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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1

소환장 - 존 그리샴 : 별점 1.5점

소환장 - 4점
존 그리샴 지음, 신현철 옮김/문학수첩

법대 교수인 주인공 레이는 오래전부터 만나지 않았던 아버지 애틀리 판사로부터 유산관리에 대한소환장을 받습니다. 오랫만에 찾은 고향집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아버지의 주검과 300여만 달러라는 거액의 현금, 레이는 돈을 숨기고 청렴한 판사였던 아버지가 그 현금을 만든 과정을 추적하게 됩니다… 

간만에 읽은 존 그리샴 작품입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가 그동안 읽었던 존 그리샴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작품의 주 구성요소였던 “사회적 약자 계층이 거대한 조직에 맞서 승리한다”라는 공식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 주인공 레이 애틀리 교수의 매력도 상당히 부족한 편이고 300만 달러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 역시 별로 매끄럽지 못하더군요. 결국.. 흑막을 알아내어 찾아가니 그 사람이 다 말해주더라.. 라는 전개는 그간의 치밀했던 존 그리샴의 다른 소설들에 비하면 상당히 박진감이나 흥미가 떨어졌어요.
그리고 기대했던 “법정장면” 도 나오지 않을 뿐더러 마지막에는 예측가능한, 그리고 힘빠지는 결말까지.... 

한마디로 존 그리샴 답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450여 페이지나 되는 책 두께에 비하면 실망이 더 컸기에 별점은 1.5점입니다.
나름대로 쭉쭉 읽어 나갈 수는 있었지만 대부분 작품이 영화화된 존 그리샴의 작품 중에서도 이 책만은 아직 영화화 소식조차 없네요. 뭐... 당연한 결과겠죠.

2007/04/17

무죄추정 - 스코트 터로우 / 최승자 : 별점 4점

무죄추정 1 스콧 터로 지음, 한정아 옮김/황금가지

킨들군의 검사장 레이몬드의 수석 부관이자 심복인 러스티는 검사장 선거의 혼란한 와중에서 살해당한 동료 검사이자 불륜 상대였던 캐롤린 살해사건의 지휘를 맡는다. 그러나 선거에서 레이몬드가 패한 뒤, 러스티의 옛 동료 니코는 자신의 심복 토미 몰토의 조사에 의해 캐롤린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기소되고 레이몬드는 유능한 변호사 스턴에게 의뢰하여 법정에서의 싸움을 벌여나간다. 재판이 진행될 수록 사건의 배후에 숨겨져 있는 B서류의 정체와 진범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은 점점 커져나가는데...

이번에 개인 사정으로 부산에 잠깐 갔다가 들른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구입한 책입니다. "이 미스테리가 굉장해"의 과거 18년간의 베스트 10에도 뽑힌 작품이라 궁금했었는데 찾아내고 반가운 마음에 서슴없이 구입하게 되었네요. 재출간되긴 하지만 제가 구입한 것은 예전의 절판본입니다.

검찰이 주인공 러스티를 기소하여 법정에서 승부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원래 살인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과 사건 내내 강조되는 "B서류"의 정체라는 두가지의 수수께끼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서술되는 복잡한 구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으로 법정 싸움 장면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고 해결 과정 역시 타당할 뿐 아니라 살인사건의 범인과 B서류의 의미 역시 사건이나 중요 복선과 연관되어 명쾌하게 처리되고 있어서 추리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살인사건의 진범이 누구냐에 대한 것은 마지막까지 독자를 속이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마음에 들더군요.
처음 봤을때는 여러모로 제가 싫어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어 보이는 책이었지만 읽어보니 역시나 명불허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짜여진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 평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사건이 엽기 강간사건으로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어라? 이거 흥행을 너무 의식한 의도적 설정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는데 결국 충분히 이해 가능한 범행 방식으로 밝혀지는 결말에서 어느새 작가의 의도적인 속임수에 걸려든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어 참 놀라왔습니다. 

또 작가 프로필을 보니 역시나 존 그리샴이나 얼 스탠리 가드너 같이 법조인, 특히 이 책의 주인공인 러스티와 같이 검사 출신이던데 그래서인지 책의 중요한 설정 중 하나인 검사장 선거와 검사들간의 세력 다툼, 판사와의 관계 등 재미난 요소들이 참으로 실감나게 묘사되는 것도 큰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검사 출신답게 다른 법조인 작가인 존 그리샴, 얼 스탠리 가드너의 소설들은 대부분 변호사가 주인공이었었는데 검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이 특이했고요.

지나칠 정도로 길다라는 것은 좀 부담되는 요소였고 재판이 시작되기 전 부분인 초반부는 좀 지루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나 감수할만한 수준이었어요. 이 책이 작가의 "킨들카운티(군)" 시리즈의 한권이라고 하는데 다른 책도 궁금해지는군요. 별점은 4점입니다.

덧붙이자면, 번역은 좀 불만스럽네요. 워낙 길고 복잡한 내용이라 번역이 쉽진 않았겠지만 도저히 몰입하기가 힘들정도로 문맥이 엉망이었습니다. 이번에 재 출간된 책은 어떨지 궁금해지는데, 번역이 괜찮다면 새 판본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2003/12/15

비치하우스 - 제임스 패터슨 외 / 이창식 : 별점 1.5점


이전에 읽었었던, 책만 두껍고 별 알맹이 없는 지루한 책 <그녀에게 키스를>과 <시간의 침묵>의 저자 제임스 패터슨의 법정 스릴러 물입니다. 페테 드 종쥬라는 작가와 공동 저작한 듯 한데 책 자체는 전형적인 제임스 패터슨 소설 느낌입니다.
그래도 제가 읽고 굉장히 실망했던 알렉스 크로스 시리즈가 아닌, 젊은 법대생 잭 멀런을 주인공으로 한 존 그리샴 류의 소설로, 잭 멀런이 동생 피터 멀런의 의문사를 놓고 재벌인 뉴바우어와 정의 하나만을 믿고 굉장히 불리한 싸움을 벌인다는 이야기인데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고 쓱쓱 읽히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소설이 영화적이고 극적인 효과에 기대고 있는것 같더군요. 존 그리샴의 막판 법정에서의 반전 같은 정통파라기 보다 조금 쉽게 쉽게 넘어가는 소설입니다. 사실 막판 복수 법정(?) 장면은 억지가 너무 심한것 같기도 하고요.
좋게 말하면 대중적이며 쉬운 법정 스릴러고 나쁘게 말하면 주말 연속극 같은 책입니다. 제임스 패터슨 책 치고는 그나마 실망하지 않은 책이지만 결코 합격점을 줄 수는 없겠네요. 헌책방에서 싸게 구입해서 그냥저냥 읽을 만 했지만 제 값 주고는 도저히 못 사 보겠습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그나저나 도대체 이 작가가 왜 베스트셀러 작가인거지?
PS: 책은 요사이 말많고 탈많은 베델스만 북클럽에서 출간되었더군요. 책은 제대로 만드는 것 같은데.....

2017/10/18

악마의 증명 - 도진기 : 별점 2점

악마의 증명 - 6점
도진기 지음/비채

소설쓰는 판사에서 소설쓰는 변호사가 되신 도진기 작가의 신작 단편집입니다. 여덟 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책 뒤 소갯글에 따르면 주로 초기작들입니다.

익히 알려진 작가의 이력만 보면 한국의 존 그리샴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작품들도 재판 과정이 핵심이거나, 아니면 일반인이 놓치기 쉬운 법의 맹점을 파고 드는 이야기가 많고요. 그런데 이 단편집 수록작들에서는 "정신자살"에서는 보여주었던 변격물적 취향이 많이 엿보입니다. 몇몇 작품은 김내성의 직계 후예라 해도 좋을 정도에요. 김내성의 본격물이 아니라 "비밀의 문"에 수록되었던 범죄 추리 소설, 또는 환상 소설에 가까운 작품들 말이지요.

물론 작가의 특기라 할 수 있는, 한국 추리 문학계에서 보기 드문 퍼즐러로서의 장점을 잘 드러내는 본격 추리물이 없지는 않습니다. 검사이자 변호사인 호연정 시리즈 2편, 그리고 "구석의 노인"이 그러합니다. 작품들 모두 법정 미스터리 분위기가 물씬 나는 것도 괜찮고요. "킬러퀸의 킬러"도 독자의 의표를 찌르는 맛이 잘 살아있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외 4 작품은 김내성의 범죄 추리, 환상 소설과 유사하거나, 장르를 특정짓기 어려운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변격물적인 취향은 영 아니다 싶었어요. 몇몇 작품은 습작 수준이라서 좋은 점수를 주기도 힘들고요.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정통 본격 추리물을 전문가적인 지식을 더하여 써 낸다는 측면에서 항상 응원하고 있기 때문에 작가로서의 시작과 취향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만, 전체 수록작의 평균 완성도는 이 정도에 그칩니다. 그래도 일부 작품은 괜찮은 만큼,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수록 작품별 상세 리뷰로 글을 마칩니다.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가득한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악마의 증명"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박철은 부대찌게 집을 털려다 우발적으로 살인까지 저지르고 말았다. 경찰에 순순히 체포된 그는 검사 호연정에게 범행을 자백했다. 그러나 법정에서 이 모든 것을 뒤집는데... 

모 드라마에서 표절했다는 시비가 붙었던 작품입니다. 드라마를 보지는 않았지만 "범인이 쌍동이이고, 누가 범행을 저질렀는지 명확하지 않으면 기소가 불가능하다."는 설정을 따라갔다면 표절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진기 작가 정도의 전문가가 아니면 이만큼 설득력있게 그려내기가 힘든 소재니까요. 물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법리적인 이론을 바탕에 둔 아이디어라 표절을 증명하기는 어렵다는게 문제겠지만요. 여튼, 표절 시비가 있을 만큼 괜찮은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러나 호연정 검사가 박철 기소에 성공하는 후반부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일사부재리 원칙을 피해가기 위해서 첫번째 사건 기소를 허위로 작성했다는게 핵심인데, 일반 독자가 볼 때 무리수였던 탓입니다. 박철이 법정에서 자백을 뒤집을 것이라는건 호연정 검사의 막연한 추측일 뿐, 명확한 것이 아니니까요.
꼭 이렇게 권선징악적인 결말을 가져가야 했을지도 의문입니다. 법대생 박철을 악의 화신으로 만드는 결말이 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작가의 데뷰작으로 이후 활약을 짐작케하는 좋은 소품이지만, 억지스러운 마무리는 아쉽습니다.

"정글의 꿈" 

노인 전문 요양 병원에서 시한부 인생을 사는 광수 노인은 오래전 경험을 토대로 밀림, 타잔 조각상을 만든 후 자신이 타잔이 된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데...

광수 노인의 환상 묘사가 이야기의 중심으로, 이는 의학적 실험의 결과물이라는 씁쓸한 결말인데 의학적 실험에 대해 깊이 파고든 것도 아니고, 딱히 특별한 반전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미묘한 소품입니다. 습작 수준의 작품이었다 생각되네요. 별점은 1.5점입니다.

"선택"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를 개업한 호연정에게, 한 할머니가 딸의 죽음에 대한 보험금 수취를 의뢰했다. 딸 백해령은 손녀 현지와 함께 자동차 사고로 죽었는데, 손목을 메스로 그어 피가 전부 빠져나갔기에 보험사는 자살임을 주장하는 중이었다...

보험사에서 자살로 판단하여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기묘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는 이야기로, 호연정 변호사의 끈질긴 수사와 추리가 돋보입니다. 특히 작 중 중요하게 언급되는 '동기' - 살인이든 자살이든 물리 법칙에 맞는 설명보다 더 우선되어야 할 것은 바로 '동기'다. 동기라는 인과를 벗어나 있는 사람은 없다. - 를 드러내는 과정만큼은 정말 괜찮았어요.

하지만 진상의 설득력이 높지는 않습니다. 차가 절벽에 걸린 상태에서 뒷좌석에 앉은 딸아이의 생존을 위해 자신의 손목을 그어 피를 짜낸다는 극한의 모성애가 진상으로, 일종의 시소와 같이 무게 중심이 뒤로 이동하도록 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되는데 솔직히 납득이 되지 않았거든요. 전혀 현실적으로 느껴지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손목을 메스로 그을 정도라면 최후의 순간까지 뭔가 다른 수를 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지요. "김전일"의 한 대사처럼(아마도 "비련호?"), 어떻게든 둘이서 함께 살아날 방법을 찾는게 최선이니까요. 결국 둘 다 죽어버렸다는 결말이니 더더욱 그러합니다. 뭔가 이도저도 아닌 결말이라 씁쓸했어요.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일종의 불가능한 상황을 추리로 밝혀내는 작가의 특기는 잘 나타나있지만, 진상의 설득력이 약해 아주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네요. 호연정 변호사 캐릭터는 마음에 든 만큼,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활약해 주기를 바랍니다.

"외딴집에서" 

백수로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취미가 있는 "나"는 우연히 가평군 일대를 공포에 떨게 한 연쇄 토막 살인 사건의 범인을 목격하고 추격했지만, 그에게 되려 습격당해 정신을 잃고 마는데...

10페이지 정도에 불과한 짤막한 꽁트로 1인칭 시점으로 연쇄 토막 살인 현장에 대해 자세하게, 잔혹하게 설명하는 것이 내용의 거의 대부분입니다. 흔해빠진 공포 영화와 다를바 없는 상상력에 기반한 묘사도 진부하지만, 마지막에 화자는 이미 죽어 목이 잘린 상태라는 것이 드러나는 반전은 뜬금없기 그지 없네요.

그래서 별점은 1점입니다. 점수를 줄 여지가 거의 없는 습작으로, 이 단편집 수록작 중 단연코 워스트입니다.

구석의 노인 

개업한지 2년차 변호사 성호는 한 살인 사건을 수임하였다. 국밥집을 남편과 운영하던 강은심 여인이 남편을 죽인 스토커 장만녕을 살해한 살인 사건으로, 성호는 정당 방위임을 확신하고 변호를 진행했다. 강은심 여인은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의욕이 없었지만, 성호의 노력으로 그녀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성호는 사건을 방청한 '구석의 노인' 김옥선으로부터 의외의 진상을 전해 듣는데...

국내에서 보기 드문 법정 미스터리와 안락의자 탐정물이 결합된 이색작입니다. 강은심 여인이 정당 방위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성호의 활약으로 증명되는 부분이 법정 미스터리이고, 김옥선 노인을 통해 의외의 진상이 드러나는 부분이 안락의자 탐정물입니다. 

김옥선 노인 추리의 근거가 되는 단서들은 대체로 독자에게도 공정하게 제공되고 있어서 본격물로의 가치도 높습니다. 특히 장만녕이 스토커로 오해받게 된 이유 - 공중 전화로 자기를 숨기고 연락을 했다는 등 - 가 사실은 둘이 몰래 사랑하는 사이었다는 추리로 이어지는 부분은 아주 괜찮았어요. 재판 과정의 디테일이라던가, 정당 방위와 오상 방위의 차이점이 중요하게 언급되는 등 작가의 법률 지식이 돋보인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습니다. 강은심 여인이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며 살아왔다는 것이 법정이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전혀 언급되지 않는게 대표적입니다. 오로지 김옥선 여사의 관찰로 얻은 정보이며, 최후의 추리에서 소개되기에 독자는 이 정보를 얻기가 불가능하거든요. "형부에게 그렇게나 구박받고 살아왔지만.." 하는 식으로 사건을 의뢰한 강은심 여인 동생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는게 보다 공정했을 겁니다.
추리도 비약이 심해서 좋은 점수를 주긴 힘들어요. 마침 사건 당일 반지를 선물받았다는 것은 작위적이며, 이 반지로 강은심 여인의 마음이 갑자기 바뀌었다는건 아무리 보아도 무리입니다.

아울러 장만녕, 강은심 커플의 계획 살인도 어설프기 그지 없습니다. CCTV 필름을 사건 후 회수할 생각이었다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사건의 핵심 증거물이 될 CCTV 필름이 사라진걸 경찰이 과연 허투루 넘겼을까요? 이렇게 대충 설명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지요. 차라리 가게 안이 아니라 입구 쪽에서 살해하고 도주했다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형식으로 재미있는 작품이긴 합니다. 단, 추리적으로는 보완이 필요해 보여 감점합니다.

참고로 "미스테리아 1호"에 수록되었던 작품으로, 당시에는 별점을 1.5점 주었었네요. 다시 읽어보니 그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습니다.

"시간의 뫼비우스"

기차 여행 중인 민경에게 옆자리에 앉았던 중년 사내가 말을 걸었다. 그는 자신이 지금 마약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시작하여, 과거 108번에 걸친 기나긴 시간 여행에 대해 털어놓는데...

이색적인 환상 소설로 타임 슬립을 다룹니다. 의식만 과거로 돌아가서 자신의 삶을 지켜보기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타임 슬립 SF와는 차별화되고요. 주인공 정영한이 108번에 걸친 인생 반복을 통해 나름의 깨달음을 얻는다는 점에서는 구도 소설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아요. 정영한이 타임 슬립을 하며 두 가지의 미련, 자신을 파멸시킨 악한 김광련과 이철환에 대한 원한과 자신의 실수로 헤어진 첫사랑 채희에 대한 회한을 정리하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게 결말이니까요.
"풍뎅이"로 상징되는 타임 슬립 이론도 꽤 괜찮습니다. 머리 속에 영상으로 그려질 정도로 디테일한 묘사가 뒷받침되어 있기도 하고요.

아울러 108번을 살아온 사람다운 독특한 의견이 눈길을 끕니다. 그건 바로 청춘의 방황이라면 차라리 발산하는게 낫다는 것입니다. 안으로, 안으로만 들어가서는 지나고 보면 후회밖에 남지 않는다, 책 천 권을 읽으면서 젊음을 보낸 사람이나 여자 백 명을 만나며 젊음을 보낸 사람이나 지나고 보면 같고, 그 깨달음의 깊이도 다르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카사노바와 칸트가 같은 레벨이라는 뜻인데, 동의는 못하겠지만 특이하긴 합니다.

하지만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딱히 과학적인 설명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타임 슬립 자체가 아니라 정영한에 집중한 이야기 구조는 좀 단순합니다. 108번이나 인생을 되돌아 살아왔던 사람에게 남은게 첫 사랑에 대한 회환과 원수에 대한 복수 뿐이라면 좀 시시하잖아요. 복수를 포기하는 것도 딱히 설명되지 않고요. 저 같으면 복수를 하고, 마지막 기차를 타서 인생을 바꾸려고 했을 겁니다.
이야기를 듣는 민경의 역할도 애매합니다. 정영한 1인칭 시점의 이야기로 풀어내려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왜 민경이라는 역할을 등장시켰을까요? 화자도 아니고, 딱히 이야기에 도움을 주는 역할도 아닌데 말이지요. 이런 이야기 끝에 영한이 정말로 사라져버렸다면, 이렇게 담담하게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사람이 있을지도 의심스럽습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굉장히 독특한 작품임에는 분명한데, 이야기 완성도면에서 조금 아쉽네요.

"킬러퀸의 킬러" 

헤어디자이너 성희는 킬러퀸이라는 바에서 펀드매니저라는 피터 최를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이후 장안일보 윤주현 기자가 살해당했고, 유력한 용의자로 피터 최가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윤주현 기자에게 발송된 메시지를 보낸 휴대폰 추적 결과를 통해서였다. 하지만 사건은 답보 상태에 놓이고, 윤주현의 로커룸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현금 다발이 발견되는 등 꼬여만 갔고, 결국 추리 소설을 쓰는 그의 아내 송지원이 직접 사건 해결에 뛰어드는데... 

호구의 영원한 유행어,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를 뱉고 마는 성희였다.

이 단편집에서 재판이나 법조계 인물이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정통 추리물인 이색작입니다. 수준도 높습니다. 송지원이 입수한 정보는 모두 독자에게도 공정하게 제공되며, 추리 역시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덕분입니다. 남편과 동명이인인 리틀 윤주현에 얽힌 해프닝도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어서 마음에 드네요.

단점이라면 윤주현이 사실은 아내도 모를 정도의 이중 생활을 수년간 벌였다는게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정도면 꼬리가 밟혀도 진작에 밟혔어야 할 텐데 말이지요. 그리고 경찰이 "피터 최"의 행적을 제대로 쫓았다면, 결국 그가 윤주현 기자와 동일인물이라는 것도 밝혀졌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도 감점 요소입니다. 가끔 추리 소설을 읽다가 드는 생각인데, 작가들이 경찰력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본 단편집 수록작 중에서는 최고로 치고 싶습니다. 별점은 3.5점입니다.

"죽음이 갈라 놓을 때"

"미스테리아" 5에 수록되었던 단편입니다. 그 당시에도 리뷰를 작성했으며, 제 감상평은 그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에 링크만 겁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를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4/01/08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도진기 : 별점 2.5점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6점
도진기 지음/추수밭(청림출판)

추리소설을 쓰는 현직 검사이신 한국의 존 그리샴 "도진기 작가"가 쓴 법률 안내서입니다. 염라대왕이 천국과 지옥행을 결정하는 판사 역할을, 소크라테스가 염라를 도와주는 변호사로 등장하여 여러 역사 속, 픽션 속 사건의 피고인에 대한 재판을 진행한다는 설정입니다. 본인의 능력을 살려 일종의 소설같은 구성과 전개를 보여주는게 특징이고요.

장점이라면 등장하는 사건들이 흥미롭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쉽게 읽힙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윌리엄 텔이 아들에게 화살을 쏜 것에 대한 재판

결과가 생길 수 있지만 그래도 좋아! 라는 것이 미필적 고의, 결과가 생길 수 있지만 설마 그러겠어? 라고 생각하는 것이 인식 있는 과실로, 윌리엄 텔은 고의도 없었고 미필적 고의(아들이 죽어도 좋아)도 없었기에, 인식 있는 과실에 해당되어 처벌받지 않습니다.

하멜의 피리 부는 사나이 재판

피리 소리가 아이들을 꾀어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으면 무죄입니다. 상당 인과관계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검투사 막시무스가 다른 검투사들을 죽인 것에 대한 재판

기대 가능성이 없어서(올바른 행동을 기대할 수 없음) 죄가 되지 않습니다. 강요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당연한가요?

샤일록의 계약에 대한 재판

계약 자체가 사회질서에 어긋나는 것이라 무효!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빼앗은 마녀와의 계약 역시 마찬가지이며, 이른바 신체포기각서라든가 도박빚 역시 무효입니다. 단, 무효인 도박 빚도 일단 돈을 주었다면 돌려받지 못합니다.

짤막한 내용만 보아도 상당히 재미나죠? 그러나 소설도 아니고, 법률 안내서도 아닌 애매한 결과물이라는 단점도 명확합니다. 소설적인 부분은 설정이 유치하며, 중간중간의 대사들 역시 그러합니다. 약간 아동 취향으로 보여서 많이 어색했어요. 법률 안내적인 측면으로는 깊이가 부족하고요. 소설적인 설정과 구성에 너무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 있는 탓입니다. 현직 검사의 관점으로 이 책에 등장한 사건들에 대해 쉽고 재미나게 설명해 주는 정도로 충분했을 텐데 아쉽네요. 너무 오버한 느낌이에요. 소설가로서의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재미있는 내용이 많고 장점도 확실해서 아예 폄하하기는 힘드나, 억지스러운 설정은 빼는 게 훨씬 나았을 겁니다. 유사하지만 금태섭 변호사의 책이 저는 더 마음에 드네요.

2003/12/15

마지막 에이스 - 프레드릭 포사이스 : 별점 4점

"자칼의 날"등으로 유명한 첩보/스릴러 작가 F.포사이스의 단편집입니다. 표제작을 포함한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증거", "목격자", "광고번호H331","마지막 에이스", "면책특권","아일랜드에는 뱀이 없다(이하 아일랜드)", "황홀한 죽음", "제왕","재수없는 날" 순입니다.
"목격자"와 "아일랜드.."는 이전에 다른 단편 앤솔로지에서 읽었었던 단편이니, 새롭게 접한것은 7편이네요.
첫 번째 작품인 "증거"는 걸작입니다. 독특한 설정, 계단을 올라가는 듯한 스릴, 반전까지 짧은 분량에서 더 이상의 이야기를 발견하기 힘들정도로 완성도 높은 단편입니다.

"목격자"는 예전에 다른 미스테리 앤솔로지에서 접했었던 이야기로("세계 미스테리 명작여행") 설정과 내용은 조금 뻔하지만 평작 이상은 됩니다. 킬러가 총을 반입하는 과정이 내용보다 오히려 흥미진진했습니다.

"광고번호 H331"은 한 중년남자의 일탈과 그것때문에 협박당하는 과정에서의 심리적 공포, 스릴 등을 효과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내용이 역시 좀 뻔했다는 것이고요. 그래도 마지막 장면에서의 살짝 반전은 괜찮았습니다.

"마지막 에이스"는 수록 단편들 중 추리 및 스릴러물 성향 작품들 중에서는 가장 처지는데 왜 표제작인지 모르겠네요. 포커에 빠져들게 되는 과정의 묘사는 흥미진진하고 디테일하지만 결말은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너무 익숙한 반전이었어요.

"면책특권"은 신문기사에 의해 명예를 훼손당한 주인공이 법률서적을 뒤진 끝에, 면책특권이라는 법률을 이용해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는 이야기인데........., 일종의 콩트로 추리물이나 스릴러물의 요소는 별로 없습니다. 존 그리샴이 쓴 가벼운 단편물 같은 느낌입니다.

"아일랜드.."는 아마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포사이스의 단편이겠죠? 세계 미스테리 걸작선에 수록되어 있는 바로 그 작품입니다. 좋은 작품이지요.

"황홀한 죽음"은 자신이 죽은 뒤 유산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 한 자산가의 이야기인데, 이색적이긴 하지만 그다지 흥미롭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부자들 이야기를 싫어하나봐요. 
그래도 보기싫은 여동생 가족을 골탕먹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결국 이루어 낸다는 구성과 마지막 묘사까지 완성도는 대체로 높습니다.

"제왕"은 헤밍웨이를 다분히 의식하고 쓴것이 분명한 "낚시"단편입니다. 순문학에 가까운 단편이지만 감정의 변화와 막판 뒤집기 (반전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모자란)가 통쾌한 나름대로 멋있는 작품입니다. 물론 "노인과 바다"와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지요..

마지막 "재수없는 날"은 그야말로 모든것이 꼬여버린 한 도둑의 이야기인데 코믹한 분위기가 넘치는 소품입니다. 아일랜드를 무대로 하고 있지만, 포사이스의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가벼운 것 같아서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범작과 수작이 골고루 섞여있고, 범작에서도 포사이스의 재능은 느낄 수 있는 꽤 괜찮은 단편집입니다. 모든 작품에서 포사이스 특유의 단계적으로 늘어가는 스릴과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코믹한 요소가 많기도 하고요. 대부분의 이야기가 나름대로 "해피앤딩"인것도 특이합니다.

이 책은 저같이 단편소설 매니아에겐 딱 알맞는 책인것 같아요. 단편 하나하나의 길이도 적당하고 쉽게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다면 강추입니다. 별점은 4점입니다.

PS: 9편이 실려있는데 책 뒷커버에는 "F.포사이스의 전율적인 스릴러 10편이 들어있다"라고 되어있군요. 흠...

희고 긴 복도 - 가와다 야이치로 : 별점 3점

희고 긴 복도 - 6점 가와다 야이치로/대원사
현역 복부 외과 전문의 가와다 야이치로의 데뷰작으로, 란포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제목 "희고 긴 복도"는 무대가 되는 다카모리 병원의 수술실과 회복실, 신관과 구관을 잇는 긴 복도를 뜻합니다. 이 복도에서 갑작스런 호흡정지로 환자가 사망한 탓에, 마취의 구보시마는 곤경에 빠집니다. 구보시마는 결백을 밝히기 위해 약제과에 근무하는 치즈루와 힘을 합쳐 진상에 접근해 나가지만, 오히려 여러가지 위기에 직면하게 되지요.
현역 의사가 쓴 작품답게 현실감이 넘친다는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점적액을 떨어트리는 주사바늘을 이용한 트릭을 그림까지 곁들여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등 세밀한 부분도 인상적이고요. 또 대학간의 세력 싸움이나 병원 운영에 대한 묘사 역시 치밀합니다(만화 "헬로우 블랙잭"과 유사하더군요).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너무 평면적이고 알기 쉽게 그려져 있는 점, 그리고 살인 사건에 대한 결말 처리가 약한건 단점이네요. 작가가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게 사건 해결에 한계를 불러 일으킨걸로 보입니다. 조금만 더 끌고 나가며 범인과 대결하는 구도였다면 더 나았을텐데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은 충분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로빈 쿡이나 존 그리샴 류의 전문가 작가 소설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으며, 트릭이나 이야기 구조도 꽤 짜임새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데뷰작이라고 보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랄까요. 너무 깔끔한 듯 싶은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란포상이라는 상에 걸맞는 재미는 충분히 전해줍니다. 작가의 다른 책이 궁금해지네요.

2005/03/27

책방출 리스트 : 공짜입니다! - 마감했습니다.

이사 관계로 눈물을 머금고 다시 책을 방출합니다.

버리느니 필요하신 분들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포스트를 남깁니다. 단 제가 시간이 거의 없으므로 방법은 무조건 일요일 오후, 2호선 문래역까지 오시는 분에게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은 나중에 협의를...) 원하시는 분은 책 제목을 주인장에게만 보이는 비공개 덧글로 글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연락처 포함해서요)

책 상태는 책마다 다르지만 다 읽을 만 합니다. 새책도 있고요. 예약이 끝난 책은 체크하겠습니다. 대단한 책은 없지만 필요하신 분들에게 잘 갔으면 하네요. 4월달 안으로만 정리하고 이후에는 버리는 수 밖에는....

추리소설 :
호메로스 살인사건 - 츠치야 다카오(예약)
백색살인 - 로스 토마스(예약)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 장용민 / 김성범(예약)
죽음의 편지 - 보브 렌들 (예약)
스티븐 킹, 미스터리 환상특급 1 (예약)
소환장 - 존 그리샴
황새 -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예약)
마지막 칸타타 - 필립 돌레리스 : 바흐의 푸가곡 속의 암호 해독 미스터리 (예약)

기타 서적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에약)
심심풀이로 읽는 화학 (예약)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외계인 백과사전 (예약)

만화 :
춤추는 세무관 1 ~ 9 (예약)
피스전기만물상 1~22 (예약)
Joker 1~6 (예약)
여검시관 히카루 1, 5 (예약)
신암행어사 1~4
가가탐정사무소 1~2 (예약)
만화 셜록 홈즈 전집 1~2 (예약)
성 하이퍼 경비대 1~9
쵸비츠 1~5 (예약)
두더지 1~2
돌연변이 파워걸즈 1~4 (예약)
하이퍼 레스토랑 1~2 (예약)
캄브레이커 1~6
귀참십장 1
의천도룡기 1~18
은하군웅전 라이 1~13 (옛 해적판본)

2005/03/29

관리인의 고양이 - 얼 스탠리 가드너 / 한영순 옮김 : 별점 3점

어느날, 변호사 페리 메이슨에게 대부호 피터 렉스터의 관리인 애슈튼이 의뢰를 맡겼다 피터가 화재 사건으로 사망한 뒤, 상속인 샘 렉스터가 키우던 고양이를 내쫓으려고 하는걸 막아달라는 의뢰였다. 메이슨이 상속권을 놓고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편지를 보내자, 두명의 상속인인 샘 렉스터와 프랭크 오프리가 악덕 변호사 나다니엘 샤스터와 함께 메이슨을 방문했다. 메이슨은 끝까지 싸우기 위해 또다른 상속인 후보 위니프렛을 찾았고, 고양이에 관련된 사건을 알게 된 위니프렛은 불쌍한 고양이를 대신 맡아주기 위해 남자친구 더글라스 킨을 저택으로 보냈다.
그러나 애슈튼 노인이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었고, 용의자로 몰린 킨은 도주했다. 메이슨은 피터 렉스터의 사인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당시 간호사 이디스 도보를 찾았지만 그녀마저 살해당했고, 2건의 사건이 동일인물의 소행으로 보여 더글라스 킨은 수배되었다. 메이슨은 그에게 자수할 것을 권유한 뒤, 법정에서의 단판 승부를 벌인다...

역시 보수동 헌책방 거리에서 구한 책입니다. 문공사에서 간행되었던 월드 미스테리 시리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토라진 아가씨" 이후 두번째로 읽게된 페리 메이슨 시리즈입니다.

일단, 지금 읽기에는 존 그리샴 시리즈에 비해 확실히 시대에 뒤처진 티가 역력합니다. 순진하다고 할까요? 아니면 쉽다고 할까요? 이 소설은 변호사 출신 저자가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많은 법정 지식이나 많은 자료를 풀어놓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모두 상식선에서 전개되고요.

그래도 역시나 당대의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가는 솜씨는 대단합니다. 이야기가 숨쉴틈없이 빠르게 진행되면서도 복선이나 단서도 나름대로 치밀한 덕분입니다. "고양이"를 키우게 해 달라는, 어떻게 보면 사소하고 어처구니 없는 의뢰가 여러명이 얽힌 살인 사건으로 전개되는데, 빠른 속도감과 더불어 흥분을 자아내게 하는 맛도 일품이고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면에 숨어있던 다른 진실이 밝혀진다는 내용은 굉장히 뻔할 수도 있지만, 흥미롭게 잘 풀어냈어요. 

시리즈 팬으로 즐길거리도 많아요. 메이슨을 비롯, 델라 스트리트와 폴 드레이크로 구성되는 3인방의 활약 역시 여전하며 메이슨 소설의 백미라 볼 수 있는 법정에서의 대 역전극도 잘 표현되어 있거든요. 또 여러 증인들을 소환하여 필요한 정보를 단계적으로 수집한 뒤, 마지막에는 직접 "증언대"에 올라 증인으로서 사건을 밝히는 메이슨의 모습은 다른 작품에서는 보지 못했던 신선한 부분이라 특이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너무 쉽게 쉽게 쓴 탓인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메이슨의 계획들이 그다지 치밀해 보이지 않는다는건 아쉽습니다. 사건에 대한 추리도 그 자체는 제법 합리적이지만, 우연성 측면이 강하고, 여러 사건들의 연관성이 떨어져 보이고요. 개인적으로 제일 궁금했던 것이 순전히 "우연"에 지나지 않았던 더글라스 킨의 방문이 없었다면, 과연 범인들이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점이었어요. 애슈튼 살인 사건은 우발적이었으니 만큼 은폐하기가 거의 불가능했을텐데 말이지요...

아울러 여러군데에서 보여지는 번역 오류와 눈뜨고 봐 줄 수 없는 삽화는 용서가 안됩니다. 번역 오류로 인해 내용 전달이 잘 안되는 점이 많고 주인공들의 이름도 아무 고민없이 쓴 티가 역력하며, 깔끔한 표지 디자인에 비해 너무나 무성의한, 필요도 없이 삽입된 짜증나는 삽화들은 이 소설의 배경이 "태국"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끔 하더군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쉽게 읽히는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제시되는 증거와 단서를 이용하여 사건 자체를 밝히고 말끔하게 해결하는 추리적인 부분과 장치는 장, 단편 통틀어 제가 읽었던 페리 메이슨 시리즈 중 최고작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2017/04/14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 도진기 : 별점 2.5점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 6점 도진기 지음/황금가지

아래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변호사 고진은 법정에 서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남편을 죽인 혐의를 받는 미모의 중년 여인 김명진 사건의 변론을 맡아 법정에 서게 되었다. 김명진은 20년 전 죽은 남편 신창순, 그리고 남궁현, 임의재, 한연우 네 명에게서 구애를 받았으나, 장난스러운 내기 끝에 신창순과 결혼했었다. 과거의 남자 세 명과 김명진의 동생 김해나는 그녀의 무죄를 믿고 적극적으로 도움에 나섰다...

현직 판사이자 소설가로 한국의 존 그리샴이라 해도 무방할 도진기의 장편으로 시리즈 캐릭터인 어둠의 변호사 고진이 등장합니다. 

제가 읽었던 이전의 '어둠의 변호사'와 가장 큰 차이점은 '법정에 선 고진'의 활약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진 '법정 미스터리'물이라는 점입니다. 작품 속에서 무려 네 차례에 걸친 재판을 통해 피고인을 유죄로 만드는데 정평이 난 실력자 조현철 검사와 불꽃튀는 대결을 벌이거든요. 논리 정연한 주장으로 서로 배심원을 설득하고, 재판을 유리하게 이끄는 배틀이 아주 볼 만 합니다. 조현철 검사가 은근슬쩍 끼워넣었던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를 뒤집는 변론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 외의 말싸움도 현란하기 그지 없고요. 작가가 현직 판사이기에 쓸 수 있었던 묘사들, 디테일도 가득합니다. 국민 참여 재판에서 배심원을 선정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 재판 속행과 보석 신청 등 모든 상세한 설정들이 그러합니다. 이 정도면 해외 유수의 법정 미스터리물과 충분히 자웅을 겨룰만 하지 않나 싶을 정도에요.

법정에서의 대결이 중심이라서 이전 다른 작품들처럼 수많은 트릭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딱 한 가지 등장하는 트릭의 아이디어도 괜찮습니다. 신창순 살해에 사용된 알리바이를 만드는 일종의 순간이동 트릭인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시체가 발견된 이유와 범인 임의재가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무역업자라는걸 잘 활용하고 있는 덕분입니다. 이 트릭 덕분에 "하우더닛" 물로서의 진가도 발휘됩니다. 결국 유럽에 있는 사람만 가능한 트릭이기에 범인이 임의재다!는 건데 꽤 설득력 있었어요.

지고지순한 일종의 순애보를 그리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6명의 청춘들이 처음 만난게 격동의 1990년대라 더 와 닿았고요. 저 역시 1990년대에 청춘을 보냈기 때문이지요. 이 사랑의 중심에 놓여있는, 작가의 이상형을 투영해 놓은 듯한 김명진 캐릭터도 인상적입니다. 팜므파탈과 정 반대인, 순진무구한 천사같은 캐릭터를 잘 그려 놓았거든요. 작중 한연우의 표현을 빌자면, 오디오 기기에 취미를 갖는 사람들에게 마크 레빈슨 같은 존재랄까요.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습니다. 우선 작위적 장치들이 많이 거슬립니다. 너무 '소설'을 의식한 티가 물씬 났어요. 신창순이 아내를 학대하던 인간 쓰레기였다는 중요 정보를 나중에 밝히는게 대표적입니다. 살인의 가장 큰 동기인데도 불구하고 변론을 맡은 변호사에게 그러한 정보를 숨긴건 말도 안돼지요. 임의재가 차용증을 가지고 김명진을 겁박하는 장면 역시 나중에 고진과 이우현의 인기척을 느끼고 쇼를 했다고 밝혀지지만 억지스러웠고요. 독자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일 뿐, 현실적이지 않은 묘사였습니다. 그 외 많은 부분에서 작가가 한연우를 범인이라고 유도하는 것도 너무 빤히 들여다 보였어요.

트릭도 순간 이동 방법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디테일은 그닥입니다. 1주일에 걸친 운송기간 동안 사후 경직으로 뻣뻣해진 시체를 어떻게 무마했을지가 설명되지 않는 탓이 큽니다. 게다가 상당한 재산가로 묘사되는 임의재가 직접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 역시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블라디보스톡 현지 조사에서 많은 중국인들이 강도 살인의 피해자가 된다고 언급되는데, 누군가를 고용하는게 훨씬 쉽고 간편했을겁니다. 중국인들이 당한 이유와 비슷한 이유로 처리되었을 확률도 높고요.

마지막으로 추리 소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동기가 설득력이 낮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아무리 사랑했다 하더라도 20년이 흘렀습니다. 과거가 다 잊혀지기에 충분한 시간이죠. "백야행" 시대에나 먹혔음직한, 자신 때문에 지옥에 떨어진 여자를 위한 순애보는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지 오래에요. 그나마 "백야행"은 현재진행형이기나 했지, 20년 후에도 그렇다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달리기 시합에 이어서 김명진이 술을 먹은 후 강제로 관계를 가진 탓에 결혼까지 하게 된다는 설정도 영 와닿지 않더군요. 1990년대가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덧붙이자면 심장 판막증이 있는 임의재가 장거리에 도전할 만큼 김명진을 사랑했다는 것도 작위적이라 별로였어요.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도 잘 모르겠고요. 무엇보다도, 그렇게 사랑했다면 중간에 포기하면 안되는거잖아요? 차라리 뛰다가 쓰러져 기절이라도 하던가..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시대 착오적인 순애보는 거슬리며, 작위적인 요소가 많아 감점하지만 미녀와 청춘, 지고지순한 사랑이 있고 법정 미스터리물로는 평균 이상은 되는 작품입니다.
블라디보스톡과 한국을 오가는 스케일도 크고 법정물로는 충분히 드라마틱할 뿐 아니라 '김명진'이라는 미녀의 존재도 확실하니 영상화해도 좋을 것 같네요.

2013/10/01

[소식] 절판본 미스터리 박스(와우북) - 공유드립니다.

[소식] 절판본 미스터리 박스(와우북)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북스피어다운 이벤트군요. 아이디어가 참 괜찮은 것 같아 공유드립니다.
이벤트에 포함된 절판도서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적색은 저도 소장한 작품들입니다)

정말 희귀한 작품도 있지만 고려원과 해문쪽 추리걸작선은 아직 구하려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 증명 시리즈나 스카페타 시리즈같이 재간된 책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 <비밀일기>와 같이 전체 장르와 어울리지 않는 책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추첨에 참여해도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할 확률이 더 높아보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제가 앞으로 출판사를 하게 된다면 꼭 따라해보고 싶은 이벤트네요. 저만의 절판본 리스트라도 만들어서 한번 관리해봐야겠습니다.

참고로 탐나는 작품은 아서 클라크의 "환상특급"과 P.D 제임스 시리즈이며 제가 읽은 책 중에서 고르라면 "챔피언 시저의 죽음"과 "레이디킬러"를 꼽겠습니다.

  • 챔피언 시저의 죽음/ 렉스 스타우트/ 이춘열 옮김/ 시공사/ 1995.
  • 신들의 사회/ 로저 젤라즈니/ 김상훈 옮김/ 행복한책읽기/ 2004.
  • 낙원의 샘/ 아서 클라크/ 정영목 옮김/ 시공사/ 1999.
  • 순간의 적/ 로스 맥도널드/ 김연남 옮김/ 홍원/ 1994.
  • 코스믹 러브/ 로저 젤라즈니 외/ 박상준 엮음/ 사울창작/ 1994.
  • 열흘간의 불가사의/ 엘러리 퀸/ 유명우 옮김/ 1994.
  • 앰버 연대기(1, 2, 3, 4, 5)/ 로저 젤라즈니/ 김상훈 옮김/ 예문/ 1999.
  • 에드가상수상작품집Ⅱ/ 엘러리 퀸 외/ 정태원 옮김/ 명지사/ 1998.
  • 두동강이 난 남과여/ 히가시노 게이고 외/ 봉성기획/ 1999.
  • 세계 심령 미스터리 사이키/ 로버트 실버버그 외/ 박상준 역음/ 서울창작/ 1994.
  • 숏컷/ 레이먼드 카버/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집사재/ 1996.
  • 일본 서스펜스 걸작선/ 하라 료 외/ 추리작가협회/ 고려원미디어/ 1993.
  • 환상특급/ 아서 클라크 외/ 박상준 엮음/ 서울창작/ 1994.
  • 디바/ 델라코르타/ 안선덕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1.
  • 스노우 크래쉬(1, 2) 닐 스티븐슨/ 김장환 옮김/ 새와물고기/1996.
  • 플레치/ 그레고리 맥도널드/ 정철호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2
  • 죽어서 지킨 약속/ 러브 크래프트 외/ 한경희 편역/ 문학사/ 1994.
  • 인형의 눈(상, 하)/ 베리 우드/ 정영목 옮김/ 동아출판사/ 1994.
  • 천재들의 게임/ F. 폴 윌슨/ 고영휘 옮김/ 십일월출판사/ 1994.
  • 히치콕 서스펜스 걸작선/ 엘리너 설리번 엮음/ 고려원미디어/ 1994.
  • 결혼해 주세요/ 존 업다이크/ 폴임 옮김/ 밝은세상/ 1993.
  • 죽음의 열립방정식/ 모리무라 세이치/ 정성호 옮김/ 모음사/ 1984.
  • 남아 있는 모든 것/ 패트리샤 콘웰/ 이정환 옮김/ 시공사/ 1994.
  • 두 얼굴의 여자/ 수 크라프튼/ 나채성 옮김/ 큰나무/ 1994.
  • 잔혹한 사랑/ 패트리샤 콘웰/ 정한솔 옮김/ 시공사/ 1993.
  • 검은 휘파람/ 로버트 러들럼/ 홍석연 옮김/ 문지사/ 1998.
  • 호텔 Q의 25시/ 모리무라 세이치/ 정태원 옮김/ 글사랑/ 1995.
  • 마성의 아이/ 오노 후유미/ 정성호 옮김/ 한겨레/ 2001.
  • 강철군화/ 잭 런던/ 차미례 옮김/ 1989.
  • 영원의 아이(상중하)/ 덴도 아라타/ 김난주 옮김/1999.
  • 샤바케/ 하타케나카 메구미/ 김소연 옮김/ 2005.
  • 인간 쓰레기/ 아이작 싱어/ 박원현 옮김/ 고려원/ 1992.
  • 인생을 훔친 여자/ 미야베 미유키/ 박영난 옮김/ 2000.
  • 재앙의 거리/ 엘러리 퀸/ 정태원 옮김/ 1994.
  • 호러 사일런스/ J. G. 발라드 외/ 김성화 옮김/ 1994.
  • 악마 다리/ 코난 도일/ 조용만 옮김/ 학원출판공사/ 1993.
  • 금요일 옷 벗는 도둑/ 마쓰모토 세이초 외/ 정태원 옮김/ 비전/ 1994.
  • 중국 오렌지의 비밀/ 엘러리 퀸/ 이원두 옮김/ 시공사/ 1994.
  • 야성의 증명/ 모리무라 세이치/ 김성재 옮김/ 책만드는집/ 1994.
  • 독 원숭이/ 오사와 아리마사/ 이원두 옮김/ 이성/ 1994.
  • 스나크 사냥/ 루이스 캐럴/ 최내현 옮김/북스피어/ 2007.
  • 두개골의 서/ 로버트 실버버그/ 최내현 옮김/북스피어/ 2006.
  • 비밀일기/ 스우 타운센드/ 배현나 옮김/ 김영사/ 1986.
  • 야수는 죽어야 한다/ 오오야부 하루히코/ 박영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1.
  • 비밀의 문/ 김내성/ 명지사/ 1994.
  • 트리스트란과 별공주 이베인/ 닐 게이먼/ 김명렬 옮김/ 2000.
  • 봐라 달이 뒤를 쫓는다/ 마루야마 겐지/ 김춘미 옮김/ 하늘연못/ 2001.
  • 보안관과 도박사/ 엘모어 레오나드/ 이종인 옮김/ 고려원/ 1994.
  • 별을 쫓는 자/ 로저 젤라즈니/ 김상훈 옮김/ 북스피어/ 2008.
  • 유년기의 끝/ 아서 클라크/ 정영목 옮김/ 시공사/ 2001.
  • 유령의 집/ 헨리 제임스/ 이채윤 옮김/ 데미안/ 2003.
  •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서 클라크/ 김종원 옮김/ 한양출판/ 1994.
  •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로버트 하인라인/ 임창성 옮김/ 잎새/ 1992.
  • 울게 될 거야/ 야마모토 후미오/ 김수현 옮김/ 황금가지/ 2008.
  • 야수들의 밤/ 오시이 마모루/ 황상훈 옮김/ 황금가지/ 2002.
  • 어두컴컴한 물밑에서/ 스즈키 코지/ 윤덕주 옮김/ 씨엔씨미디어/ 1999.
  • 맥널리의 모험/ 로렌스 샌더스/ 이창식 옮김/ 고려원/ 1993.
  • 여름으로 가는 문/ 로버트 하인라인/ 이희재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2.
  • 리더스 다이제스트 걸작추리모음 3/ 존딕슨카 외/ 동아출판사/ 1993.
  • 사이코/ 딘 쿤츠/ 신영희 옮김/ 한뜻/ 1997.
  • 발렌타인의 유산/ 스탠리 엘린/ 고경재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6.
  • 태양의 유산(1, 2)/ 아사다 지로/ 한은미 옮김/ 시아/ 2000.
  • 언젠가 바다 깊은 곳으로(1, 2)/ 마루야마 겐지/ 박은주 옮김/ 책세상/ 2000.
  • A2Z/ 야마다 에이미/ 이유정 옮김/ 태동 출판사/ 2004.
  • 보이 A/ 조나단 트리겔/ 이주혜 옮김/ 이레/ 2009.
  • 프로페셔널 킬러/ 토마스 페리/ 최인석 옮김/ 모음사/ 1984.
  • 미드나이트 시즌/ 스티븐 킹/ 공경희 옮김/ 대산/ 1999.
  • 나를 기억하라/ 메리 히긴스 클라크/ 임지현 옮김/ 문학사상사/ 1995.`
  • 흔적/ 패트리샤 콘웰/ 조성은 옮김/ 시공사/ 1996.
  • 마지막 대본/ 미키 스필레인/ 정다빈 옮김/ 홍원/ 1993.
  •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김훈/ 문학동네/ 1995.
  • 지푸라기 여자/ 카트린 아를레/ 홍은주 옮김/ 북하우드/ 2006.
  • 메두사/ 이노우에 유케히토/ 송영인 옮김/ 시공사/ 1998.
  •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백민석/ 문학동네/ 2001.
  • 플레이보이 SF걸작선[1]/ 필립 K. 딕 외/ 황금가지/ 2003.
  • 워터멜론 슈가에서/ 리차드 브라우티건/ 최승자 옮김/ 도서출판 민/ 1995.
  • 무서운 사람들/ 얼 스탠리 가드너/ 강성열 옮김/ 세진출판사/ 1991.
  • 파프리카/ 쓰쓰이 야스타카/ 최경희 옮김/ 영림카디털/ 1994.
  • 피의 책/ 클라이브 바커/ 정탄 옮김/ 끌림/ 2008.
  • 고독의 노랫소리/ 덴도 아라타/ 양억관 옮김/ 문학동네/ 2005.
  • 소돔의 성자/ 오사와 아리마사/ 이원두 옮김/ 이성/ 1993.
  • 아이스바운드/ 딘 쿤츠/ 안정희 옮김/ 한뜻/ 1996.
  • 불야성/ 하세 세이슈/ 김은아 옮김/ 대원/ 1999.
  • 사요나라 갱들이여/ 다카하시 겐이치로/ 이승진 옮김/ 향연/ 2004.
  • 아내가 마법을 쓴다/ 프리츠 라이버/ 송경아 옮김/ 웅진/ 2007.
  • 어둠(1, 2)/ 제임스 허버트/ 김석희 옮김/ 정신세계사/ 1995.
  • 아웃(1, 2, 3)/ 기리노 나쓰오/ 홍영의 옮김/ 다리미디어/ 1999.
  • 대망(1~10)/ 야마오카 소하치/ 박재희 옮김/ 동서문화사/ 1975.
  • 속삭이는 사람들/ 마가리트 밀러/ 현재훈 옮김/해문/1983.
  • 디미트리오스의 관/ 에릭 앰블러/ 이가형 옮김/ 해문/1986.
  • 판사와 형리/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차경아 옮김/ 문예출판사/ 1988.
  • 부머랭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신용태 옮김/ 해문/ 1988.
  • 서재의 시체/ 애거서 크리스티/ 설영환 옮김/ 해문/ 1989.
  • 연성결(상,하)/ 김용/ 박영창 옮김/ 중원문화사/ 1989.
  • 갈색 옷을 입은 사나이/ 애거서 크리스티/ 김석환 옮김/ 해문/ 1989.
  • 중국 황금 살인 사건/ 로베르트 반 훌릭/ 이동진 옮김/ 삼신각/ 1990.
  • 내가 죽인 소녀/ 료 하라/ 박영 옮김/ 청림출판/ 1990.
  • 녹정기(1~11)/ 김용/ 박영창 옮김/중원문화사/1990.
  • 부자연스러운 주검/ P. D. 제임스/ 차근호 옮김/ 일신서적출판사/ 1991.
  • 피부 밑의 두개골(1,2)/ P. D. 제임스/ 이명성 옮김/ 일시서적출판사/ 1992.
  • 인간의 증명/ 모리무라 세이찌/ 이원두 옮김/ 한길사/ 1991.
  • 제3의 사나이/ 그레엄 그린/ 안흥규 옮김/ 문예출판사/ 1991.
  • 여자에게 맞지 않는 직업/ P. D. 제임스/ 박종원 옮김/ 일신서적출판사/ 1992.
  • 타인의 목/ 조르쥬 심농/ 김수연 옮김/ 일신서적출판사/ 1992.
  • 열쇠 없는 집/ 얼 비거스/ 유명우 옮김/ 한길사/ 1992.
  • 타이태닉 호의 음모/ 도널드 A. 스탠우드/ 이인복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2.
  • 죽은 자와의 결혼/ 윌리엄 아이리시/ 김석환 옮김/ 해문출판사/ 1992.
  • 미드나이트/ 딘 R. 쿤츠/ 조석진 옮김/ 고려원미디어/1992.
  • 벌거벗은 얼굴/ 시드니 셀던/ 한번웅 옮김/ 신원문화사/ 1993.
  • 컴퓨터의 몸값/ 미요시 도오루/ 권자인 옮김/ 수목출판사/ 1993.
  • 마지막 모험/ 엘모어 레오나드/ 김명렬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3.
  • 한국 서스펜스 걸작선/ 이상우 외/ 고려원미디어/ 1993.
  • 어스시의 마법사/ 어슐러 K. 르귄/ 윤소영 옮김/ 웅진출판/ 1993.
  • 여형사 K/ 수 그라프톤/ 정한솔 옮김/ 큰나무/ 1994.
  • 쇠못 세 개의 비밀/ 로베르트 반 훌릭/ 이희재 옮김/ 디자인하우스/ 1994.
  • 경마장의 비밀/ 딕 프랜시스/ 이종인 옮김/ 고려원미디어/1994.
  • 레이디 킬러/ 도가와 마사꼬/ 김갑수 옮김/ 추리문학사/ 1994.
  •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들의 미스터리 걸작선 추리특급/ 엘러리 퀸 엮음/ 정성호 옮김/ 제삼기획/ 1994.
  • 종소리를 삼킨 여자/ 로베르트 반 훌릭/ 이희재 옮김/ 디자인하우스/ 1995.
  • SF 시네피아/ 아서 클라크 외/ 박상준 엮음/ 서울창작/ 1995.
  • 죽음의 편지/ 보브 랜들/ 김훈 엮음/ 고려원미디어/ 1996.
  • 유니스의 비밀/ 루스 렌들/ 이희재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6.
  • 카인의 아들/ 패트리샤 콘웰/ 이창식 옮김/ 시공사/ 1996.
  • 시귀(1,2,3)/ 오노 후유미/ 임희선 옮김/ 들녘/ 1999.
  • 자본론 범죄/ 칼 마르크스/ 이승은 옮김/ 생각의나무/ 2004.
  • 월간 판타스틱 2008/08 Vol.18/ 페이퍼하우스/ 2008.
  • 만연원년의 풋볼/ 오에 겐자부로/ 박유하 옮김/ 고려원/ 2000.
  • 위대한 세월/ 오에 겐자부로/ 김난주 옮김/ 고려원/ 1995.
  • 핀치러너 조서/ 오에 겐자부로/ 허호 옮김/ 고려원/ 1996.
  • 펠리컨브리프/ 존 그리샴/ 정영목 옮김/ 시공사/ 1994.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정계춘 옮김/ 자유문학사/ 1993.
  • 마지막 파티/ 윌리엄 캐츠/ 정태원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6.
  • 복수법정/ 헨리 덴커/ 이상곤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2.
  •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 아이라 레빈/ 이일수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1.
  • 보안관과 도박사/ 엘모어 레오나드/ 이종인 옮김/ 고려원/ 1994.
  • 죽음의 세레나데/ 유우제/ 고려원미디어/ 1994.
  • 맨해턴 특급을 찾아라/ 클라이브 커슬러/ 이원두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2.
  • 독수리는 날아오르다/ 잭 히긴스/ 박주동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3.
  • 라마(6,7)/ 아서 클라크 & 젠트리 리/ 안정희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4.
  • 맥널리의 행운/ 로렌스 샌더스/ 이순주 옮김/ 고려원/ 1992.
  • 맥널리의 비밀/ 로렌스 샌더스/ 이일수 옮김/ 고려원/ 1992.
  • 어둠을 울리는 우울한 종소리/앤드루 박스/ 이창식 옮김/ 고려원미디어/1992.
  • 여름으로 가는 문/ 로버트 A. 하인라인/ 이희재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2.
  • 석양에 빛나는 감(1,2)/ 다카무라 가오루/ 홍영의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5.
  • 무죄추정/ 스코트 터로우/ 최승자 옮김/ 대흥/ 1991.
  • 내가 심판한다/ 미키 스필레인/ 황해선 옮김/ 해문/ 1990
  • 거짓 예언자/ 숀 플레네리/ 김갑수 옮김/ 남도/ 1989.
  • 가족사냥/ 텐도 아라타/ 양억관 옮김/ 문학동네/ 2003.
  • 야성의 증명/ 모리무라 세이치/ 김성재 옮김/ 책만드는집/ 1994.
  • 메인 스트리트/ 트리베니안/ 정태원 옮김/ 진음/ 1994.
  • 트럼프 살인사건/ 엘러리 퀸/ 이제중 옮김/ 시공사/ 1995.
  • 어둠의 목소리, 사나이의 목/ 이든 필포츠/ 조르주 심농/ 이가형 옮김/ 하서/ 1981.
  • 두 아내를 가진 남자/ 패트릭 퀜틴/ 심상곤 옮김/ 해문/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