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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8

클레이모어 1~27 - 야기 노리히로 : 별점 2.5점

클레이모어 Claymore 27 - 6점
야기 노리히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클레이모어: 여전사의 싸움을 그린 다크판타지

"엔젤 전설"로 오해 학원 개그물의 한 장을 열은 야기 노리히로의 다크 판타지 장편 액션 만화입니다. 햇수로 따지면 거의 20년 가까이 된 작품이지만, 몇 주 전에야 겨우 완독하였습니다. Lionheart님 리뷰를 읽고 몇 자 적습니다.

이전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초반부 한 두어 권 읽다가 접은 이유는 도무지 정이 가지 않은 작화 탓이 컸습니다. 개그 만화에는 적당했지만 다크 판타지 액션에 걸맞는 작화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액션 장면은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어요. 인간을 먹는 요마와 요마를 사냥할 수 있는 반인반요의 여성 전사 설정도 너무 뻔하다 싶었고요.

그러나 전 권을 몰아서 읽어보니 확실히 인기가 있었던 이유도 알 것 같습니다. 뻔하고 도식적인 것은 초반부 뿐, 이른바 '각성' 이라는 것이 핵심 설정이 되면서 부터는 독특한 맛이 느껴집니다. 이후 밀리아에 의해 밝혀지는 요마, 전사의 정체와 조직의 존재 이유도 꽤 그럴 듯 했고요. 결말도 깔끔해서 마음에 듭니다. 좀 급하게 끝낸 것 같다는 의견도 더러 있지만 저는 괜찮았어요. 불필요하게 질질 끄는 것 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떡밥 회수도 충실합니다. 요마가 아닌 전사를 취해, 전사가 된 클레어가 각성한 형태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이 대표적인데 이야기 결말에 잘 어울리는 아이디어였어요.
작품의 파워 밸런스가 일정하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강적들인 '심연의 주인들'과 주인공 멤버들 간의 밸런스가 끝까지 유지되는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밀리암을 리더로 하는 7명의 전사들이 무려 7년 동안 은신하여 수련했지만, 심연의 주인들과의 전투는 그들 한 두 명으로는 어림도 없고, 어쩌다 이기는 것도 전원이 달려들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는 식인 덕분입니다. 의외로 아주 현실적인 설정이라서 기억에 남네요.
강적을 쓰러트리면 또다른, 더 강한 강적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소년 만화 전개에서 벗어나 상당히 초반부에 등장한 적이 마지막 결전 상대가 된다는 점도 독특했습니다.

덧붙이자면, 다크 판타지이며 주인공의 처절하고 외로운 싸움을 그렸다는 점에서 "베르세르크"의 영향이 짙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각성자들과 심연의 강자들의 디자인, 그리고 '대검(클레이모어)'를 활용하여 전사들이 요마들과 사투를 벌이는 부분이 그러한데, 그래도 전사들을 모두 여성으로 설정하는 등의 디테일과 앞서 이야기한 파워 밸런스, 그리고 전투에서 두뇌 배틀 속성이 들어가는 식으로 확실히 차이점을 전해 주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베르세르크"보다는 희망을 듬뿍(?) 담고 있다는게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베르세르크"만큼 한 획을 긋지믄 못했어도 당대의 인기작으로서의 재미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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