드의 펜더개스트
  • 이언 랜킨의 존 리버스
  • 알렉산더 매컬 스미스의 프레셔스 라모츠웨

이중 제가 알고 있는 캐릭터는 겨우 절반 정도? 그 중 읽은 것은 더 적군요. 음.. 공부가 부족해요. 어쨌거나, 이 중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우선, 얼마 전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가 발표되기도 한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창작 비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유는 본인의 창작 이론이 명확하게 묘사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 첫째 캐릭터가 왕이다. 독자들의 뇌리에 남는 것은 플롯이 아니라 캐릭터다.
  • 둘째 유행을 따르지 않는다
  • 세번째 캐릭터를 너무 구체적으로 설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같은 것이죠. 솔직히 세 번째 것은 좀 이해가 안되지만 어쨌거나 초인기작가의 발상은 한번 봐두어서 나쁠 건 없겠죠?

그리고 스티븐 헌터의 밥 리 스웨거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황당하게도 다른 책에서 플롯을 훔쳤다는 고백에서 시작하여 데뷔작 "탄착점"을 쓰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아주 재미나요. 실제 저격용 총을 사서 훈련도 하는 등 별짓을 다했더라고요. 이러한 것이 리얼리티를 보장해 준 것이겠죠. 밥 리 스웨거 시리즈는 "더블 타겟"이라는 영화로만 접해보았는데 이 정도 입담이라면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또 이런 류의 책이라면 작가로 성공하기까지의 고생담이 빠질 수 없을텐데, 고생담으로는 존 레스크로아트의 디스마스 하디 이야기가 최곱니다. 요약하자면, 문학도이자 밴드 활동을 한 뮤지션인 저자가 순문학 작가로 야심을 불태우지만 상업적으로 잘 풀리지 않아서 일종의 패러디를 통해 장르문학에 뛰어들고, 이를 성공시켜 그 돈으로 생활하면서 순문학 소설 (즉, 진짜 소설)을 쓰기 위한 발판 마련을 위해 첫 추리소설을 쓰나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당합니다. 이 시점에 그는 원고를 네 개나 완성했는데 딱 하나만 출판되었고 그나마도 문고판 초판본이 전부라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이후 작가로의 삶을 포기하지만 병이 생겨 직장을 그만두었고, 마지막으로 전업 작가에 도전하여 시리즈를 발표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지만. 운 좋게도 2년 전 책이 대박이 나서 결국에 작가로 자리매김했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파란만장하다는 말이 잘 어울려요.

이와는 정 반대인 "콜린 덱스터와 모스 경감"에 대한 글도 인상적입니다. 독자의 질문에 대해 답하는 형태로 구성된 글인데 모스 경감 시리즈는 그냥 취미로 쓴 글이라는 것, 본인은 운이라고 말하는데 첫 작품을 수정 없이 당대 최고의 범죄소설 출판사에서 출판하게 된 일, 뛰어난 인재들 (앤서니 밍겔라!)과 배우들 (존 길구드에서 엘리자베스 헐리까지)가 포진된 유명 TV 시리즈로 방영되기까지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읽으면서도 다른 작가들과는 너무나 판이한 성공담은 정말이지 놀랄 정도였어요. 그만큼 작품의 질이 뛰어난 덕이겠지만요.

조금 장르는 다르지만 "람보"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월남전 당시의 분위기가 어떻게 창작에 반영되었는지가 아주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는 덕분입니다.

몇 편의 픽션 형태의 글 중에서는 리들리 피어슨의 "루 볼트"가 최고였습니다. 루 볼트 형사가 경찰서 내부에서 일어난 1만 달러 반환 사건에 연루된 뒤 취조를 받는 과정에 대한 기록인데 ,볼트가 당당한 태도로 상대방을 교묘하게 옭아맨 뒤 빠져나가는 솜씨가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의외의 진상이라는 반전까지 있기에 한 편의 단편으로도 손색없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그 외의 이야기들도 한번 읽을 가치는 충분해요. 프로 작가들의 창작과정은 읽는 것 자체가 공부죠. 별점은 3점입니다.

2014/05/16

육화의 용사 - 야마카타 이시오 / 김동욱 : 별점 2점

육화의 용사 1 - 4점
야마가타 이시오 지음, 김동욱 옮김, 미야기 그림/학산문화사(만화)

아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신을 쓰러뜨렸던 성자가 '마신은 돌아오지만 자신의 힘을 이어받은 여섯 용사가 나타나 마신을 다시 쓰러트릴 것'이라 예언했다. 여섯 용사의 증거인 몸 어딘가에 떠오르는 꽃잎 여섯 개의 문장때문에 그들은 '육화의 용사'라 불리게 되었다. 그 뒤 마신이 두 번 깨어나지만 예언대로 여섯 용사에 의해 다시 봉인되었다.

다시 마신의 깨어날 조짐이 있는 시기, 자칭 "지상 최강의 사나이" 아들렛은 육화의 용사로 선택받아 다른 용사들과 함께 마신의 근거지 마곡령으로 항했다. 그런데 그곳에 모인 용사는 일곱 명이었다. 가짜는 누구인가?

한국 최고의 미스터리 동호회 하우 미스터리의 이벤트에서 어떤 분이 추천하였기에 읽게 된 작품.

마신을 쓰러뜨리기 위해 용사들이 힘을 합친다는 전형적인 판타지 서사에서, 마신을 쓰러트리기 전 파티가 규합될 때 일어나는 일종의 해프닝에 집중한게 독특합니다. 정해진 숫자의 파티 인원을 초과한 상황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위기가 닥친다는 설정은 "11인이 있다!"와 동일한데, 진상을 밝히는 과정이 추리적으로 보다 정교하게 짜여져 있다는 차이가 있고요.

그런데 라이트 노벨이라는 장르가 모두 이런가요? 저하고는 전혀 맞지 않더군요. 제가 읽기에는 너무 유치한 설정과 묘사가 많았습니다. "타임 리프"는 이렇게까지 유치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었는데 말이지요.
우선, 등장인물 설정부터 익숙해지기 어려웠습니다. 육화의 용사 모두가 만화 등에서 수없이 접해왔던 전형적인 인물들의 향연인 탓입니다.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하고 두뇌로 싸워나가는 허세남, 타고날 때부터 천재, 그 외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들, 공주, 기사, 마족과의 혼혈아, 로리로리…… 죄다 어디선가 보아왔던 설정들입니다. 그나마 생동감있게 표현했더라면 조금 나았겠지만, 모두 평면적인데다가 묘사도 지루했습니다. 개중 별다른 능력 없이 근성과 노력, 장비와 잔재주로 버티는 아들렛만 약간 인상적이지만, 아들렛 역시 결국은 모든 면에서(심지어 트라우마까지도) 배트맨과 다를 바 없어 식상함을 이겨내지 못하더군요.
대사도 유치합니다. 예를 들어 믿음에 대해 프레미와 아들렛이 나누는 대화는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었어요.

게다가 등장인물들 이름은 모두 서양식인데, 지명이라던가 별호는 대부분 한자식인 것도 거슬렸습니다. 비유하자면 "무당파 장문인 톰 크루즈와 마교 교주 매튜 매커너히가 마신을 상대하기 위해 미들랜드 왕국의 고모령으로 향한다"와 같은 식이에요. 만화로 보았다면 그렇게 이상하지 않았을 것 같지만, 소설로만 읽으니 그냥 웃기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육화의 용사들이 갇히게 된 결계의 비밀을 다루는 트릭 하나만큼은 괜찮기는 합니다. 아들렛이 결계를 동작시키는 밀실에 처음 들어가게 되어 가짜로 몰리게 된 사건 해결을 위한 밀실 트릭이지요. "결계를 동작시키는 방법으로 알려진 초반의 증언이 사실은 가짜였고, 진짜 결계 동작은 다른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결계가 동작된 것으로 오인하게 만든 안개를 대량으로 갑자기 발생시킨 것이다"라는, 과학과 마법을 잘 조화시켰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판타지라는 장르에 잘 어울리는 트릭이라 생각되네요. 독자에게 마곡령 근처의 기온이라던가 "태양의 성자"에 대해 알려주는 등 공정하게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점도 좋았고요. 추리 동호인의 추천을 받을 만 했어요.

허나 트릭 외의 추리적인 부분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먼저, 이렇게 복잡하게 작전을 꾸미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결계에 가두지 않았더라도 문제가 발생했을테고 최소한 프레미를 없애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 용사가 죽으면 육화 문장의 꽃잎이 떨어진다는 설정으로 가짜로 몰아 죽이는 것도 결국 한계가 있으리라는 점 등이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셰타니아가 아들렛이 무죄라고 믿는 과정 역시 마찬가지에요. 가짜, 즉 일곱 번째가 나셰타니아였다면 처음부터 가짜로 몰아 죽이면 되지 이런 불필요한 과정이 왜 필요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추리적인 모든 요소는 결계에 대한 것, 즉 밀실 트릭을 푸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뿐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려주지도 못하고, 범인의 정체가 너무나 뜬금없어 설득력을 전혀 가지지 못한다는 단점 역시 큽니다.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판타지 추리 소설로는 다아시경 시리즈, 그리고 "부러진 용골"과 같은 작품과 차마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작품입니다. 감히 비교한다면 "장미빛 인생"조차도 '소설'로는 더 낫지 싶군요. 괜찮았던 트릭을 잘 살린 추리물로 접근하였더라면 훨씬 좋은 점수를 주었을 텐데, 아쉽게도 제 취향은 전혀 아니었어요. 다음 권을 더 읽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