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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5

굿 다이노 (2015) - 피터 손 : 별점 2점



픽사의 신작. 딸아이와 주말에 더빙판으로 감상한 작품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픽사 작품치고는 이례적이라고 할 만큼 흥행에 실패했다고 하는데 보고나니 이유를 알겠네요. 각본이 너무나 별로입니다.

공룡이 문명에 근접한 수준으로 진화하고, 인간은 일종의 애완동물 포지션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은 괜찮습니다만... 그 외에는 건질게 없네요. "나약한 주인공이 몇번의 위기를 거쳐 한 몫하는 존재로 성장한다"라는 전형적인 성장기 작품과 다를게 하나 없는 진부한 내용이거든요. 픽사 특유의 재치 역시 찾아보기 어려우며, 벌어지는 위기는 유치하고 작위적이기 짝이 없고 말이죠. 대체 이놈의 세계관에서는 왜 이리 폭풍이 많이 몰아치는 걸까요?
스토리가 부실하다면 주인공인 알로와 스팟 컴비라도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어야 했는데 종이 역전된 것에 기반한 약간의 재미 외에는 별다른 매력이 없습니다. 기존의 인간 - 다른 반려동물 컴비가 등장하는 작품과 똑같아요. 외려 알로가 상상 이상으로 나약한 캐릭터라 절로 짜증이 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CG의 완성도만큼은 정말 압도적이긴 하더군요. 자연의 표현이 정말 대단해요. 캐릭터들만 빼면 그냥 '다큐'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말이죠. 차라리 <한반도의 공룡 점박이>처럼 정말로 '공룡'이 주인공인 다큐같은 작품을 만드는게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딸아이는 그런대로 재미있게 본 모양인데 저에게는 평균 이하의 작품이었습니다. CG의 수준이 높고 본편 전에 상영된 인도 신화 기반 슈퍼 히어로물 <산제이의 슈퍼팀> 덕에 큰 감점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권해드리기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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