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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8

무도 실무관 (2024) - 김주환 : 별점 2점


무술에 능한 치킨배달원 이정도는 보호관찰관 김선민을 도와준걸 계기로 전자 발찌를 찬 범죄자들을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을 하게 되었다. 최악의 아동 연쇄 성범죄자 강기중이 20년만에 출소한 뒤, 강기중에게 돈을 대어 아동 성착취물 영상을 만드는 조직이 보호관찰관 조직을 습격했다. 다행히 이정도와 김선민은 중상에 그쳤지만, 무도실무관 조주임은 사망하고 말았다. 정도는 퇴원 후 동네 친구들과 힘을 합쳐 강기중을 잡으러 나서는데...

넷플릭스를 통해 본 액션 범죄 스릴러물. 지난 추석 연휴에 감상하였습니다. 리뷰가 늦었네요.

고단자 무도 실무관으로 나오는 김우빈을 중심으로 한 액션은 볼만했습니다. 유도, 태권도, 검도 각 3단의 엄청난 유단자로 등장하는데, 외모부터 설정에 걸맞고 액션도 나쁘지 않았어요. 최종 빌런이라 할 수 있는 강기중도 외모, 덩치로 강함을 충분히 어필하고요. 
다소 가벼운 분위기의 전개, 그리고 전자 발찌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무도 실무관'과 '보호 관찰관'이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각본은 빈말로라도 좋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정도가 차량 번호판에 대한 조회를 김선민 팀장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스스로 강기중을 잡으러 나서는 클라이막스가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별볼일 없는 친구들과 협력해서 다크웹 조직과 강기중을 일망타진하는 모습은 경찰의 무능력함만 돋보이게 만들 뿐이고요.
설정도 문제 투성이입니다. 다크웹 조직이 무도 실무관과 보호 관찰관을 습격할 이유는? 왜 다크웹 조직이 돈과 시간, 중범죄 죗값까지 나중에 치뤄야 하는 무리수를 두었을까요? 아동 성착취물에 강기중이 등장할 이유 또한 없습니다. 설령 강기중이 필요했다 하더라도, 강기중만 전자 발찌를 떼어내고 다른 곳에 옮긴 뒤 영상물을 만들면 될 일이었고요. 무도 실무관과 보호 관찰관을 습격하는 일이 벌어진 다음에 강기중이 본인 거주지에서 당당히 살아가는건 불가능했을테니까요.
강기중의 강함도 설정에서 뒷받침해주는게 좋았습니다. 20년 형을 살고 나왔으니 최소한 40대 중반일테고, 출소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쌩쌩한 몸 상태를 유지하며 무술 고단자와 대등하게 일기토를 겨룬다는건 영 와 닿지 않았거든요. 세 명의 친구들이 이정도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경찰도 부르지 않고 먼 곳에서 동영상 중계만 보고있던 설정도 어처구니가 없었고요.

초반부의 가벼운 전개가 조주임의 죽음으로 무겁게 전환되는 것도 별로였습니다. 이정도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리지 않은 탓입니다. 이왕 무겁게 전개할 거였다면 '신입 무도 실무관 이정도'라는 설정으로 정상적인 경찰 조직내 활동으로 그려내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서 별점은 2점. OTT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볼 만한, 양산형 킬링타임용 액션물 이상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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