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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2

세계 탐정 사전?

텀블벅이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있습니다. 창작자가 컨텐츠를 기획하여 올린 후 후원을 받아 목표를 달성하면 후원자들에게 컨텐츠를 제작하여 배송하는 시스템이죠. 색다른 컨텐츠가 소개되곤 해서 가끔 들여다보곤 합니다. 참고로 <<슈뢰딩거의 고양희>><<중국집>> 등이 텀블벅 후원을 통해 손에 넣은 책입니다.
이번에 들어가보니 "52인의 탐정들을 만나다. <<세계 탐정 사전>>" 이라는 책이 올라와 있더군요.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라 후원을 해 볼까 하고 내용을 좀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굉장히 실망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서네요. 무엇보다도 이들이 소개하는 52인의 탐정 명단이 아주 가관이에요. 만화 <<명탐정 코난>> 의 책 앞날개에 소개되는 "코난이 찾은 명탐정" 을 그대로 베꼈거든요. 아니, 제대로 베끼지도 못했습니다. 자기들 멋대로 명단을 삭제했는데 대표적인 예는 아르센 뤼팽과 쥘 메그레의 명단 삭제입니다. 그 외에도 룰타비유까지 삭제된걸 보면 프랑스인을 싫어하나 싶은 의심마저 생기는군요. 이렇게 영미권과 일본 탐정만 소개할거면 "세계" 라는 제목은 가당치도 않죠.
그나마 국내에 소개된 탐정들은 (심지어 뤼뺑은 전작이 소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 멋대로 빼고 국내에 제대로 소개도 되지 않은 아사부키 리야코, 사시치, 다카기 요시부미, 브롱크스의 어머니, 코코, 칸헤 다이스케, 제니가타 코이치, 센바 아코주로, 이바라키 칸키, 타라오 반나이 등이 명단에 있는 이유는 도무지 모르겠어요. 이들보다 국내에 더 많이 소개되고 더 유명한 탐정은 일본 한정으로 해도 여러 명 될 겁니다. 가가 교이치로, 미타라이 키요시, 아사미 미츠히코, 사와자키, 에노모토 케이, 엔시씨, 아 아이이치로, 삼색묘 홈즈, 사이카와 - 모에, 류몬 다쿠, 스스키노 탐정, 우라조메 덴마등등등....

결론적으로, 만드는 사람들도 "세계 탐정" 에 대한 기준이 없으며, 원작을 읽어본 후 탐정을 선정해서 소개하는 사전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때문에 저는 후원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전 <<탐정 사전>> 이라는 책 리뷰에서도 언급했듯, 이럴 바에야 <<세계의 명탐정 50인>> 시리즈나 재간행하는게 훨씬 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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