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방과 카페, 모던 보이의 아지트 - |
살림지식총서 342권. 제목 그대로 근대 경성의 "다방"과 "카페"에 대해 서술한 미시사 서적입니다. 경성을 무대로 한 소설을 창작하고 있는터라 자료 삼아 구입했습니다.
처음 생겨난 이후, 속속 개업한 다양한 다방과 카페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있었던 점은 좋았습니다. 카페 여급의 월 수입이라든가 여급들의 전직, 그녀들의 생각 등도 확인할 수 있었고요.
대략은 알고 있었지만 모호했던 다방과 카페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게 된 것도 수확이었습니다. 다방은 문화인들의 문화 공간이었으며, 카페는 여급과 술을 마시며 욕망을 충족시키는 환락의 공간이었다는 점을 상세한 사료와 함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쓴 책이라 그런지 발터 벤야민 등을 인용하며 시대를 분석하는 부분은 다소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대 다방과 카페에 대한 사료적 접근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굳이 이론적 분석을 덧붙인건 아쉬웠어요. 100쪽도 되지 않는 분량으로는 깊이 있는 논의가 무리이기도 했고요.
결론적으로 별점은 2점입니다. 가격이 워낙 저렴하니 아주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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