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탐정 김전일 2부 4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서울문화사(만화) |
추리 만화 붐의 일등 공신인 김전일의 2부 두번째 이야기도 드디어 완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갈수록 밀도가 낮아지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답습할 뿐인 수준 이하의 작품이라 이 시리즈가 계속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심마저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팬으로서 무척 안타깝네요.
일단 이번 이야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트릭입니다. 과거 있었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에서 트릭과 아이디어를 뽑아다가 쓴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새로운 점을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핵심 트릭은 전에 제가 포스팅했던 "극한추리 콜로세움"과 동일할 뿐더러 그에 따르는 여러가지 장치들은 과거 김전일 이야기에서 많이 등장했던 여러가지를 짜깁기 한 것이었거든요. 게다가 김전일의 라이벌인 "지옥의 광대"가 살인 계획을 잡고 실행만 범인들에게 맡긴다는 탐정학원 Q의 살인 코디네이터 설정을 도입한 이야기 구조는 완전한 미스로 보여요. 이럴 바에야 스핀 오프 격으로 탐정학원 Q의 켈베로스가 등장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이야기는 왜 이렇게 긴건지....
사토 후미야의 그림체도 지금의 샤프한 캐릭터보다는 예전의 통통하고 굵은 느낌의 캐릭터가 더 마음에 듭니다. 만화적으로는 더 보기가 힘들어졌다고 생각되네요.
다음 권이 나올지 안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의무감으로 봐 주기에도 너무 지루해져 버렸습니다. 다음 권에서 뭔가 회심의 역작이 나와주지 않으면 제 마음속에서는 이젠 접어야 하는 시리즈로 전락해 버릴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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