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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1

캐릭터 소설 쓰는 법 - 오쓰카 에이지 / 김성민 : 별점 3점

캐릭터 소설 쓰는 법 - 6점
오츠카 에이지 지음, 김성민 옮김/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제목 그대로 캐릭터 소설—여기서는 스니커 문고라고 하지만—쓰는 법을 다룬 책입니다. 넓게 보면 '라이트 노벨 쓰는 법'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죠.

책의 본분에 걸맞게 내용은 충실합니다. 정말 캐릭터 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큰 도움이 될 만해요. 캐릭터 창작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예를 드는 '두 눈 빛깔이 다른 여주인공'에 대한 아이디어를 만드는 과정, 플롯을 만들고 배치하는 카드 활용법 같은 것은 저도 한 번 써먹어 봐야겠더라고요.

작법 뿐 아니라 캐릭터 소설의 정의와 역사, 특징은 물론 관련된 다양한 서브 컬처까지 소개하고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로도스도 전기"와 함께 TRPG가 캐릭터 소설의 원형이라며 소개한 사례 등 그 폭이 상당히 넓기도 하고요. 꼭 작법서가 아니라 이쪽 바닥 입문·소개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관련해서 소개된 몇 권은 꼭 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세계관'에 대한 사고방식도 눈여겨볼 만했습니다.

다만 불필요하게 문학을 의식하며 사생 소설과 비교하는 부분은 조금 지루했습니다. 천만 부 이상을 팔아치운 프로 작가로서의 작법이 좀 더 강조되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텐데 말이지요.

그래도 실용성과 재미 측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누군가에게 최소한 소설로 보일 만한 무언가를 만드는 데는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약간 번역에서의 오류가 아쉽긴 하지만, 크게 흠잡을 정도는 아니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그럴듯한 작법 이론을 가진 이 작가의 대표작이 "마다라"와 "다중인격탐정 싸이코"라는 점은 조금 애매하네요. 하긴, 명선수가 항상 뛰어난 감독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만년 후보가 명감독이 되는 사례와도 비슷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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