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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2

오랫만에 야구 이야기, 두산 베어스의 2차 드래프트와 방출자 명단을 보고

2차 드래프트 결과

2015년에 몇 개의 글을 쓴게 마지막이었는데, 오랫만에 두산 베어스 관련 글을 남깁니다. 얼마전 2차 드래프트가 있었고, 두산은 언제나처럼 꽉꽉 채워 4명의 선수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015년, 2017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정말로 이름값있는 선수들이 유출되었다는 점에서 속이 쓰리네요. 5선발 역할을 수행했던 이현호 선수, 우승팀 한국 시리즈 멤버였던 정진호 선수는 물론이고 상무에 있을 때 상당한 수준의 기록을 보여준 강동연 선수. 회복이 더디지만 한 때 눈부신 피칭을 보여주었던 변진수 선수가 그들입니다. 특히 이현호 선수, 정진호 선수는 1.5군급이라는 점에서 두산 베어스가 정말로 KBO의 팜 역할을 담당하고 있구나 싶습니다. 게다가 2년 전의 아픈 추억 때문인지 이번에는 지명을 단 한 선수도 하지 않았고요. 득이라고는 거의 보지 못하고 타 구단 좋은 일이나 하는 이런 제도가 왜 유지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게다가 오늘 발표된 방출자 명단도 사뭇 놀랍습니다. 아픈 손가락이라 할 수 있는 홍상삼 선수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대 가기 전에는 '허쇼'라고 불리우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허준혁 선수, 시즌 중 2군에서 폼이 좋다고 자주 언급된 이정담 선수도 의외의 이름이었고요.

이 상황에서 가장 문제는 단장입니다. 올해의 2차 드래프트 명단과 방출자를 보면 꽤나 그럴듯한 트레이드 패키지를 꾸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에요. 국내 투수진이 좋지 않은 구단에게 이현호 선수 + 강동연 선수 + 홍상삼 선수 패키지를 제시했더라면 가능성있는 내야 자원을 확보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이현호 선수 말고 너무 버리는 카드 같다면, 정진호 선수와 이흥련 선수를 포함시켜서 판을 키울 수도 있고요.
물론 다른 구단들도 바보는 아니니 2차 드래프트를 기다리며 버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순위대로 지명하는 현재의 방식에서 저 선수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으니 토탈 패키지로 거래를 제의했더라면 꽤 매력적인 제안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최소한 시도는 해 보았어야 했어요. 어차피 지키지 못할 선수들이라고 판단이 되었다면 말이지요. 이현호 선수, 정진호 선수, 이흥련 선수가 메인이었더라면 꽤 괜찮은 카드가 성사될 수도 있었을 듯 하거든요. 허도환 선수의 값어치를 보니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미 떠나는게 결정된 선수들은 아쉬워도 어쩔 수 없지요. 새 팀으로 가게 된 선수들 모두 잘 되기를 바라며, 방출된 선수들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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