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TV를 잘 보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도 제가 본방 사수했던 몇 안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이 <청춘 FC> 입니다. 본방이 종료된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설 연휴를 맞아 특집 형태로 그들의 현재를 다룬 에필로그를 시청한 기념으로 포스팅합니다. 많이 늦긴 했지만요...
축구보다는 야구를 좋아하는 탓에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재미있어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축구 미생들의 완생을 돕는다"는 취지에 걸맞는 나름의 인간 승리 드라마가 적절한 유머, 감동과 함께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또 뭔가 부족했던 선수들이 선수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확실하게 그려지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하면 된다'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 주니까요. 제가 얼마나 치열하고 열심히 살았는지 반성도 되었고요.
아울러 캐릭터들도 걸출해서 선수들 한명, 한명이 충분히 드라마있는 존재들일 뿐더러 무엇보다도 안정환의 재발견이 아주 놀라왔어요. 독설, 조크를 적절히 조합하여 구사하는 예능감은 물론 실력과 리더쉽 모두를 갖추고 있더라고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과제를 주고, 팀원들을 독려한다'는 것은 말로는 쉽지만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닌데 방송에서 확실한 나름의 성과를 보여준다는 것이 아주 대단했습니다. 그가 축구계에서 가지고 있는 위상 덕도 있겠지만 그래도 실력을 보여준건 확실하죠.
물론 예능에 가까운 프로그램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존재하기는 합니다. 사연있는 선수들에 대한 드라마를 강조한다던가, 제석이나 용섭이 같은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선수들의 비증이 크다던가, 억지로 유명인과 유명 선수를 끼워 맞춘다던가 하는 부분이 그러하죠. 지나칠 정도로 프로구단과의 시합을 이어나가는 것도 마찬가지로, 이 부분은 축구 팬 분들이 많이 지적하신 부분이기도 하죠.
에필로그를 보니 결국 잘 안된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아쉬웠던 점입니다. 그만큼 미생이 완생이 되기 어렵다는 것인데, 참 씁쓸한 현실이에요. 그래도 대부분 각자의 길을 명확히 찾았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시간은 아닌 듯 해 다행이긴 합니다만...
여튼 별점은 3점. 재미와 감동, 드라마, 거기에 "현실"까지 모두 있는 괜찮은 예능이었습니다. 앞으로 뭘 하든 청춘 FC 팀원들이 더 높이 비상하기를 팬으로서 응원합니다. 퐈이팅!
아울러 방송만 보면 정말 사력을 다해 노력하던데 2부 리그 입단도 힘들다니 정말 프로의 벽이 얼마나 높고 두터운지 새삼 느껴지더군요. 정말이지 공부가 제일 쉬운게 확실한거 같아요. 이런 점에서 제 딸아이가 좀 크면 같이 감상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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