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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8

수리부엉이 - 얀 / 로맹 위고 : 별점 3점

수리부엉이 - 6점
얀 지음, 로맹 위고 그림/이미지프레임(길찾기)

2차대전 당시 독소 항공전을 그린 프랑스 만화.
에이스이지만 반나치주의자인 아돌프 볼프, 복엽기를 운용하는 "밤의 마녀" 부대 조종사에서 각종 활약을 통해 소련의 영웅 칭호를 받는 에이스로 올라서는 릴리아, 이 두명의 주인공을 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제목의 "수리부엉이"는 독일군의 야간전투기 He-219의 별칭이죠.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유럽 장인이 연상될 정도의 디테일한 작화입니다. 엔위하키 등의 사이트에서 철저한 고증에 대해 칭찬이 자자한데 제가 고증까지는 잘 몰라 뭐라 언급하기 어렵지만 컷 하나하나가 그냥 일반 회화나 일러스트 작품 수준인건 맞아요. 인물 - 장비 - 배경 모두 경지에 올라선 디테일과 작화를 보여주는데 그야말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돕니다.

그러나 아돌프와 릴리아의 관계 외의 여러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관계와 심리를 묘사하기에는 분량이 부족해 보인다는 단점이 조금은 아쉽네요. 이만한 작화로 이야기를 길게 늘이기에는 부담이 되었던 탓일까요? 예를 들어 아돌프와 릴리아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의사소통 등 산재한 여러가지 문제를 설명해주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제시, 전개됩니다. 릴리아에게는 발렌틴이라는 애인(?)이 있기도 한데... 여튼 좀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또 이러한 로미오와 줄리엣 류의 서사가 과연 잘 어울렸는지는 솔직히 의문이기도 합니다. 고바야시 모토후미의 <늑대의 포성>에서의 하겐 - 고로도크와 같은 양측 진영 에이스의 1:1 서사가 펼쳐지는게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아울러 단점이라고 하기는 어려우나 쥐새끼 막스의 결말이 그려지지 않은 것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별점은 3점. 내용에 대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나 워낙에 작화가 압도적이라 폄하하기 어려운 "작품" 임에는 분명합니다. 가격과 내용면에서 모든 분들께 권해드리기 어렵기는 하지만 2차대전에 관련된 역사물을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마침 1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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