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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2

1달러의 세계 경제 여행 - 다르시니 데이비드 / 박선령 : 별점 4점

1달러의 세계 경제 여행 - 8점
다르시니 데이비드 지음, 박선령 옮김/센시오

"미국에서 소비자가 월마트에서 라디오를 구매할 때 쓴 1달러"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투자를 위해 나이지리아로, 나이지리아에서 쌀 수입을 위해 인도로, 인도에서 석유 매입을 위해 이라크로, 이라크에서 무기 구입을 위해 러시아로, 러시아에서 안정적인 보관을 위해 독일로, 독일에서 투자를 위해 영국으로, 영국에서 다시 미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을 통해, 여러가지 경제 활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 경제학, 경제사 책입니다.

국가별로 집중하고 있는 항목이 다른데 조금 자세하게 설명드리자면, 중국에서는 중국이 어떻게 세계의 공장으로 기능하며 엄청난 저가 공세를 통해 달러를 빨아들이는지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국 은행이 모든 달러를 보유하고, 환율을 통제하는 시스템이라 가능했었던 성장 모델이었으며, 중국도 한계를 느끼고 해외 투자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아프리카는 중국의 나이지리아 투자 예를 통해 신흥국에 중국 외 국가가 왜 투자를 하지 않는지, 투자에 왜 달러가 사용되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여러모로 리스크가 많아서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지만, 중국은 석유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라네요. 나이지리아를 자국의 시장으로 성장시킬 마음도 있고요. 이 과정에서 중국 해외 투자에 대한 우려섞인 시각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달러를 쓰는 이유는, 당연히 나이지리아도 달러가 필요한 탓입니다. 이 책에서는 "인도의 쌀"을 구입하기 위해서라는 예를 들고 있습니다.

인도는 식민 지배 탓에 전통적인 경제 발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오히려 IT 업종 쪽으로 특화되어 발전하고 있다는게 특이해서 기억에 남네요. 또 인도 농업은 엄청난 생산량을 자랑하지만, 인프라 부족과 국가간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채산성이 좋지 않아서 인도인의 상당수가 굶주리고 있는 현실도 와 닿았고요.

이라크에서는 국제 유가에 대한 설명이 주입니다. 유가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러시아는 무기 비즈니스로 시작하지만, 그동안 궁금했었던, 경제 규모도 크고 자원도 많으며, 군사력도 강한 러시아가 왜 석유 수출과 달러에 의존하는 처지인지?를 알려줘서 좋았습니다. 답은 해외 부채가 많고, 식료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네요. 이 과정에서 자국 통화를 달러로 사용할 때의 문제점도 잘 설명해주고 있고요.

이어지는 독일 부분에서는 유럽 연합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상적으로만 보였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쉽게 알려주는게 핵심이지요. 이 책에 따르면 유로의 금리가 유럽 연합을 주도하는 독일 등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는게 가장 큰 문제로, 2008년 금융 위기 때 금융 경색에 빠진 소국들이 자국 금리를 인하하여 경기 부양을 하는 정책을 펼 수 없었다는군요. 중앙 정부가 있었다면 재정 위기에 빠진 지방 정부를 지원해 주었겠지만, 유럽 연합은 별도 정부를 지원하지도 않았고요. 같은 이해관계에서 출발했다 해도, 구성원 간 힘의 역학 관계에 따라서 통합이 오히려 작고 약한 구성원을 굴복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합이 능사가 아니라는건, 통일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우리 나라도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겠지요.

영국 부분을 통해서는 세계 금융의 수도답게 주식, 펀드, 외환 및 파생상품과 옵션 등 다양한 투자, 금융 상품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비중이 큽니다. 그 이후 브렉시트 이야기가 이어지고요.

마지막 미국 편은 경제 성장과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적당한 물가 인상, 그리고 그에 발 맞춘 임금 인상이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내년에 가격이 오를게 확실하다면, 올해 물건을 구입할테고, 이로 인해 경기가 활성화 된다는 논리인데 정말 확 와 닿았습니다. 미국 연준의 선호 목표는 매년 물가가 2% 상승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르면 생산성은 1.5~2%, 임금은 3.5~4% 인상이 이상적이고요. 대부분 대기업에서 연봉 계약 시 물가 상승률에 1.5% 정도롤 더하는게 이런 근거에 따른 것이더군요. 경제 위기 이후 미국, 영국 등에서는 더 이상 생산성이 올라가고 있지 않다는 현실도 읽다보니 체감이 되었습니다. 경제 위기 뒤 많은 기업들이 위기 경계를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을 선호하고,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아서 일자리는 늘었지만 질이 떨어진 탓인데,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이렇게 유익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건 큰 장점인데, 절반 이상의 내용을 미국과 서구 유럽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는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달러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였다는 취지는 때문이었겠지만, 유로에 대한 비중만큼 위안화와 엔화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더라면 훨씬 좋았을거에요. 세계 경제 비중으로 따지면 중국과 일본 비중이 훨씬 클 테니까요. 석유와 무기 외 다른 상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도 마찬가지로 아쉬웠고요. 아울러 이런 류의 책이 가진 기본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최신 내용도 살짝 부족하다 느껴졌습니다. 책이 발표된 시점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트럼프 이후 불거진 무역 전쟁 등의 이야기가 없거든요. 엇보다도 최근 분위기 상으로는 가상 화폐 이야기나 SNS의 영향력 이야기가 빠져 있는건 문제점이라고 생각될 정도였고요. 아울러 미국과 달러가 세계 경제의 패권을 잡고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추가가 필요했고, 금리와 경제의 상관관계도 지금보다 자세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장점에 비하면 이 정도 단점은 수긍할 만 합니다. 제 별점은 4점입니다. 세계 경제에 대해 알고 싶은 초보자들이 읽으면 딱 좋을, 그럴 책입니다. 청소년들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네요. 그나저나 지금 비트 코인을 법정 화폐로 하겠다는 국가가 등장한 모양인데, 그 나라 중앙 은행은 타 국가와의 거래를 통해 어떻게든 비트코인을 모으려는 목적이겠지요. 그러나 이 책에서 배운 이론에 따르면 환율을 국가가 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국가 통화로 삼기에는 심히 부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비트코인의 단기 부양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막대한 손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되는군요.

2021/12/31

2021 내 블로그 리뷰 총 결산

열 여덟번째 블로그 리뷰 총 결산입니다. 블로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나이라니 감개무량합니다. 다 컸으니 이제 돈을 좀 벌어 와야 할 텐데 말이지요.

하여튼,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사태 장기화 탓에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작년보다는 줄었어요. 작년에는 133권을 읽었는데, 올해는 추리 / 호러 장르문학 57 (77)권, 기타 장르문학 3 (4)권, 역사서 17 (9)권, 디자인 or 스터디 1 (4), Food 및 구루메 관련 도서 15 (25)권, 기타 도서 24 (14)권으로 다 합쳐서 117권을 읽었으니까요. 이유는 백신 접종과 위드코로나 정책 덕분에 다른 활동으로 보낸 여가 시간이 늘었던 탓입니다. 올림픽도 열심히 관전했고요. 거기에 더해 작년에는 '추리 소설 1,000권 읽기'라는 개인적인 큰 목표 달성을 위해 더 열심히 달리기도 했었지요. 여러모로 작년이 역대급이었던 셈으로, 당분간은 작년처럼 책을 많이 읽는 해는 오지 않을거라 생각되네요. 그래도 최소한의 목표인 100권은 훌쩍 넘겼으니 만족합니다.

그럼 언제나처럼 각 항목별 베스트 - 워스트를 소개해드립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올해 발표된 작품 기준이 아니라 제가 올 한해 보고 읽은 것들 기준입니다.

2021년 베스트 추리소설 :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별점 4.5점! 20세기 미국 범죄 소설, 그 중에서도 하드보일드 장르의 흐름을 미국 역사 흐름과 비교하여 분석하는 문학사 서적. 상세 리뷰는 링크 참고하시길.

"나는 언제나 옳다" 
별점 4점! 복잡한 복합 장르 구성을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 단편 분량인 만큼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2021년 워스트 추리소설 :

"ON 온"
올해의 워스트 후보작은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서술트릭의 모든 것",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 "가면병동", "최후의 일격, "범죄 캘린더"와"On 온"의 7편이나 됩니다. 모두 별점 1.5점짜리였지요. 거장 엘러리 퀸의 작품이 두 편이나 포함되어 있는게 놀라운데, 한 편은 나이 탓에, 또 한 편은 양산 모드로 쓰여졌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결과물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최후의 일격"은 괜찮은 발상의 트릭이 사용되기는 했고, 단편집 "범죄 캘린더"는 별점 2~2.5점짜리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서 워스트 급은 아닙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은 책 자체 내용 문제보다는 다른 문제로 인한 감점 요인이 더 컸고요. 단편집 "서술트릭의 모든 것"은 "범죄 캘린더"와 같은 이유로 제외하면, 진짜 워스트 후보작은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와 "가면병동", "On 온"의 세 편이 남습니다. 

이 중 올해의 워스트로는 "On 온"을 꼽습니다. 유치한 설정, 합리적이지 못한 전개, 스테레오 타입의 뻔한 주인공들이 어우러진 싸구려 스릴러니까요. 다른 두 편은 약간이나마 추리적인 요소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그나마 "On 온"보다는 조금 나았습니다. 물론 도긴개긴입니다만....

2021년 베스트 / 워스트 기타 장르문학 : 

올해 기타 장르문학도 3권 밖에 읽지 않아서 뽑기가 어렵네요. 재미만큼은 확실했던 별점 3점의 "사라진 세계"가 베스트였어요. 워스트는 따로 뽑지 않겠습니다.

2021년 베스트 역사 도서 :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별점 5점! 역사 바로 세우기 측면에서 모든 분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와 "영어 조선을 깨우다 1"도 별점 4점을 받은 좋은 책이었는데, 아쉽게도 탈락했네요.

2021년 워스트 역사 도서 : 

"지도로 읽는다 리스타트 한국사 도감"
별점 1점. 편협한 개인 의견을 잔뜩 투입해서 불쾌하기 짝이 없었던, 그냥 '나쁜' 책입니다.

2021년 베스트 / 워스트 디자인 or Study :

딱 한 권 밖에 읽지 않아서, 올해는 평가할게 없네요. 공부가 부족했던 한해네요....

2021년 베스트 Food / 구루메 도서 : 

"홍차 애호가의 보물상자"
올해 이 쪽 분야 책들은 다 고만고만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경양식집에서", "홍차 애호가의 보물상자",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가스트로노미"의 5권이 별점 3점을 받았습니다. 이 중 재미와 자료적인 가치, 책의 완성도 등 모든 면을 고려하여 "홍차 애호가의 보물상자"를 베스트로 꼽겠습니다. 1부만 한정하면 별점 4점 이상도 충분했던 책이니까요.

2021년 워스트 Food / 구루메 도서 : 

올해는 2점 이하의 별점이 없어서, 워스트는 따로 뽑지 않습니다.

2021년 베스트 기타 도서 :

"이상한 나라의 언어 씨 이야기"
별점 4점을 받은 책은 "1달러의 세계 경제 여행", "이상한 나라의 언어 씨 이야기", "n분의 1의 함정"의 세 권이었습니다. 다 좋은 책이었지만, 이 중 재미에 더해 제 전공 분야인 커뮤니케이션과 상호 작용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준 "이상한 나라의 언어 씨 이야기"를 올해의 베스트로 꼽습니다.

2021년 워스트 기타 도서 :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
별점 1.5점을 받은 올해의 워스트 후보작은 "재미있는 식물 산책 도감",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 "만화로 보는 99가지 발명품 이야기"의 3권입니다. 이 중 사람 열받게 만드는 가소로운 자기 주장을 담고 있는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가 올해의 워스트입니다.

2021년 베스트 Movie : 

"나이브스 아웃"
훌륭하게 현대에 되살린 본격 추리물! 별점 3점.

2021년 워스트 Movie : 

"철권을 가진 사나이"
황당무계하고 유치했던, 심지어 액션마저 별 볼일 없었던 '가짜' 무협 영화.

2021년 베스트 Comic - 추리 or 호러 : 

전체적인 별점은 고만고만해서 베스트랄건 없네요. 에피소드 기준으로는 "Q.E.D iff 증명종료 14" 수록작 "1억엔과 여행하는 남자"가 오랫만에 별점 4점짜리 에피소드였습니다.

2021년 워스트 Comic - 추리 or 호러 : 

"Q.E.D iff 증명종료 16"
수록작 3편 중 2편이 별점 1.5점, 1편이 별점 1점을 받은 워스트 오브 워스트. 그 외 "씨엠비 CMB 박물관 사건목록 43"의 "앙숙"도 별점 1점짜리 망작이었습니다. 별점 1.5점 짜리 에피소드들은 언급하기도 힘들만큼 숱하게 있었고요. 추리 만화 분야는 영 실망스러웠던 한해였네요.

2021년 베스트 Comic - 기타 : 

"그리고, 또 그리고 1~5"
별점 4점짜리 책은 이 책 외에도 "피너츠 완전판 19 : 1987~1988"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베스트로 꼽은 이유는 재미와 감동에 더해 미대 졸업생인 저에게 많은걸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고요. 하여간, 극히 일부의 예외는 있지만 만화가가 그린 자기 이야기는 무조건 최고에요.

2020년 워스트 Comic - 기타 : 

최저 별점이 2점이라서, 워스트는 따로 꼽지 않겠습니다.

결산평 : 

이상으로 2021년 블로그 결산을 마칩니다. 올 한해는 저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는 한해였어요. 인생의 큰 목표 중 하나였던 '추리 소설 1,000권 읽고 리뷰 쓰기'를 완료했기 때문이거든요. 저도 하루하루, 한달한달, 한해한해가 더욱 소중한 나이가 되었는데, 2022년에도 저 개인적으로 내세울 수 있고 자부심을 가질만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의미있고 가치있는 2022년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했고, 또 감사드립니다!

2020 내 블로그 리뷰 총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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