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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9

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 소래섭 : 별점 3점

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 6점
소래섭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명랑화"라는 말이 시작된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대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명랑"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에서부터 시작하여 당시 "명랑" 이라는 말이 쓰인 다양한 텍스트를 찾아내어 여러가지 당대의 모습을 소개하는 책.<

인문학서이기도 하고 미시사를 다룬 역사서이기도 한데 "명랑"이라는 주제도 특이하고 소개되는 내용도 새로운 것이 많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고교생의 당구장 출입을 금하는 등 당구장이 퇴폐적인 공간으로 인식된 계기가 1930년대의 당구장 유행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 "영어"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1930년대 부터라는 것 (일본 유학생은 이미 차고 넘쳐서 영어를 쓸 일이 없었음에도 큰 인기였다고 합니다), 당대 화장 전문가 오숙근의 화장법 컬럼이 지금 못지 않게 외래어가 다양하게 섞인 글이라는 것 - 여름 양장에는 선의 미 백 퍼센트의 팔과 다리의 서늘한 '리즘'을 맛보게 됩니다. 얼굴에서 '센티멘탈'한 입체미를 찾을 수 있다면, 팔과 다리에서는 밋칠한 '스트림 라인'의 충동을 받을 것입니다.... - 등등등
그 중에서도 1930년대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활빙광"이라 불리운 피겨의 개척자 이일에 대한 일화라던가 (1927년에 "피겨스케이팅 구락부"를 조직하여 보급에 나섰다니 정말 역사가 유구한 스포츠네요), 온갖 차별에도 불구하고 당대 일본인까지 모조리 제압하며 국가대표로 동계올림픽까지 출전하게 된 김정연과 펭귄구락부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 30년대에 조선에 요요가 유행했다는 놀라운 사실까지 재미있는 내용이 가득했거든요. <요요의 노래>까지 유행했다니 정말 말 다했죠.

재미와 함께 자료적 가치도 높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명랑"이라는 주제로 찾은 당대의 일화들이 다른 유사한 경성 관련 자료 도서와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경성 관련 자료를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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