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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2

취미의 탄생 - 진노 유키 / 문경연 : 별점 2점

취미의 탄생 - 4점
진노 유키 지음, 문경연 옮김/소명출판

확실히 연말은 연말이네요. 블로그 운영은 물론 기본적으로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취미"라는 말이 어떻게 탄생하였고, 취미의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소개하고 있는 인문학, 미시사, 문화사 서적입니다.

책에 따르면 "취미" 라는 말이 돌연 널리 사용된 시기는 메이지 40년 전후이며, 처음에는 문학 방면에서 사용되었지만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며 의미도 굉장히 다양한 의미로 확장된 이유는 일본이 근대적 소비 사회로 성숙해 나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당연한 일이겠죠. 취미는 다양한 상품, 유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은 미쓰코시 백화점의 발전상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백화점에서 유행을 연구하고 유행을 만들어내기까지 한 "유행회"를 조직해 운영하였으며, 다양한 전람회 등을 개최하고 잡지까지 발간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유행을 선도했다는 점에서 결국 백화점이 취미와 연결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화점의 활동, 상품을 통해 일본이 단순하게 서양 문물과 문화를 받아들인게 아니라 일본의 느낌을 유지하여 융합시킬지를 고민해 왔다는 점에 눈에 띄입니다. 파리의 일본 대사관 인테리어에 적용된, 양풍과 화풍을 결합한 이른바 "화양절충"이자 "미쓰코시 취미"라고 불리우는 테이스트가 대표적인 예죠. 그외에도 서양 문물을 들여와 자국화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는데 확실히 디자인 강국 일본의 명성은 그냥 얻어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를 선명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도판을 함께 수록하여 이해를 돕는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논문에 가까운 글로 그다지 재미가 있지는 않으며, 지나치게 지엽적인 부분만을 다루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책은 아닙니다. 저도 몇몇 포인트 외에는 딱히 소장하거나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더군요. 300페이지도 안되는데 양장본으로 제작되어 가격이 제법 나간다는 것도 단점이고요. 일본의 19세기 후반 ~ 20세기 초반 백화점 중심 문화사에 관심이 없으시다면 읽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 별점은 2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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