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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7

내 인생 최고의 명장면 - 영화

살아오면서 그동안 참 많은 영화를 보아왔고 지금도 기억나는,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는 여러 명장면들이 있습니다. "러브 액츄얼리"의 종이를 넘기는 사랑고백, "Breathless"의 마지막 장면에서 암담한 현실과 절망 속에 록큰롤을 부르던 리처드 기어의 라이브, "열혈남아 (몽콕하문)"의 공중전화 키스신, "영웅본색1"에서 희망없는 싸움임을 알지만 뱃머리를 돌려 친구에게 돌아가는 마크 주윤발, "What a Feeling"과 함께하는 "Flash Dance"의 마지막 오디션 장면, "매트릭스1"의 건물에서의 한판 승부, "그랑블루"에서 침대에 누운 주인공이 물에 잠기는 환상을 묘사한 장면 등등.... 사실 본 영화도 많고 기억나는, 지금도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는 장면도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단 하나를 꼽으라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위에 있는 "불멸의 연인 (Immortal Beloved)"의 한 장면 입니다.

꼬마 베토벤이 아버지의 폭행을 피해 한밤중에 집을 뛰쳐나와 하염없이 헤메이다 지쳐 누운 호숫가 씬으로 하늘의 별이 호수에 반사되어 흡사 우주공간에 떠있는 듯한 비쥬얼과 함께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정말 절묘하게 그리고 웅장하게 흐릅니다. 음악과 영상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정신없이 화면에 빠져들게 했던 이 장면만은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지금은 이미 흐릿하지만 이 장면 하나를 본 것 만으로도 저에게는 평생 기억될 영화입니다.

물론 저 장면 자체가 영화에 큰 의미를 가져다 주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고 평이야 어찌 되었건 국내에서는 당시 흥행도 별로였던 나름 마이너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되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뭐 영화도 꽤 재미있고 괜찮았던 기억은 남아있을 뿐더러 저 장면의 임팩트는 아직도 생생하거든요.

저는 개봉당시 극장에서 제대로 된 화면으로 저 장면을 느꼈기에 감동이 더욱 오래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저 장면 하나만큼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네요. 생각난김에 베토벤의 음악을 다시 들어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다른 분들의 베스트 명장면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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