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닥의 권위자 니콜라스 네그로폰테의 저서. "정보 초고속 도로에서 행복해 지기 위한 안내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뒤늦게 읽게 되었네요.
'이제는 "아톰"이 아니라 "비트"를 전송하는 시대'라는 대 전제를 가지고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진화해 나가는 생활에 대한 정의를 나름대로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견지명이 너무나 놀라와서 감탄스러울 뿐입니다. 95년도 정도에 쓰여진 것으로 아는데 이 당시 이 책의 발상만 고민하여 연구하였어도 대박날 수 있었던 아이템이 너무 많더군요. 진작 읽을 걸.. 하는 후회가 가장 컸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 데스크탑"과 각종 위젯들이며, 그 외에도 익히 잘 알려진 P2P나 동영상 제공 서비스 등의 개념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터페이스 분야도 사용자 중심으로 제공되는 미래 지향적인 개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향후 발전 방향은 디바이스가 똑똑해지는, 개인 비서형태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라는 개념도 요새는 흔하지만 당시에는 분명 혁신적인 발상이었다 생각되네요.
이외에도 그래픽, 디스플레이 등 디바이스 전반에 걸쳐 전문적인 식견과 이론을 피력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뛰어난 혜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읽기에는 좀 낡은 것은 사실입니다. 책 속에서 미래 사회로 묘사된 거의 대부분이 현재 구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이고 원론적인 측면 외의 해결방안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웠고요. 독특한 사고로 발전시킨 몇몇 방안들은 분명 인상적이지만 현 시점에서 보면 그다지 특이할 것은 없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인터페이스 쪽의 미래가 궁금했는데 다른 책들에서도 볼 수 있는 상식적 수준의 접근으로 그치고 있어서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IT 기획자라면 한번쯤 꼭 읽어볼 만합니다. 재미만으로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니까요. 별점은 3점입니다.
저자가 칼럼을 연재하는 WIRED라는 잡지는 잘 알고 있고 자주 보기도 하지만 사실 영어가 짧아 연재되는 칼럼까지는 내용 해독이 어려운 판에 이런 책이 나와주면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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