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13/05/06

삼국지 사이언스 - 김태호, 이정모 : 별점 2점

삼국지 사이언스 - 4점
김태호.이정모 지음/휘슬러

삼국지에 나오는 여러 일화를 수학적,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 이전에 읽었던 "007 제임스 본드의 과학", "셜록 홈즈의 과학"과 유사합니다. 총 12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으며,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황천당립 - 암탉이 수탉으로 바뀌다. - 성의 탄생과 트랜스젠더
2. 도원결의 - 무쇠로 청룡언월도를 만들다. - 우주에서 탄생한 철의 회전관성
3. 비육지탄 - 동탁군이 강한 까닭은. - 등자에 감추어진 무게중심의 비밀
4. 군웅할거 - 정보가 권력이다. - 암호 속의 진실, 미모 속의 맹독
5. 삼고초려 - 칠성단을 쌓고 바람을 부르다. - 적벽대전은 중력과 부력의 전투
6. 삼국정립 - 봉추, 낙봉파에 지다. - 추락하는 것은 별이 아니다.
7. 생사여일 - 이승의 영웅에서 저승의 무신으로. - 아세틸콜린을 차단하며
8. 혼비백산 - 육손은 팔진도에 빠지고. - 배흘림 기둥과 푸조 착시현상
9. 칠종칠금 - 노수 강가의 만두잔치. - 염소 젖꼭지에서 술술 나오는 거미줄
10. 읍참마속 - 출사표를 던진 제갈량. - 육정육갑과 제논의 역설
11. 목우유마 - 이제는 북벌이다. - 마찰력 제로에 도전한다
12. 상전벽해 -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기다. - 장수 유전자는 북두칠성 아래에

목차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죠? 이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82근의 청룡언월도를 젓가락처럼 돌렸다는 관우의 힘을 각속도와 회전관성을 이용하고 "한 척" 기준까지 동원하여 계산한 뒤, 언월도의 중심을 잡고 돌릴 경우 3.6마력 정도의 힘일 것이라고 결론 내리는 부분, 제갈량의 남만 정벌에 등장한 4개의 독샘(아천 / 멸천 / 흑천 / 유천)에 대해 독샘에서 비롯된 괴질들이 어떤 병인지를 유추해서 알려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진법에 대한 해석, 육정육갑에 제논의 역설 및 신기루 현상을 대입하여 설명하는 부분도 꽤나 그럴듯했고요.

그러나 8편부터 5개의 이야기가 모두 제갈공명 에피소드만 다루고 있는 점, 삼국지 내에서 그닥 비중이 없는 에피소드가 많이 실려 있어서 에피소드별 편차가 크다는 점은 마음에 들지 않네요. 무엇보다도 원래의 삼국지 내용과 별 관련 없는 내용들이 실려 있는 건 좀 너무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정보가 권력이다" 항목에 실린 암호 관련 내용은 실제 삼국지에서는 암호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 제목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 되어버렸거든요. 그나마의 설명 역시도 지극히 초보적인 것들만 실려 있어서 실망스러웠고 말이죠. 그 외에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듯한 내용과 문체 역시도 영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2점입니다. 책의 내용이나 수준 모두 이전에 읽었던 유사 도서들에 비하면 실망스러웠습니다. 고교생 이하 학생들에게 적합해 보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