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전쟁 문화전쟁 - 주영하 지음/사계절출판사 |
문화인류학적인 시각에서 음식의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분석했다는 책으로 도서관에서 충동 대여해서 읽어보았습니다. 먹거리 관련 책으로 잘 알려진 주영하씨의 책이더군요. 저자의 책은 아직 <차폰 잔폰 짬뽕>과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 두권 밖에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구태여 비교하자면 <차폰 잔폰 짬뽕>과 좀 비슷하더군요. 음식에 대해 문화적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과 음식보다는 다른 부분에서의 문제제기가 많다는 점에서 말이죠.
하지만 주제 하나만큼은 명확했던 <차폰 잔폰 짬뽕>보다 훨씬 많은, 다양한 음식들을 가지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개하다보니 이야기가 많이 혼란스럽고 주제가 명확하다기보다는 희석되는 측면이 많아서 좀 아쉬웠어요.
물론 <맛의 달인>에도 등장했었던 희석식 소주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 한국인의 폭음은 막걸리를 마시듯 소주를 마셨기 때문에 생겼다는 문화적인 이유가 크다는 점 같이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실려있긴 합니다. (소수민족 롤로족이 도수 4~5%의 옥수수술을 마시다가 중국에 병합된 후 도수 50%에 육박하는 저렴한 바이쥐우로 술이 대체되었으나 여전히 바이쥐우를 옥수수술 마시듯 하는 사례 소개)
요릿집의 역사와 유명 요릿집 태화관에서 벌어진 '독립선언서 낭독', 식도원에서의 '조선 공산당 결성식'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나 요정에 대해 소개한 부분도 나쁘지는 않았고요.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우리 음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문화적 측면에서의 고찰이라는 점에서는 건질게 있기는 한데 저는 "음식" 그 자체에 좀 더 집중된 책이 더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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