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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우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
씨엠비 CMB 박물관 사건목록 28 - 카토우 모토히로 : 별점 2점
전통의 시리즈입니다. 출간된 지 1년 가까이 되었는데, 이제서야 읽었네요. 이번 권에는 모두 네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심하게 부족합니다. "Q.E.D"와 함께 진행하는 이유를 정말이지 모르겠어요. 이래서야 두 이야기에서 베스트만 뽑아도 평범한 수준에 머무를 듯 합니다. 부디 작가가 한 길에 집중해 주었으면 합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프라 크르앙"
신라와 타츠키는 사망한 실버의 유품에 관련된 의뢰 때문에 미국 석유왕 실버 루빈 저택을 찾았다. 유품은 프라 크르앙으로, 타이에서 악령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휴대하는 부적인데 그다지 비싸거나 귀하지 않은, 별 볼일 없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실버의 손녀 프리실라의 부탁으로 신라 일행은 유물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뭔가 훈훈한 이야기인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실버가 생명의 은인 시타를 가지고 논 것(?)이라는 씁쓸한 결말로 끝나는 작품입니다. 문제는 이 정도 반전이라면 이야기가 좀 더 정교했어야 한다는 겁니다. 곳곳에 구멍이 너무 많아요. 시타가 타락하여 송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게 된다는 극단적인 설정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를 위해 그다지 대단한 추리가 등장하지도 않고요.
한마디로 점수를 줄만한 부분이 거의 없는 졸작입니다. 별점은 1점입니다.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
신년 참배를 위해 방문한 신사에서 사츠키는 가방을 둘러싼 절도를 목격했다. 곧바로 가방을 습득한 사츠키는 경찰에게 전달했지만 가방이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두 명 나타났다. 내용물 중 화장품은 여성의 것으로 보였지만 지갑은 남자 것이고, 심지어 남자는 금액까지 맞췄다. 가방은 누구의 것일까?
"Q.E.D"에서 자주 접했던, 상반된 증언에서 진실이 뭔지 밝혀내는 전형적인 카토우 모토히로 스타일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번 이야기는 심하게 별로입니다. 절도 사건의 핵심 이유인 현금 카드에 대한 추리가 비약이 너무 심한 탓입니다. 이 정도면 거의 초능력 영역이니까요. 게다가 신라가 가방이 여성의 것이라고 확신한 이유가 단지 립스틱 컬러가 같아서라는건 근거가 약합니다. 유행하고 있는 컬러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나마 남자가 금액을 확신한게 이상하다 - 도난당했으면 돈이 없어진게 당연할 테니 - 는 정도만 논리적으로 말이 되기는 하는데, 이 역시 아무리 도난 당했어도 "얼마가 들어있었다"라고 주장하는게 그렇게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별점은 1.5점입니다. 전편에 비하면 추리물이라고 부를 수 있기는 하기 때문에 약간의 점수를 더합니다만, 평균 이하라는 점은 같습니다.
"동백 저택"
몇 대 째 이어져 온 하리바 상사의 현재 사장은 철없는 애송이로, 자금난으로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하기 위해 상속받은 낡은 저택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하려 하는데...
일종의 보물 찾기 이야기인데 화투가 관련되어 있다는게 너무 명백하고, 이외의 별다른 수수께끼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정원을 돈을 들여 깔끔하게 고치는 와중에 숨겨진 다리와 금고를 못 찾아낸 것부터 말이 안되고요.
동백과 산다화의 차이를 알려주는 것 정도만 건질만 합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자백"
신라의 지인 류보쿠를 살해한 용의로 수감된 가모우는 범행을 부인해오다가 결국 자포자기한 채 자백했다. 하지만 변호사는 가모우의 옷에 피가 튀지 않았다는걸 물고 늘어지는데...
이번 권에서 그나마 가장 제대로 된 추리물입니다. 가모우의 범행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수수께끼인 '왜 살해 현장이 현관이었는지?'와 '왜 가모우에게 피가 튀지 않았는지?' 모두 추리를 통해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첫 번째 답은 '피해자가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것 같아 길을 지키고 있던 것'이며, 두 번째 답은 '피해자가 들고 있던 칼에 맞서 범인이 우산꽂이를 가지고 싸우다가, 우산꽂이에 칼이 끼워져 창처럼 사용해 피해자가 찔려 죽었는데 우산 덕분에 피가 튀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추리물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결정적 증거이자 트릭인 우산꽂이의 경우, 우연에 의한 것이라는 약점에 더해 당연히 우산꽂이에 묻었을 혈흔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우연한 트릭이 경찰에 발견되지 않았다는건 설득력이 약하지요. 별점은 2점입니다.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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