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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6

오무라이스 잼잼 13, 14 - 조경규 : 별점 2.5점 / 2점. 마지막일듯.

오무라이스 잼잼 13 - 6점
조경규 지음/송송책방

신간이 나온지 꽤 되었는데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권은 코로나 펜데믹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가지 못해 급식을 먹지 못한다던가, 좋아하는 농구 직관을 가지 못하다가 어렵사리 강원도 원주까지 원정 직관을 하러 간다는 등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 가격이 제가 1권을 샀을 때 보다 많이 올라서 이제 정가 19,000원인데, 가격에 걸맞는 볼륨은 갖추고 있습니다. 거의 600페이지에 가까운 풀 컬러 인쇄본이니까요. 웹툰이라 페이지 내 여백이 많아서 정보량은 페이지수 대비 많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래도 가격은 납득이 되는 수준입니다.
작가 가족의 이야기 비중이 높아져서 전형적인 가족 일상툰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과 요리에 대한 정보도 기대에 값합니다. 후추의 종류와 제조 방법, 딸기 우유의 빨간색을 내는 방법, 사우전드 아일랜드 샐러드 드레싱의 제조법과 역사, 대파와 양파의 차이 등 잘 몰랐던 여러가지 정보들을 언제나처럼 재미있게 소개해주고 있거든요. 이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초코 다이제 맛있게 먹는 방법"이었습니다. 초코 다이제를 차에 담갔다가 먹는 방법은 '이그 노벨상'까지 수상한 과학적 방법이라는군요. 꼭 한 번 따라해봐야겠어요.
조경규 작가의 그림을 보는 재미도 좋습니다. 다양한 튀김 덮밥들, 치킨 버거들 등등... 왠만한 사진보다 먹음직스럽고 예쁘게 그려져있는 덕분입니다.

하지만 웹툰을 이미 본 독자에게는 중요할 부가 정보는 별로 없습니다. 독자분들이 뽑은 오무라이스 잼잼 베스트 에피소드는 책에 수록할만한 정보는 아니었고요. 
그 외 이런저런 정보 소개도 대부분 식당 탐방 수준이며, 김영환 선수 인터뷰는 농구팬이 아니라면 큰 관심을 가지기 힘든 내용이라 책 성격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만화와의 연결고리를 가져가기 위한 장치였겠지만, 이보다는 차라리 농구팀 식단같은 정보를 알려주는게 더 나았을겁니다.
아울러 작가 가족 이야기 비중이 너무 과합니다. 예전처럼 조금 독특한 이야기도 없고요. 그냥 가족들과 뭘 먹으러 갔다, 준영이가 많이 먹는다 등의 이야기가 반복될 뿐입니다. 연재가 이어지면서 소재가 고갈된 탓일까요?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오무라이스 잼잼 14 - 6점
조경규 지음/송송책방
13권과 함께 구입한 14권. 14권이 되니까 드디어 20,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네요. 물론 536페이지에 풀 컬러의 볼륨이라는 측면에서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겠지요.

이번 권은 요리 관련 정보보다는 경험담 비중이 높더군요. 물론 요리, 음식 관련 정보가 아주 없는건 아닙니다. 몇가지 소개해드리자면 
  • 해쉬브라운은 1887년 요리책에 '해쉬드 앤 브라운드 포테이토스'라고 처음 등장했는데, 생감자를 강판으로 채 썰고 녹말 제거 후 버터나 기름으로 지져낸 요리였다
  • 우리나라 마라탕은 2012년 대림동의 라화쿵부가 시초
  • 키세스 초콜릿은 키스하는 입 형태에서 따온게 아니라 19세기의 일반적인 작은 사탕의 통칭에서 따 온 이름이다었다.
  • 볶음밥을 달걀로 감싸고 토마토소스를 얹은 오무라이스는 홋쿄쿠세이가 원조로 오믈렛과 흰밥만 먹는 단골을 위해 변주해서 만든 요리가 시초, 렌카테이의 원조 오므라이스는 밥을 날달걀에 먼저 비비고 팬에 지져낸 것이다.
  • 미국식 멕시코 요리 텍스-멕스는 따지고보면 우리나라식 중화요리같은 것으로 이 중 구운 고기와 채소를 토르티야에 직접 넣어 만드는 화이타도 1969년 텍사스주 소도시 카일에서 '화이타 킹' 소니 팔콘이 처음 만들어낸 미국의 발명품.
  • 회오리 감자도 한국인의 발명.
등입니다.
작가와 제가 살아온 시대가 거의 같아서 저 역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던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어요. 옛날 기차에서 팔던 그물망 포장 삶은 계란과 종이 포장 소금과 군대에서 전자레인지로 데워먹던 냉동 만두처럼요.

하지만 집에서 감동란을 만들어 먹고, 곤지암으로 소머리 국밥을 먹으러 가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라탕을 먹으러 가고, 태국과 홍콩 등지에서 망고를 먹고, 인생 첫 순대국을 먹으러가고... 하는 식의 경험담은 별로 재미가 없더군요. 보통은 경험과 함께 해당 음식의 역사를 함께 풀어주곤 했었는데 그런 내용도 많지 않고요. 은영이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또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재미도 없고, 관심도 가기 어려운 이야기였어요.

이제는 완전히 가족 일상툰이 되어버린 느낌으로 제 별점은 2점입니다. 
다음 권은 연재분을 먼저 확인해봐야겠지만, 이대로라면 더 이상 구입해 읽을 일은 없겠습니다. 조경규 작가 가족 이야기는 딱히 궁금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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