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역사 - 조지 벡시 지음, 노지양 옮김/을유문화사 |
제목처럼 야구에 대한 미시사 서적. 19세기 후반 등장한 이후 미국 전역을 사로잡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상세한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Chapter1 6단계 법칙
Chapter2 배트를 들고 있는 베르베르인
Chapter3 최초의 사업가
Chapter4 콜럼버스, 포카혼타스, 그리고 더블데이
Chapter5 한층 심해지는 전통
Chapter6 블랙삭스
Chapter7 베이브 루스
Chapter8 미스터 리키
Chapter9 니그로리그
Chapter10 라디오 시대
Chapter11 전쟁
Chapter12 재키 로빈슨
Chapter13 이주하는 야구
Chapter14 자유 계약 시대의 도래
Chapter15 왜 양키스는 존재하는가
Chapter16 세계적인 스포츠로 발돋음한 야구
Chapter17 같은 경기, 여피풍의 경기장
Chapter18 누가 관리하는가?
Chapter19 네 가지 스캔들
Chapter20 10월의 퇴마의식
목차별 해당 시기 주요 이슈를 설명해주는 구성인데 200여 페이지를 조금 넘는, 그렇게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내용은 차고 넘칠정도로 상세합니다. 이런저런 재미있는 글들도 많고요. 예를 들어 야구의 발상지 쿠퍼스타운과 야구의 아버지 애브너 더블데이의 신화는 날조된 것이다라던가, 블랙 삭스 스캔들로 치명상을 입을 뻔 했지만 고맙게도 바로 베이브 루스가 등장하여 살아날 수 있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들이 그러합니다.
소소한 야구 관련 일화들도 볼거리에요. 슬라우터가 카디널스 계약서에 싸인한 이유는 사냥개 두 마리를 준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사냥개를 받은 첫날 두마리 모두 도망쳐 버립니다. 나중에 디지 딘도 똑같은 계약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된 슬라우터는 두마리 사냥개가 똑같은 놈들이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이러한 '그 때 그 시절' 이야기들은 웃음과 추억을 자아내게 해 줍니다.
역사, 일화에 더해 유명 선수와 감독, 기타 야구인들 이야기도 많습니다. '프로 야구'라는 게임의 정의를 바꾸어 버린, 그래서 한 챕터 전부를 할애한 베이브 루스와 위대한 선구자 재키 로빈슨을 비롯 널리 알려진 유명인들이 수도없이 등장해서 무척 반가왔어요. 개인적으로는 자유 계약의 선구자인 플러드에 얽힌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재판으로 선수 생활을 망치고 이후 외국을 전전하며 생활하다가 암까지 걸렸다는 후일담이 굉장히 씁쓸했기 때문입니다. 야구 세계화의 대표적인 예로 스즈키 이치로가 등장하는 것도 반가왔고요.
이렇게 야구의 역사를 일람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크로노스 총서' 시리즈의 한권으로 휴대하기 편하고 읽기도 쉬운 장정과 판형도 아주아주 마음에 들고요.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야구의 역사가 아니라 "MLB의 역사"라고 해야 될 정도로 MLB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주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이 책에 소개된 것 보다는 야구의 세계화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분량으로 언급해야 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최소한 양키스에 대해 할애한 한 챕터보다는 비중있게 등장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프로 야구라는 비즈니스에 있어 정말로 중요했던 역사적인 변곡점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실제 시합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지 않는 것도 조금 아쉬웠던 점입니다. 희대의 명승부와 같은 이야기가 매니아를 끓어오르게 하는 법인데 말이죠. 같은 이유겠지만 기념비적인 기록도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 이 역시 조금 김이 빠지게 만드네요. 덕분에 포털 등에서 많이 보아온 "메이저리그 스타 열전" 류의 컬럼에 비하면 재미, 뜨거움은 많이 부족합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야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단, 굉장히 지엽적이고 한정적인 정보만 다루고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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