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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4

마법사의 딸 1~8 - 나스 유키에 : 별점 2.5점

마법사의 딸 8 - 6점 나스 유키에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스노츠키 하츠네는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그녀의 아버지 스노즈키 무잔은 일본 최고의 음양사로 하츠네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기숙사 무대 러브코미디의 금자탑 <여기는 그린우드>의 작가 나스 유키에의 근작. 
분위기 자체는 <백귀야행>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실력있는 음양사라는 점에서 이이지마 료 - 스노즈키 무잔은 겹치고, 영감은 있지만 딱히 대단한 능력은 없으며 음양사가 되는 것도 싫어하는 주인공 리쓰와 하츠네의 설정도 유사합니다. 강력한 식신 아오아라시와 고야타는 완전 판박이고요.

그러나 단순한 아류작으로 평가절하할만한 작품은 아닙니다. 작가 특유의 코미디 터치에 더해 중반까지는 무잔과 고야타, 그 이후는 무잔과 하츠네의 친아버지 무죠가 얽힌 과거사를 중심 축으로 긴 호흡의 시리어스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무잔과 사제 무이라던가 제자 효우고와 같은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화려한 영력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는 덕분입니다. 또 완전 천연이지만 음양사 일에 있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무잔, 그리고 무잔 사부의 제자인 자동 영 청소기(?) Jr 캐릭터는 이렇게 소비되는게 아깝다 싶을 정도로 괜찮은 캐릭터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개인적으로는 긴 호흡의 이야기보다는 별다른 영력은 등장하지 않는 일상계스러운 단편 에피소드가 훨씬 마음에 들더군요. 예를 들어 제가 가장 마음에 든 에피소드는 4권의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삼신할매 에피소드와 5권의 사라진 며느리와 화분에 얽힌 에피소드였어요.
삼신할매 에피소드에서는 삼신할매에게 쫓기던 애엄마가 공포에 사로잡히지만, 삼신할매가 사실은 자기가 아니라 앞에 있던 딸을 노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순간 자신은 이제 더 이상 아이가 아니라고 자각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 후에도 별로 바뀐건 없더라...는 결말도 나쁘지 않았고요.
화분 에피소드는 도난당한 화분에서 서스펜스 호러물로 이어지는 전개와 결말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수년전 사라져버렸다는 며느리가 사실은 집 앞에 내어놓은 화분들에 나누어져 담겨있었다는 진상은 정말이지 최고였어요. 이 정도면 가장 좋은 <백귀야행> 에피소드에 근접하는 수준이죠. 문제는 상류와 끊어진 하천의 지박령(맞나?)과 얽힌 에피소드가 왜 끼어들었는지 모르겠다는 것인데 뭐 소소하니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단편 옴니버스물로 가져갔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장편을 염두에 둔 무리수를 둔 것 같아 아쉽습니다. 하츠네와 효우코의 커플링이라는 결말도 너무 급작스럽더군요. 그래서 별점은 2.5점. 후속작도 있는 듯 한데 부디 일상계스러운 단편 옴니버스물로 전개되기를 바랍니다. 뭐 효우고와 엮인 시점에서 그렇게 되는건 불가능하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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