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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1

Q.E.D. iff 증명종료 (큐이디 이프) 19 - 카토 모토히로 : 별점 2점

[고화질] Q.E.D. iff 증명종료 (큐이디 이프) 19 - 4점
카토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

전통의 시리즈. 하지만 이번 권은 굉장히 별로였습니다. 별점은 2점.
두 편의 수록작별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스포일러 가득한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도플갱어>>
마약 단속국 수사관 아처가 끔찍한 숯덩이 소사체로 발견되었다. 아처의 매형인 FBI 수사관 아스트로는 같은 방식으로 살해된 시채들이 발견된걸 계기로 수사에 나섰다. 그리고 사건을 일으킨건 마약 조작에서 '마법사'라고 불리우는 남자라는걸 알아냈다. 마법사는 6명의 단계를 거치면 누구나 연결된다는 6단계 법칙도 무시하는 수수께끼의 존재로, 죽을 때 자신의 얼굴을 본다는 '도플갱어'라는 마법을 써서 사람을 죽여왔다.
마법사와의 연결고리라는 중학교 교사 크랩마저도 아스트로 앞에서 불타죽고 마는데....

국경 지대에서 소사체가 연달아 발견된 이유가, 미국 내 FBI를 움직이기 위한 마법사의 계획이었다는건 그럴싸했습니다. 마약 수사관 토러스가 정보를 마법사에게 넘겨주다가 도망쳐서 숨어있었기 때문입니다. FBI가 움직여서 진상이 드러나면 토러스는 도망칠 수 밖에 없고, 그 때 토러스를 잡아 죽인다!는 간단한 계획이었던거지요. 언제나 말하지만, 간단한게 최곱니다.
마법에 걸린 자는 죽기 직전 자기 모습을 보는데 사인은 실혈사,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져 있으며 사후 불태워져 마법 흔적이 남지 않는 마법 '도플갱어'의 정체도 놀라왔습니다. 피해자 얼굴 가죽을 벗겨 앞에 걸어 두었던겁니다. 비슷한 고문을 <<개의 힘>>에서 보긴 했었는데, 끔찍함이 정말 상상을 초월하네요.

그러나 이외의 내용은 점수를 주기 힘들 정도로 형편없었습니다. 전개가 엉망인 탓이 큽니다. 마약단속국의 제이미 부장이 계획 - 끄나풀을 잡겠다 - 을 아스트로에게 밝히지 않은 이유도 모르겠고, 토마가 갑자가 나타나서 진상을 밝히는 것도 비상식적입니다. 마약 범죄로 5명이나 되는 사람이 죽은 강력 범죄에 일본 고등학생이 뛰어들어 수사를 돕는다는게 말이 될리가 없잖아요?
또 마약 수사국은 마법사의 끄나풀이 누구인지 알아내서, 위치추적기를 통해 마지막 위치에 폭격을 가해 모두 없애버릴 생각이었기에 끝까지 마법사가 누구였는지는 설명되지 않는데,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끝나지 않은 느낌이 들거든요.

Q.E.D 특유의 현학적 장치로 6단계 법칙, 무한 연분수가 등장하는데, 이 역시 억지스러웠습니다. 특히 6단계 법칙이 절대적인 것처럼 설명되는건 어이가 없어요. 6단계 법칙이 성립하는건, 케빈 베이컨처럼 '골'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마법사'가 누구인지 모르는데 연결되는 사람을 찾아봤자 아무 의미 없지요.
같은 이치로, 무한하게 이어져 답을 찾을 수 없지만, 사실은 식 속에서 같은 식이 반복되고 있을 뿐인 무한연분수를 몇 십명의 연결에 대치시킨 것도 말도 안됩니다. 중간 단계의 누군가가 동일 인물이라서 단계가 무한해진 것이라는데, 사람과 사람간의 연결은 단순한 복제가 아니라서 성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보다는 방정식에서 변수가 잘못되어 (지인인줄 알았는데 범인이더라) 오답이 나왔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죽은 중학교 교사 크랩이 무한연분수를 죽기 전에 남겨 단서가 되었다는 설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애매한 단서를 남기느니 토러스가 끄나풀이라는걸 어딘가에 적어놓는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별점은 1.5점. 여러모로 Q.E.D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졸작이었습니다.

<<봄바람>>
대부호인 점술가 기소 사쿠라가 요트에서 떨어져 죽은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유력한 용의자는 스무살이나 어린 호스트 출신 남편 세이지였다. 사건이 일어났던 요트에서 함께 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이지는 항해 도중 아내에게 떠밀러 바다에 빠졌었고, 아내 시체가 발견된 현장에서 10km이상 떨어진 곳에서 구조되었다는 알리바이가 있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데....

사고사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세이지가 저지른 살인 사건처럼 여겨 조사한다는 설정이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기소 사쿠라 사체 후두부에 타박의 흔적이 있었고, 나중에 발견된 요트 활대에 혈흔이 있있다는건, 바람 탓에 활대에 머리를 맞고 바다에 빠졌다는 사고사로 보기에 충분한 증거입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던 것도 갑작스러운 사고였다면 충분히 설명되고요.
그래도 요트 안에 다른 사람이 타고 있었다는 조사 결과로 사건은 조금 재미있어집니다. 이를 통해 세이지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 사쿠라가 상대방인 아카네를 살해해 요트에 사체를 숨겼다는 진상이 드러나거든요. 세이지도 살해할 생각이었는데, 마침 그 때 바람 탓에 움직인 활대에 맞은 뒤 정신을 차리고 자살했던 겁니다. 이를 통해 세이지의 다소 이상했던 증언과 아카네의 행방불명 등이 모두 밝혀지는 전개는 깔끔했어요.

다만 사쿠라의 동생 모모코가 숨어있었다는 설정은 불필요했습니다. 그럴 이유를 모르겠네요. 배에서 둘의 이혼 이야기를 듣는다고 뭐가 달라질 것도 아니고...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 사고가 정황이 농후한데 요트를 저렇게나 샅샅이 조사할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사해서 다른 사람이 있었다는 증거가 나왔다 한들, 그게 사건 당시일 거라는 보장도 없으니 특별한 증거로 보이지도 않고요.

그래서 별점은 2점. 괜찮은 점이 없는건 아니지만 추가되어있는 이상한 설정은 마음에 들지 않네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좀 더 합리적인 전개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댓글 2개:

  1. 저도 첫번째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6단계 법칙이 나오는 걸 보고는 응? 그건 그다지 확실한 것도 아닐텐데? 싶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진상이 여러모로 제 상상을 뛰어넘더군요. 기소 사쿠라가 세이지에게 엄청 빠졌다는 건 실감이 가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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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 번째 이야기가 그나마 좀 낫기는 하지만 설득력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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