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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4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 무라카미 하루키, 안자이 미즈마루 / 김난주 : 별점 2.5점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 6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문학동네

얼마전 읽은 <안자이 미즈마루>를 통해 급 관심이 생겨 읽게 된 무라카미 하루키, 안자이 미즈마루 콤비의 에세이집.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들과 함께 두페이지 남짓한 짤막한 에세이가 이어지는 구성입니다.

안자이 미즈마루의 '정성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은 역시나 최고였고 별거아닌 일상에서 재미와 독특함을 끌어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기발랄한 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시절, 풍요롭고 여유로운 80년대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I feel coke" 와 같은 세련된 시티팝, 시티컬쳐 느낌이랄까요?

허나 두 콤비의 결과물이 모여 더 나아졌냐면 그건 아닙니다. 그림과 글이 하나로 묶이지않기 때문이에요. 그림과 글이 아예 구분되어 있거든요. 원래 잡지에 연재되었던 기획물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큰 판형에 이미지를 통으로 상단에 배치하고, 하단에 짤막한 글이 붙는 편집으로 구성되는게 훨씬 좋았을 것 같습니다.
또 책 판형에 맞추느라 그림이 하나의 온전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너무 크네요. 가로로 긴 그림이 양쪽 페이지로 나뉘어 가운데가 접혀버리는데 이거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재미도 있고 마음에도 들지만 안자이 미즈마루의 화집으로는 앞서의 이유로 함량미달임이기에 감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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