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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2

다이몬즈 1~13 - 요네하라 히데유키 : 별점 2점

 

다이몬즈 13 - 4점
테츠카 오사무 지음, 요네하라 히데유키 그림/서울문화사(만화)

데즈카 오사무의 <철의 선율>을 리메이크한 작품. 친구에게 배신당해 양 손을 잃은 뒤 복수를 위해 정신력으로 조종하는 철의 의수를 얻는다는 기본 설정 이외의 모든 이야기를 새롭게 창작하여 13권에 이르는 장편으로 탄생시켰습니다.
가장 손을 많이 댄 부분은 배경과 등장인물들로 배경설정은 <북두의 권>의 힘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근미래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고 캐릭터, 특히 최종 보스인 프로그레스는 <베르제르크>에서의 아름다운 절대악 그리피스의 이미지를 끌어온 듯 싶습니다. 친구에게 배신당한 좌절감과 복수심 역시 <베르제르크> 느낌이고요.

그러나 시대를 앞서갔던 원안과 대 히트작의 설정만 베껴온다고 걸작이 되는 것은 아니죠. 공은 좀 들인 것 같으나 결국 이능력 배틀물 이상의 무언가는 전혀 보여주지 못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복수의 이유만큼은 확실한 주인공 헤이토 이외의 인물들이 별로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점에 기인하겠죠. 나노머신을 자신의 몸에 부여했다는 적들은 건맨, 최면술사, 검사, 근육맨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의 식상한 존재들이었으며 "자연을 생각한다"는 최종보스 프로그레스 역시나 한권 정도의 분량을 할애해가며 배경 설정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뭔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역부족인 평면적인 캐릭터였거든요. 개중 또다른 제스모스 능력자 스왈로우가 원천적인 복수심을 가지고 상상 이상의 자해(?)를 통해 헤이토와 대적하는 모습 정도는 신선했지만 이 친구도 마지막이 너무 별로여서 당쵀 왜 등장했는지조차 모르게 만들더군요.
무엇보다 황당한 것은 원작에서 끝까지 복수심을 잃지않는 헤이토를 이 작품에서는 마지막에 "차갑지만 내 여자와 친구에게는 따뜻한 남자" 로 포장, 각색해 버렸다는 것입니다... 원작의 힘이 어디에 있는지를 망각한 어처구니없는 각색의 결과물로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그나마 주인공 친구들도 대부분 죽고 인류가 멸망으로 치닫는다는 다크엔딩과 함께 제스모스를 이용한 복수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액션, 특히 제스모스만의 독특한 능력 (연결부위에는 어떠한 것도 연결하여 팔로 사용할 수 있다)을 이용한 몇번의 반전과 마지막 프로그레스와의 승부에서 보여지는 결말은 괜찮은 편이긴 합니다만.... 원작을 재미있게 본 입장에서는 점수를 주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거창하게 이야기를 벌이지 말고 원작을 보다 충실히 리메이크하는게 훨씬 나았을거에요. 별점은 2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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