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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30

큐이디 Q.E.D 47 - 카토우 모토히로 : 별점 2.5점

큐이디 Q.E.D 47 - 6점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큐이디 Q.E.D 50 - 카토우 모토히로 : 별점 2점 

아 이런 실수를... <<큐이디. Q.E.D>>를 완독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놓친 권이 있었습니다. 간만에 본가에 방문한 차에 빌려 읽고 리뷰 남깁니다.

<<태양은 아직 높다>>
발리섬에서 일어난 기밀 연구 자료 도난 사건 해결을 로키에게 요청받은 토마와 가나의 활약을 그린 이야기로 용의자는 연구소장 기델 박사와 월터, 카를로스, 주디스라는 3명의 연구원, 그리고 기밀 자료 반출을 철저히 막고자 했던 NSA 요원 무티아라입니다. 이들 중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와이더닛 물이자, 어떻게 파일을 빼돌렸는지를 밝혀내는 트릭물이기도 한 작품이죠.

수학적으로 NP 클래스 문제 해결이라는 테마를 집어넣어 놓았는데 '조사할 양이 늘어나면 시간이 극단적으로 걸리게 되어 풀기가 가속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이라는 NP 클래스 문제 해결을 사건에 대입시킨 전개는 나쁘지 않습니다. 사건을 미궁으로 끌고 가기 위해 기델 박사가 일부러 연구원들을 범인으로 모는 증언을 한 것이 설명되기 때문입니다.
파일을 바꿔치는 일종의 순간 이동 트릭도 상식적이면서도 간단한 트릭이라 설득력이 높아요. 범인을 드러내는 증언도 합리적이고요. 범인밖에 알 수 없는 동기를 입 밖에 낸 것을 눈치채는 장면이 그것으로 이치에 합당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장점에 대치되는 단점이 존재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선 NP 클래스 문제 해결이라는 것을 대입시킨 것은 나쁘지 않더라도 이 사건에서는 별달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가능성을 여러개 열어놓았다 한 들, 토마에게는 한입거리에 지나지 않아 시간이 극단적으로 오래 걸리지 않게 되어버리니까요. 게다가 어차피 용의자가 몇 명 없는 상황에서 조사할 양이 그렇게까지 늘어날 일도 없고요.
범인밖에 모르는 동기로 범인을 특정한다는 것도 결론에 끼워맞춘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돈'이 목적일 확률이 높기에 그렇게까지 실수한 증언이라고 보기도 어렵고요.

게다가 파일을 빼 낼 수 있었던 쓰레기 봉투에서의 회수가 너무 대충 그려져 있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앞서서는 절대로 파일을 가지고 나갈 수 없다고 한참 이야기하다가 토마의 입으로 전혀 다른 진상을 드러내는데 이건 완전히 반칙이죠. 사건 당일에 무언가를 회수해 나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무티아라가 놓친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고요.
마지막에 기델 박사가 사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결말도 상당히 허무함을 전해 줍니다. 결국 박사의 장난에 놀아난 것에 다름없으니까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좋은 점, 나쁜 점이 고루고루 있는 무난한 이야기입니다만 추리적으로는 단점이 보다 높습니다. 단점에도 불구하고 한편의 이야기로 끌고나가 어떻게든 마무리한 솜씨는 높이 평가하지만 아주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드네요.

<<비탈길>>
중학교 동창회에서 조우한 아키와 가나. 아키는 작은 왕따를 당한 아픈 추억이 있지만 자신을 감싸준 가나를 잊지 못해 동창회에 찾아온 것. 그녀는 가나에게 당시 있었던 게임기 도난 사건에 대해 아키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강하게 주장한 이유를 물어보지만 정작 가나는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어린 시절 있었던 일을 가나가 잊어버린 탓에 토마가 나서서 사건을 해결해 준다는 이야기는 이전 (25권 <<여름의 타임캡슐>>)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상은 가나가 잊어버린게 아니라 '숨긴 것' 이었다는 의외성이 돋보입니다. 앞서 동창회에서 숨긴 이유를 복선처럼 등장시키는 것도 탁월했고요.
또 가나가 사건을 덮은 이유를 아키가 오해해서 - 가나가 도둑이기 때문에 아키가 진범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던 것 - 또다른 도난 사건을 꾸민다는 이야기도 꽤 괜찮았습니다. 아키가 사는 복잡한 골목을 이용한 트릭도 좋았지만 토마가 진상을 밝혀내는 추리도 굉장히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봉투 속 돈만 훔쳐도 되는데 봉투까지 훔친 이유, 편의점도 없는 외진 동네라는 특이성 등을 가지고 설명하는데 무릎을 칠 만 했습니다.

아키가 모델로 나아가는데 이러한 과정이 디딤돌이 된다는 전개, 그리고 마지막에 건방짐과 자부심을 헛갈린듯한 묘사는 솔직히 와 닿지 않지만 이 정도면 수준 이상의 멋진 이야기였다 생각됩니다. 별점은 3점. 항상 느끼지만 일상계쪽이 훨씬 낫네요.


이렇게 두 편 평균해서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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