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 - 얀 지음, 로맹 위고 그림/이미지프레임(길찾기) |
2차대전 당시 독소 항공전을 그린 프랑스 만화로 에이스이지만 반나치주의자인 아돌프 볼프, 복엽기를 운용하는 "밤의 마녀" 부대 조종사에서 각종 활약을 통해 소련의 영웅 칭호를 받는 에이스로 올라서는 릴리아라는 두 명의 주인공을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제목의 "수리부엉이"는 독일군의 야간전투기 He-219의 별칭이고요.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유럽 장인이 연상될 정도의 디테일한 작화입니다. 나무위키 등에서 치밀한 고증에 대해 칭찬이 자자한데, 제가 고증까지는 잘 몰라 언급하긴 어렵지만 컷 하나하나가 일반 회화나 일러스트 수준이라는건 분명합니다. 인물, 장비, 배경 모두 경지에 올라선 디테일과 작화를 보여주며, 그야말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아돌프와 릴리아의 관계 외의 여러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관계와 심리를 묘사하기에는 분량이 부족했습니다. 이만한 작화로 이야기를 길게 끌어가는 데 부담이 있었던 탓일까요? 예를 들어 아돌프와 릴리아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의사소통 등 다양한 장애 요소를 설명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제시되고 전개됩니다. 릴리아에게는 발렌틴이라는 애인(?)이 있기도 해서, 이런 전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로미오와 줄리엣 류의 서사가 과연 잘 어울렸는지도 솔직히 의문입니다. 고바야시 모토후미의 "늑대의 포성"에서의 하겐과 고로도크처럼 양 진영 에이스의 1:1 대결 구도로 전개되는게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아울러 단점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쥐새끼 막스의 결말이 그려지지 않은 점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별점은 3점입니다. 내용에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워낙에 작화가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가격과 내용면에서 모두에게 추천드리긴 어렵지만, 2차대전 관련 역사물을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마침 현재는 1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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