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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30

춤추는 대 수사선 2 -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 별점 2점


완칸서의 관할구역인 도쿄옆의 인공섬 ‘오다이바’는 수많은 빌딩들이 들어서고, 관광명소가 되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길 안내, 미아 찾기, 교통정리 등 단순 업무로 정신없이 바쁜 와중 회사 중역이 로프에 묶여 살해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발생해 특별수사본부가 들어선다. 살인사건 특별 수사본부장으로는, 남녀평등을 홍보하려는 본청의 정치적 수단으로 여성인 오키다가 임명되고 무로이가 그녀를 서포트하게 된다. 그러나 경찰들의 필사적인 조사를 비웃는 듯 제 2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두번째 사건의 목격자가 나타나고, 본청으로 돌아갔던 마시타가 네고시에이터의 특별교육을 받고 완칸서로 돌아와 범인과 접촉하기 시작하면서 실마리가 잡히기 시작한다.
연쇄살인사건과 완칸서 내부의 사소한 범죄들 사이에서 흔들리며 갈등하던 아오시마와 스미레였지만 유키노가 살인사건 범인에게 납치당하게 되면서 완칸서 전 직원은 하나로 뭉치고 오다이바를 봉쇄하려는 특별 작전이 시작되는데....

사실 저는 춤추는 대수사선의 팬이었습니다. 때문에 TV시리즈는 물론 특별편, 영화까지 굉장히 열심히 챙겨봤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이 영화 속편은 너무 세월이 흘렀기 때문일까요? 저도 좀 시들해졌었기 때문에 개봉 당시에는 놓치고 이제서야 보게 되었네요.

영화는 그야말로 TV 시리즈의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용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5년만에 돌아오긴 했지만 TV시리즈의 모든 주인공들이 다시 총 출동하고 있으며, 영화답게 약간 스케일이 커지긴 했지만 본청과 현장 요원들과의 갈등이라는 가장 중요했던 포맷 자체도 거의 그대로더군요.

때문에 네고시에이터 마시타를 축으로 범인과 대화하며 풀어나가는 과정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그 외의 부분들은 범죄-경찰 드라마로서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듭니다.
"요우나시(서양배 - 쓸모없는)"같은 억지스러운 메시지에 로프결박이나 꽃에 파묻는다는 의미없는 살해방식은 설득력이 너무 부족했고 수사의 과정 역시 우연에 기대고 있는 부분도 많으며 비약이 굉장히 심한 편이에요.
또 뭔가 있어보이던 주민 감시 장치를 동원한 모니터링이라는 수사방식이 결과적으로 별로 활약하지 못하는 이야기 전개도 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대단한 수사방식처럼 그려지더니 결국 아무것도 아니더라...라는 전개. 그리고 막판에 스미레쨩이 총에 맞는 장면은 사실 오바라 생각됩니다.

무로이 관리관 대신에 살인사건의 감독관으로 부임한 여자 관리관 오키타는 괜찮은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는데 불구하고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자가 큰일을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라는 고정관념을 심어 주기 위한 홍보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짜증나는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는 것도 아쉬웠어요. 극중에서 여러차례 묘사된 대로 "미인"도 아니고 말이죠.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1편보다도 영화적으로는 떨어지는.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도 당연하다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뭐 아오시마와 완칸서의 팬들이라면,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의 팬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만, 추리적으로나 경찰-수사물로는 크게 기대치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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