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관에서 중국역사와 사상을 보다 - 금장태/효형출판 |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계신 금장태씨의 1991년 말부터 1992년 초까지 약 두달간 여행한 내용으로 쓰여진 중국 기행문입니다.
여행 다닌 지역으로 구분하여 모두 5부로 구성되었습니다. 1부는 산동에서 요동, 2부는 열하와 북경, 3부는 무이산맥의 남과 북 (복건성과 강서성), 4부는 강남, 5부는 광주를 중심으로 쓰여졌죠.
수필같고 쉬웠던 하루키의 "먼 북소리" 같이 흥미진진하거나 매력적이고 유쾌한 내용을 가볍게 써 내려갔다기보다는, 그 지방과 지방에 얽힌 여러가지 사실들을 자신의 시각으로 꽤 선명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행문이라는 쟝르 자체에 충실한 책입니다.
독특한 점이라면 종교학과 교수답게 각 지역별 불교 및 천주교, 라마교, 도교까지 아우르는 전 사원을 순방한 점, 그리고 그에 관련된 문화적, 역사적 사실을 자신의 시각으로 써 내려갔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특히 각 지방에 얽힌 고사와 인물들을 간략하지만 짜임새 있게 서술한 것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보다 쉽고 재미있게 쓸 수도 있었을 것 같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지루한 것이 안타깝군요. 가격에 비하면 상당히 부실한 도판 (칼라가 하나도 없는!) 도 불만스럽고요.
뭐 그래도 중국에 관심이 있거나 여행 계획이 있다면 한번 쯤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인문학적인 면으로도 꽤 흥미롭고 기행문으도 상당한 수준이기도 하니까요.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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