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의 세계 경제 여행 - 다르시니 데이비드 지음, 박선령 옮김/센시오 |
"미국에서 소비자가 월마트에서 라디오를 구매할 때 쓴 1달러"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투자를 위해 나이지리아로, 나이지리아애서 쌀 수입을 위해 인도로, 인도에서 석유 매입을 위해 이라크로, 이라크에서 무기 구입을 위해 러시아로, 러시아에서 안정적인 보관을 위해 독일로, 독일에서 투자를 위해 영국으로, 영국에서 다시 미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 일련의 흐름을 통해, 여러가지 경제 활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 경제학, 경제사 책입니다.
국가별로 집중하고 있는 항목이 다른데 조금 자세하게 설명드리자면, 중국에서는 중국이 어떻게 세계의 공장으로 기능하며 엄청난 저가 공세를 통해 달러를 빨아들이는지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국 은행이 모든 달러를 보유하고, 환율을 통제하는 시스템이라 가능했었던 성장 모델이었으며, 중국도 한계를 느끼고 해외 투자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아프리카는 중국의 나이지리아 투자 예를 통해 신흥국에 중국 외 국가가 왜 투자를 하지 않는지, 투자에 왜 달러가 사용되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여러모로 리스크가 많아서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지만, 중국은 석유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라네요. 나이지리아를 자국의 시장으로 성장시킬 마음도 있고요. 이 과정에서 중국 해외 투자에 대한 우려섞인 시각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달러를 쓰는 이유는, 당연히 나이지리아도 달러가 필요한 탓입니다. 이 책에서는 "인도의 쌀"을 구입하기 위해서라는 예를 들고 있습니다.
인도는 식민 지배 탓에 전통적인 경제 발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오히려 IT 업종 쪽으로 특화되어 발전하고 있다는게 특이해서 기억에 남네요. 또 인도 농업은 엄청난 생산량을 자랑하지만, 인프라 부족과 국가간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채산성이 좋지 않아서 인도인의 상당수가 굶주리고 있는 현실도 와 닿았고요.
이라크에서는 국제 유가에 대한 설명이 주입니다. 유가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러시아는 무기 비즈니스로 시작하지만, 그동안 궁금했었던, 경제 규모도 크고 자원도 많으며, 군사력도 강한 러시아가 왜 석유 수출과 달러에 의존하는 처지인지?를 알려줘서 좋았습니다. 답은 해외 부채가 많고, 식료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네요. 이 과정에서 자국 통화를 달러로 사용할 때의 문제점도 잘 설명해주고 있고요.
이어지는 독일 부분에서는 유럽 연합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상적으로만 보였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쉽게 알려주는게 핵심이지요. 이 책에 따르면 유로의 금리가 유럽 연합을 주도하는 독일 등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는게 가장 큰 문제로, 2008년 금융 위기 때 금융 경색에 빠진 소국들이 자국 금리를 인하하여 경기 부양을 하는 정책을 펼 수 없었다는군요. 중앙 정부가 있었다면 재정 위기에 빠진 지방 정부를 지원해 주었겠지만, 유럽 연햡은 별도 정부를 지원하지도 않고요. 같은 이해관계에서 출발했다 해도, 구성원 간 힘의 역학 관계에 따라서 통합이 오히려 작고 약한 구성원을 굴복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합이 능사가 아니라는건, 통일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우리 나라도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겠지요.
영국 부분을 통해서는 세계 금융의 수도답게 주식, 펀드, 외환 및 파생상품과 옵션 등 다양한 투자, 금융 상품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비중이 큽니다. 그 이후 브렉시트 이야기가 이어지고요.
마지막 미국 편은 경제 성장과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적당한 물가 인상, 그리고 그에 발 맞춘 임금 인상이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내년에 가격이 오를게 확실하다면, 올해 물건을 구입할테고, 이로 인해 경기가 활성화 된다는 논리인데 정말 확 와 닿았습니다. 미국 연준의 선호 목표는 매년 물가가 2% 상승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르면 생산성은 1.5~2%, 임금은 3.5~4% 인상이 이상적이고요. 대부분 대기업에서 연봉 계약 시 물가 상승률에 1.5% 정도롤 더하는게 이런 근거에 따른 것이더군요. 경제 위기 이후 미국, 영국 등에서는 더 이상 생산성이 올라가고 있지 않다는 현실도 읽다보니 체감이 되었습니다. 경제 위기 뒤 많은 기업들이 위기 경계를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을 선호하고,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아서 일자리는 늘었지만 질이 떨어진 탓인데,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이렇게 유익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건 큰 장점인데, 절반 이상의 내용을 미국과 서구 유럽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는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달러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였다는 취지는 때문이었겠지만, 유로에 대한 비중만큼 위안화와 엔화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더라면 훨씬 좋았을거에요. 세계 경제 비중으로 따지면 중국과 일본 비중이 훨씬 클 테니까요. 석유와 무기 외 다른 상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도 마찬가지로 아쉬웠고요.
아울러 이런 류의 책이 가진 기본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최신 내용도 살짝 부족하다 느껴졌습니다. 책이 발표된 시점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트럼프 이후 불거진 무역 전쟁 등의 이야기가 없거든요. 엇보다도 최근 분위기 상으로는 가상 화폐 이야기나 SNS의 영향력 이야기가 빠져 있는건 문제점이라고 생각될 정도였고요. 아울러 미국과 달러가 세계 경제의 패권을 잡고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추가가 필요했고, 금리와 경제의 상관관계도 지금보다 자세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장점에 비하면 이 정도 단점은 수긍할 만 합니다. 제 별점은 4점입니다. 세계 경제에 대해 알고 싶은 초보자들이 읽으면 딱 좋을, 그럴 책입니다. 청소년들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네요.
그나저나 지금 비트 코인을 법정 화폐로 하겠다는 국가가 등장한 모양인데, 그 나라 중앙 은행은 타 국가와의 거래를 통해 어떻게든 비트코인을 모으려는 목적이겠지요. 그러나 이 책에서 배운 이론에 따르면 환율을 국가가 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국가 통화로 삼기에는 심히 부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비트코인의 단기 부양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막대한 손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되는군요.
국가별로 집중하고 있는 항목이 다른데 조금 자세하게 설명드리자면, 중국에서는 중국이 어떻게 세계의 공장으로 기능하며 엄청난 저가 공세를 통해 달러를 빨아들이는지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국 은행이 모든 달러를 보유하고, 환율을 통제하는 시스템이라 가능했었던 성장 모델이었으며, 중국도 한계를 느끼고 해외 투자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아프리카는 중국의 나이지리아 투자 예를 통해 신흥국에 중국 외 국가가 왜 투자를 하지 않는지, 투자에 왜 달러가 사용되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여러모로 리스크가 많아서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지만, 중국은 석유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라네요. 나이지리아를 자국의 시장으로 성장시킬 마음도 있고요. 이 과정에서 중국 해외 투자에 대한 우려섞인 시각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달러를 쓰는 이유는, 당연히 나이지리아도 달러가 필요한 탓입니다. 이 책에서는 "인도의 쌀"을 구입하기 위해서라는 예를 들고 있습니다.
인도는 식민 지배 탓에 전통적인 경제 발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오히려 IT 업종 쪽으로 특화되어 발전하고 있다는게 특이해서 기억에 남네요. 또 인도 농업은 엄청난 생산량을 자랑하지만, 인프라 부족과 국가간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채산성이 좋지 않아서 인도인의 상당수가 굶주리고 있는 현실도 와 닿았고요.
이라크에서는 국제 유가에 대한 설명이 주입니다. 유가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러시아는 무기 비즈니스로 시작하지만, 그동안 궁금했었던, 경제 규모도 크고 자원도 많으며, 군사력도 강한 러시아가 왜 석유 수출과 달러에 의존하는 처지인지?를 알려줘서 좋았습니다. 답은 해외 부채가 많고, 식료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네요. 이 과정에서 자국 통화를 달러로 사용할 때의 문제점도 잘 설명해주고 있고요.
이어지는 독일 부분에서는 유럽 연합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상적으로만 보였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쉽게 알려주는게 핵심이지요. 이 책에 따르면 유로의 금리가 유럽 연합을 주도하는 독일 등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는게 가장 큰 문제로, 2008년 금융 위기 때 금융 경색에 빠진 소국들이 자국 금리를 인하하여 경기 부양을 하는 정책을 펼 수 없었다는군요. 중앙 정부가 있었다면 재정 위기에 빠진 지방 정부를 지원해 주었겠지만, 유럽 연햡은 별도 정부를 지원하지도 않고요. 같은 이해관계에서 출발했다 해도, 구성원 간 힘의 역학 관계에 따라서 통합이 오히려 작고 약한 구성원을 굴복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합이 능사가 아니라는건, 통일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우리 나라도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겠지요.
영국 부분을 통해서는 세계 금융의 수도답게 주식, 펀드, 외환 및 파생상품과 옵션 등 다양한 투자, 금융 상품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비중이 큽니다. 그 이후 브렉시트 이야기가 이어지고요.
마지막 미국 편은 경제 성장과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적당한 물가 인상, 그리고 그에 발 맞춘 임금 인상이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내년에 가격이 오를게 확실하다면, 올해 물건을 구입할테고, 이로 인해 경기가 활성화 된다는 논리인데 정말 확 와 닿았습니다. 미국 연준의 선호 목표는 매년 물가가 2% 상승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르면 생산성은 1.5~2%, 임금은 3.5~4% 인상이 이상적이고요. 대부분 대기업에서 연봉 계약 시 물가 상승률에 1.5% 정도롤 더하는게 이런 근거에 따른 것이더군요. 경제 위기 이후 미국, 영국 등에서는 더 이상 생산성이 올라가고 있지 않다는 현실도 읽다보니 체감이 되었습니다. 경제 위기 뒤 많은 기업들이 위기 경계를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을 선호하고,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아서 일자리는 늘었지만 질이 떨어진 탓인데,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죠.
이렇게 유익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건 큰 장점인데, 절반 이상의 내용을 미국과 서구 유럽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는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달러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였다는 취지는 때문이었겠지만, 유로에 대한 비중만큼 위안화와 엔화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더라면 훨씬 좋았을거에요. 세계 경제 비중으로 따지면 중국과 일본 비중이 훨씬 클 테니까요. 석유와 무기 외 다른 상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도 마찬가지로 아쉬웠고요.
아울러 이런 류의 책이 가진 기본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최신 내용도 살짝 부족하다 느껴졌습니다. 책이 발표된 시점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트럼프 이후 불거진 무역 전쟁 등의 이야기가 없거든요. 엇보다도 최근 분위기 상으로는 가상 화폐 이야기나 SNS의 영향력 이야기가 빠져 있는건 문제점이라고 생각될 정도였고요. 아울러 미국과 달러가 세계 경제의 패권을 잡고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도 추가가 필요했고, 금리와 경제의 상관관계도 지금보다 자세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장점에 비하면 이 정도 단점은 수긍할 만 합니다. 제 별점은 4점입니다. 세계 경제에 대해 알고 싶은 초보자들이 읽으면 딱 좋을, 그럴 책입니다. 청소년들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네요.
그나저나 지금 비트 코인을 법정 화폐로 하겠다는 국가가 등장한 모양인데, 그 나라 중앙 은행은 타 국가와의 거래를 통해 어떻게든 비트코인을 모으려는 목적이겠지요. 그러나 이 책에서 배운 이론에 따르면 환율을 국가가 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국가 통화로 삼기에는 심히 부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비트코인의 단기 부양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막대한 손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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