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의 집 -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하창수 옮김, 이승수 해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해/바다출판사 |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 스무번째 책. <정글북>으로 유명한 키플링의 말년 단편들이 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얇고 짤막하고 만듬새도 예뻐서 부담없이 가끔 집어들고 읽곤 하는데.... 대체로 내용이 어렵고 대중적이지 않으며 잘 와닿지 않았더랬죠. 이 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기로는 역대 제가 읽은 시리즈 중에서는 최고에요. 그래도 다른 책들은 한두편이나마 쉽거나 대중적인, 흥미를 끌만한 작품이 있었는데 그렇지도 않고 말이죠. 덕분에 두께는 얇지만 읽는 시간은 왠만한 장편급으로 시간이 걸릴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작품은 표제작인 <소원의 집> 입니다. 한 여인이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그의 고통을 자신이 받게 해달라는 소원을 혼백이 살고있는 소원의 집에 빈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죠. 애시크로포트 부인과 피틀리 부인이라는 두 할머니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으로, 소원의 집에 대한 반전을 기대했는데 의외로 암이라는 과학적, 의학적 반전이 등장한다는 점만큼은 인상적이었어요. 소원의 집에서 빈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기발하긴 했으니까요.
그리고 <알라의 눈>에서 지옥을 묘사하기 위해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관찰한다는, 역시나 과학적인 발상은 괜찮았어요. 조금 더 흥미진진하게 썼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허나 그 외에는 제가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으며, 왜 이러한 내용을 썼는지에 대해서도 알기 어려워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군요. 때문에 별점을 주자면 2점입니다만, 저도 잘 모를 작품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기에 그리 공정한 점수는 아니긴 합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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