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 턴 25 - 카츠토시 카와이 지음/세주문화 |
카와이 카츠토시의 히트작. 경정을 무대로 한 청춘들을 그린 스포츠물. 단행본으로 25권이나 되는 장편입니다.
내용은 크게 3개 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인공 겐지가 경정 선수가 되기 위해 입문하는 경정 학교 시절 - 선수로 첫 더비 킹이 되는 이야기 - 큰 부상을 입은 후 복귀하여 연말 상금왕 레이스 우승하는 이야기가 그것이죠.
스포츠 세계를 무대로 각자 주특기가 있는 주인공과 친구, 라이벌들이라는 캐릭터 설정과 주요 시합을 핵심 이벤트로 진행되는 전개, 그리고 주인공이 나름 천재로 첫 등장부터 소꼽친구가 있는 커플이라는 점은 작가의 전작인 <<캠퍼스 라이벌>>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이전 히트작의 단순 반복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높이 평가하고 싶은 점은 '경정'이라는 잘 알려지지 못한 세계를 정말로 자세하게 그려냈다는 점입니다. 경정을 소재로 한 작품은 이 작품 이전, 이후 모두 전무후무하다 할 정도로 독특한데 단지 새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나름의 재미도 확실하게 선사해 주거든요.
물론 '보트'를 타고 물에서 진행한다는 차이점 외에는 흔하게 보아온 레이싱 물과 큰 차이는 없긴 합니다. 머신의 성능과 드라이버의 기술이 조화를 이루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장르니까요. 그러나 보트와 물이라는, 다른 레이싱물과의 차이점을 극대화한 이야기 전개에 작가의 뛰어난 구성력이 더해져 남다른 재미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나름의 두뇌 게임이 펼쳐지는 것 역시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요. 주인공 겐지가 5km 더 빠른 라이벌 도구치의 신형 페라를 더비 경주에서 이기고 더비킹이 되는 에피소드가 대표적입니다.
'유도'에 미쳤던 전작 등장인물들에 비하면 삼각관계가 등장하는 등 주인공들의 사랑과 청춘이 보다 자세하게 그려지는 등 인간관계, 드라마가 훨씬 복잡해진 것도 마음에 들어요. 조금 가볍고 유쾌한 주인공과 그에 대항하는 쿨하고 과묵한 느낌의 천재 라이벌 (심지어 좋은 가문!) 이라는 인물 설정은 스포츠물, 청춘물에 흔히 나오는 뻔한 설정과 구도이긴 합니다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첫 등장시점부터 주인공의 커플이 완성되어 있다거나 정말로 나쁜 악당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 등 작가만의 독특한 요소가 덧붙여져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개그 요소도 적절한 편이고요. 질질 끌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한 점도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뻔하고 진부한 설정, 전개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소재에 작가의 능력이 더해져 평균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는 좋은 작품입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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