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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8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조만간 일본 여행계획을 잡고 있던 차에 관심가던 책이라 덜컥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담배를 끊은 후에는 여러가지 책에 손이 많이 가게 되네요^^

이 책은 만화 등으로 알려진 디자이너 출신 저자 두명이 반씩 여행기를 써서 모아놓은 책입니다. 약 1주일간의 도쿄 여행이라 그다지 정보가 많은 전문 여행기가 아닌 일종의 꽁트형식의 재치있는 단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자 두명이 전문분야를 활용하여 실어놓은 사진과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습니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2명의 기행문이라 비교해서 보는 맛도 있고 길이도 짤막짤막한 편이라 보기도 편하더군요.

앞부분의 이우일씨의 글들은 일종의 대중문화 매니아, 만화가,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바라본 내용이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시부야와 나카노 브로드웨이에 대한 설명은 꼭 이번에 써먹고 싶어졌으며 추천한 잡지 Best도 몇권 구입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들더군요. 그 밖의 미술관과 넌센스 머신, 롯폰기 힐스 등에 관련된 독특한 시각과 묘사로 이루어진 글들은 공감도 가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현태준씨의 글은 반대로 너무나! 특이했습니다. 문체부터 이색적이긴 하지만 크게 3부분 "물건 싸게사기", "먹거리", "빠찡코"에 집중되어 있는 내용이라 이우일씨와 확실히 구분되더군요. 벼룩시장을 중심으로 한 "싸게사는" 나름의 노하우는 퍽 유용할 것 같긴 했습니다.

실용성 여부에 있어서는 여타 여행 안내서에 비해 떨어지겠지만 어차피 이 책을 사는 제일의 목적은 "재미"일 테고 저같이 나름의 쓸만한 정보를 발견하는 독자도 있을테니 한번쯤 구입을 고려해 볼 만 하겠네요. 하지만 약간 취향이 매니아적인 부분에 편중되어 있긴 합니다.

단 한가지! 올컬러라 값이 비싼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어차피 절반씩 나눠서 작업한 만큼 이우일-현태준 버젼을 구분하여 독자가 골라 살 수 있도록 하게 하는 아이디어가 아쉽더군요. (사실 전 현태준씨 버젼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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