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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두산 베어스 스토브리그 : 기아 지명 선수 및 FA 단상

기아의 지명 선수는 작년 지명 신인 홍민규 선수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전에 올렸던 글에서 박치국 선수가 풀리지 않으면 박신지, 윤태호, 최준호, 양재훈, 홍민규, 김유성, 제환유 선수 등 중에서 지명되리라 예상했는데(그중에서도 김유성 선수), 역시 예상대로였습니다. 반드시 보호해야 했던 주력 선수들에 더하여 작년 지명 선수 중 박준순, 최민석 선수를 보호해야 했으니 이 정도 급 선수들을 지키는 건 무리였으니까요.
올 시즌 30여 이닝을 던지며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라 무척 아쉽지만, 팀으로서는 제법 많은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 있어 공백은 최지강, 윤태호, 양재훈 선수 등이 메꿀 수 있으리라 보여 선방했다고 생각합니다. 홍민규 선수도 기아에서 대성하기를 바랍니다.

박찬호 선수 FA 계약은 이렇게 마무리되었고, 우선 베어스의 FA 선수인 조수행, 이영하, 최원준 선수는 모두 잡았습니다. 오버페이 논란은 있지만, 조수행 선수 외에는 납득이 가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이영하 선수는 젊은 나이에 고점이 높았고, 죄원준 선수는 FA 직전인 올 시즌 계투 전환을 받아들이며 팀에 헌신한 측면도 감안해야 하고요. 특히 이영하 선수는 최 전성기 코치였던 김원형 감독 및 바뀐 코치진의 지도에 따라, 과거 활약을 재현해 준다면 오히려 좋은 계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김재환 선수가 아무런 대가 없는 방출 선수 신분으로 시장에 풀린 건 의외였어요. 그런데 그로 인해 여러모로 욕을 먹고는 있는 상황은 저는 이해하기 힘드네요. 이건 선수를 비난할게 없으니까요. 4년 전 계약 당시, 이 조항을 삽입하는 조건으로 구단이 돈을 아낀 건 사실이잖아요. 양측 합의하에 계약했던 걸 지금 와서 일방적으로 한쪽을 비난하는 건 말이 안 되지요(마찬가지로 저는 케이브 선수 보류권 문제는 구단 잘못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4년 전 계약 시 이런 옵션과 조건에 대해 공개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요.

하여튼 김재환 선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이라 베어스와 다시 계약하는 건 무리로 보이며, 다음 시즌 구상에서는 없는 선수로 쳐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박찬호 선수 영입에 김재환, 홍건희 선수가 빠진 셈이 되고, 박찬호 선수가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또 김재환 선수의 올해 활약이 기대 이하였다 하더라도 베어스 전력에는 흠집이 가는 상황입니다. 수비야 그렇다 쳐도, 타선에서 그 정도 역할을 대신할 선수? 당장은 없지요. 넘치는 내야에 비해 외야 선수층이 빈약하게 문제인데, 이는 기대를 모았던 김대한, 김민석 선수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 탓이 큽니다.
그래도 다른 커뮤니티의 의견처럼 김현수 선수나 강백호 선수에게 투자를 했어야 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김현수 선수는 나이가, 강백호 선수는 최근의 부진과 포지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보다는 새로 계약한 외국인 선수 다즈 카메론이 어느 정도 활약해 주고, 제발 '나는 좌익수다 시즌 2'에서 누구든 기회를 잡아 주전으로 자리 잡아 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넘치는 내야 자원 중 몇 선수가 외야 컨버젼을 하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스토브리그와 외국인 선수 계약이 모두 마무리되고, 전지훈련도 끝나면 다시 제대로 시즌 예상을 해 보겠습니다만, 이래서야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좀 어려워 보이기는 하네요. 

덧붙이자면, 김재환 선수가 어디로 갈지도 궁금합니다. 키움과 LG는 영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김현수 선수와 강백호 선수를 영입한 KT와 한화도 빼야 할 테고, 최형우 선수 계약이 더 급한 기아는 아닐겁니다. 그렇다면 SSG, 삼성, 롯데, NC가 후보인데 이 네 팀 모두 김재환 선수가 그렇게 필요해 보이지는 않네요. 네 팀 중에서 그래도 필요하다면 NC인데, 시장 상황과 선수 상황 모두를 볼 때 거액을 배팅하지는 않을테고요. 지금의 상황을 초래한 4년 전 FA 계약은 김재환 선수에게도 그리 좋게 작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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