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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7

레벨 문 (Rebel Moon) 파트 1 : 불의 아이 (2023) - 잭 스나이더 : 별점 1.5점

잭 스나이더의 SF 장편. 배경 설정 및 등장 인물들이 주로 소개되는 거대 서사의 도입부입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하였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이야기부터 진부합니다. 죄다 어디서 본 설정을 짜깁기 했을 뿐입니다. "7인의 사무라이"와 "스타워즈"를 섞은 건 이미 수십년 전 로저 코만이 "우주의 7인 (battle beyond the stars)"에서 써먹었던 것이지요. 심지어 더 재미있게요. 유튜브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화면은 저렴하고 낡았지만, 내용은 외려 더 낫습니다!
등장인물들도 그리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개별적인 서사를 부여한 것도 별로였어요. 가망없는 싸움에 뛰어드는 이유와 강함, 특징과 특기를 설명하기 위해서라면 좀 더 정교한 이야기를 썼어야죠. 지금 이야기는 별다른 특징을 부여하지 못한 분량 낭비였습니다.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빼면 충분히 한 편 짜리 영화로 만들 수 있었을겁니다.

설정을 납득하기도 힘듭니다. 제국이 거대 전함을 동원하여 변방 혹성 농촌 마을 식량을 수탈한다는 것부터 웃겼습니다. 변방 마을 곡식을 털기 위해 유비가 관우, 장비에게 대군을 딸려 보낸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전형적인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죠.
마을이 자기들을 지키기 위해 용사들을 모은다는건 더 황당했습니다. 상대방은 거대 전함에 온갖 무기가 다 있는 거대 제국인데, 일개 마을이 대체 어떻게 싸우겠다는건지 모르겠거든요. 용사들이 우주해적 코브라의 싸이코 건같은 무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촬영 및 액션도 그닥입니다. 잭 스나이더스러운 슬로우 모션 난무도 이제 식상하고 지겨웠으며, CG티가 물씬 나는 화면들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 별점은 1.5점입니다. 후속 시리즈는 볼 생각이 없습니다. 전형적인 넷플릭스 투자의 폐해입니다. 극장에 걸렸다면 처참히 실패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우주의 7인"을 리메이크했더라면 좋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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