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갖고 놀고 있네 - 폴 록하트 지음, 김정은 옮김/생각의서재 |
이집트의 계산용 동전, 로마의 타불라, 일본의 주판 등 계산 방법 소개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데, 타불라 계산법이 주판과 유사하다는건 흥미로왔습니다. 주판으로 어떻게 계산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었고요. 인도 숫자 설명에서 0이 그리 대단한게 아니라는 말도 신선했습니다.
사칙연산에 대해서는 특별히 공들여서 설명하고 있으며, 내용도 방대한데 여러가지 팁들이 재미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453과 866을 더한 뒤 395를 빼야 한다면, 덧셈 과정에서 받아올림을 아예 하지 않고 답을 12 11 9 (즉, 십이백 십일십 구)로 적은 뒤에 바로 395를 빼는 식입니다. 그러면 받아내림을 전혀 하지 않고도 924라는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게 숫자를 가지고 노는것이겠지요. 사칙연산에서 분수 항목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고요.
계산기가 있는데 왜 산수를 공부해야 하느냐는 평상시 궁금증에 대한 답도 실려있습니다.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는 만족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산수에 대한 추상적인 이해에서 나오는 지적이고 창의적인 시각을 갖추는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저자가 단순한 사칙연산을 새롭고 재미나게 바라보았나봅니다.
그런데 사칙연산 분량은 지나치게 많았습니다. 숫자에 대해 잘 알려주고자하는 책의 취지는 알겠지만 쉬운 이야기를 너무 길고 장황하게 썼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었어요. 이 책을 읽고 이해할 정도의 독자라면 사칙연산은 당연히 알고 있을텐데 말이죠.
또 처음에는 아이들이 읽기 딱 좋다고 생각했지만 뒤로 가면 많이 어려워지는 편입니다. 숫자를 가지고 놀기는 버거울 정도로요.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요.
이런 걸 보면 어떤 독자가 읽어야 적합할지 감이 잘 오지는 않네요. 최소한 저는 적합한 독자는 아니었습니다. 제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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