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14/07/19

무기 - 영국왕립무기박물관, DK <무기> 편집위원회 / 정병선, 이민아 : 별점 3점

무기 - 6점
영국왕립무기박물관, DK <무기> 편집위원회 지음, 정병선, 이민아 옮김, 리처드 홈 감수/사이언스북스

제목 그대로 돌도끼에서 최신의 총기까지 망라하는 무기 사전입니다. 아주 예전에 위시 리스트에 담아놓았었는데, 이제야 구입했네요.

장점은 여러 무기를 상세한 도판과 함께 소개하는데,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변방의 무기에 적잖은 분량을 할애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자면 인도와 스리랑카, 오스만 투르크의 무기 같은 것들이죠. 다른 책이나 자료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무기들을 실제 사진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특히 인도의 무기들은 신기한 것들이 많더군요. 악어가죽으로 만든 투구와 갑옷이라든가, 주먹으로 쥐는 손단검 같은 것들은 실물을 한 번 보고 싶어졌습니다. 일본에서 자체 발달한 “텟포”의 사진도 처음 보는 것이라 무척 인상적이었고요.

그러나 서양, 특히 유럽의 도검류나 총기들은 일정 시점 이후로는 생김새나 특징에 큰 차이가 없이 나라나 제작사만 바뀐채 반복적으로 나열되는데 다소 아쉬웠습니다. 이런 비슷한 총검류 대신 다른 무기들, 이를테면 대형 화기 쪽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게 더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책의 주제가 개인용 무기라서 어울리지 않았다면, 수류탄 같은 화기를 다루는 것도 방법이었을테고요.
그리고 일본의 칼들은 한 페이지 이상씩 할애되어 소개되는 반면 조선과 중국의 무기들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조선 무구는 투구 하나 실려 있을 뿐이니까요.

그래도 무기 사전으로서 이만한 볼륨과 도판을 자랑하는 책은 드물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비교적 고가이지만 지금은 할인된 금액에 판매되고 있으며, 도판만으로도 지금 가격에 걸맞는 가치는 충분합니다. 저처럼 “대백과”류 책에 향수를 가진 분들이나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적극 추천드립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