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B 박물관 사건목록 20 -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
어느덧 20권! 드디어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네요. 이번 권에는 총 4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작품별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12월 27일>
늦은 학교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벌어진 화석 도난 사건을 다룬 일상계 작품입니다. 그러나 무식한 체육계의 소소한 사랑 고백이 동기이며 사건성이 별로 없어서 일상계라는 말조차 붙이기 힘든, 너무나 평범하고 단순한 이야기라 추리물로서의 가치는 거의 없었습니다. 신라와 친구들의 고교생활 이야기가 소개되었다는 점 정도만 괜찮았어요. 별점은 1.5점입니다.
<전락>
온천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 정통 본격물.
그러나 추리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좀 힘들었어요. 영사기를 이용한 알리바이 트릭이 등장하는데 그닥 설득력있지도 않았을 뿐더러 우연에 기인한 점 (직원들이 온천을 쳐다보았을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 등) 도 많기 때문입니다. 범인을 옭아매는 과정에서 그가 쓰레기장에 증거품을 버리게 된다는 작위적인 전개도 눈에 거슬렸고요. 이럴거면 수색영장을 발부받을 것이지...
그러나 이 단편의 가장 큰 가치는 마지막 한마디에 있습니다. 바로 "살인에도 돈을 들여야 했다."! 정말이지 꼭 유념할 한마디입니다. 암요, 완전범죄를 구상했다면 돈 좀 썼어야죠. 이 마지막 한마디 덕분에 별점은 2.5점입니다.
<모쿠헨>
에도시대의 천재 불상 조각가의 미완성 재료에 얽힌 이야기를 타입 슬립 형태로 파헤치는 판타지성 짙은 작품. "왜 천재 불상가가 제공한 최고의 재료를 가지고 불상을 조각한 천재들이 한 작품 이후에 조각을 그만 두었는지?"라는 예술계에 있었음직한 명제도 그럴듯하고 진상 역시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실제로 그랬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러나 역시나 사건성이 짙다고 할 수 없는 그냥저냥한 소품으로 별점은 2점입니다.
<코뿔소 그림>
신라의 세명의 아버지 중 한명이 나오는 단편. 제목이기도 한 뒤러의 판화 <코뿔소 그림> 도난 사건의 진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누에의 실을 이용한 트릭은 꽤 그럴듯 하기는 한데 이 실을 이용해야 할 별다른 이유는 없고 (흔해빠진 낚시줄로도 충분했겠죠) 동기가 있을만한 유력한 인물이 한명 존재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보입니다. 결국 경찰 수사로 밝혀졌으리라 생각되니까요.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결론내리자면 평균 별점은 2점. 아주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긴 합니다만 기대에는 많이 못 미치네요. 다음 권에서는 조금 좋은 쪽으로 발전되었으면 합니다. 추리적인 부분에서 약간만 더 신경써주면 훨씬 좋아질 것 같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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