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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1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 - 에두아르 로네 / 권지현 : 별점 2.5점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 - 6점
에두아르 로네 지음, 권지현 옮김/궁리

각지에서 있었던 여러 희한한 죽음들을 다양한 법과학 전문지에 실린 사료를 통해 발굴하여 소개하는 책.

이 책의 문제는 등장하는 사고와 사건들을 너무 간략하고 유머러스하게 소개하고 넘어간다는 점입니다. 책 소개자료를 보면 '블랙 코미디'라고 칭하고 있을 정도로요. 게다가 한 사건당 이야기는 서너페이지에 불과해요. 그러다보니 읽다보면 술집에서 친구가 "그거 알아?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어! 황당하지!" 라고 이야기하는 수준의 이야기들이더군요. 그만큼 재미에 치중하고 깊이는 하나도 없는, 어떻게 보면 잡다한 가쉽거리를 모아놓은 것에 지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워낙 많은 이야기가 실려있기에 눈여겨볼만한 황당 사건이 제법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에요. 예를 들면 비행기 추락사고가 조종사의 자살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라던가, 볼펜으로 눈을 깊게 찌른 자살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볼펜이 발견되지 않았을 때에는 권총탄에 의한 사건인줄 알았다죠) 정말로 존재하는 "몽유병에 걸려서 돌아다니던 중에 사람을 죽였다"라는 이야기의 실체라던가 하는 것들이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높은 곳에 올라갈 때는 입에 아무것도 물지 말라는 주의사항.... 2.5미터 아래로 떨어진 미국인 노동자의 입 천장에 드라이버가 박혀 있었답니다.... 어쨌건 세상에 정말 별의별 사고와 죽음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허나 이러한 특이한 몇몇 사건들을 좀 더 깊이있게 파헤쳐 주는 것이 저에게는 훨씬 좋았을 것 같네요. 저 같으면 자료조사에 들인 노력이 아까와서라도 이렇게 쓰지 못했을텐데 말이죠. 괜찮은 인문서적을 주로 출간하는 출판사 궁리에서 출판한 책이기에 기대를 좀 했는데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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