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작가정신 |
<이하 리뷰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양이가 우글대는 고양이의 낙원 '네코지마 섬'. 덕분에 관광지로 유명해진 이곳에서 고양이가 칼에 찔린채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고마지 반장은 자신의 알레르기 덕분에 기묘한 사건 뒤에 감추어진 마약 관련 범죄를 눈치채고 수사를 펼치나 용의자 알베르토가 기묘한 추락사고로 사망하게 되는데...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세번째이자 마지막 작품. 이번에는 하자키시에서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고양이의 천국 '네코지마 섬'을 무대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전 2권에 비하면 많이 처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기발한 설정이라 생각되었던 전대미문의 추락사고는 단순히 우연에 불과한 것이었고 쓰레기 더미 속 시체 역시 딱히 주요 사건과의 접점을 찾기 힘들기도 했지만 마지막 극적 반전이 별다른 복선 없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추리적으로 점수를 주기가 힘들었거든요. 몇몇 캐릭터는 단지 이야기를 늘리기 위한 꼼수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도 감점요소고 말이죠.
그나마 주요 사건은 깔끔하게 해결되기라도 하지, '3억엔'을 둘러싼 수수께끼인 '페르시아'라는 단어가 가르키는 물건의 정체는 그야말로 허무하기 그지 없었어요. 이건 수수께끼도 뭐도 아니죠. 차라리 뭔가 보석이라도 하나 사서 숨겨놓던가 하는게 설득력있지 대관절 도피하면서 3억엔 짜리 융단은 어디서 어떻게 샀단 말입니까?
작가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는 곳곳에 살아있고 이전 시리즈와의 접점도 탐정역의 고마지 반장을 비롯하여 '라디오 하자키'라던가 아야 - 마야 쌍동이 자매의 등장 등으로 선보이기에 즐길거리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작가에게서 기대했던 부분을 온전히 충족하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유머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달까요. 시리즈 팬으로서 뒷끝이 개운치 않아 아쉽네요. 별점은 1.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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